최용수 감독 최용수 감독이 강등 위기에 내몰린 강원FC에서 새 지휘봉을 잡는다.

▲ 최용수 감독 최용수 감독이 강등 위기에 내몰린 강원FC에서 새 지휘봉을 잡는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온실 속의 화초처럼 좋은 데서만 지도자 생활을 해왔는데 다시 강원을 명문 구단으로 만들고 싶다.
 
지난 18일 강원FC 감독 취임 공식기자회견에서 밝힌 최용수 감독의 포부가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까. 강원은 제9대 사령탑으로 최용수 감독을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K리그 명장' 최용수의 과감한 모험
 
최용수는 선수와 감독으로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1994년 LG치타스(현 FC서울 전신)에서 프로로 데뷔한 뒤, J리그에서도 제프유나이티드, 교토퍼플상가, 주빌로 이와타를 거치며 뛰어난 득점 감각을 발휘했다.

국가대표 경력 역시 화려하다. 1998 프랑스 월드컵, 2002 한일 월드컵 등 두 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으며, A매치에서 69경기에 출전해 27골을 넣은 스트라이커다.
 
지도자로 변신한 이후에도 탄탄대로를 걸었다. 첫 출발은 선수로 활약한 FC서울. 코치와 수석 코치로 경험을 쌓은 최용수는 2011년 4월 황보관 감독의 사퇴로 감독대행을 맡아 정식 사령탑에 올랐다. 2012시즌 K리그1 우승, 2013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2015년 FA컵 우승을 달성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에는 중국 슈퍼리그의 장쑤 쑤닝으로 옮겨 리그, FA컵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최용수 감독은 2018년 10월 다시 친정팀 서울로 돌아왔다. 강등 위기 놓인 서울을 맡는 것은 모험이었다. 하지만 강등 플레이오프 끝에 서울의 잔류를 이끌었다. 다음해에는 서울을 리그 3위로 올려놓으며, ACL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사퇴한 최용수 감독은 최근 이영표 강원 대표이사의 설득 끝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이와 관련해 최용수 감독은 "이영표 대표가 현재가 아닌 강원 구단의 미래, 희망을 얘기한 것이 저의 마음을 움직였다"라며 "나부터 절박함을 가지고 접근할 것이다.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강원 감독 부임은 큰 모험수임에 틀림없다. 현재 강원은 K리그1에서 승점 39로 11위에 머물러 있다. 최하위는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되고, 11위는 K리그2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대전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현재 11위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12위 광주FC(승점 36)에 겨우 3점차로 앞서있다.
 
'친정팀' 서울전서 첫 시험대
 
강원은 성적부진을 이유로 '병수볼' 돌풍을 이끈 김병수 감독을 경질하고 최용수 감독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강등 여부와 관계없이 다음 시즌에도 팀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감독 커리어에서 K리그2로 강등된 감독이라는 오명을 남길 수도 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지도자라는 직업은 항상 도전이다. 가장 입밖에 뱉어선 안될 말은 포기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단 2경기의 결과로 운명이 좌우된다. 무엇보다 강원은 그동안 김병수 감독 특유의 패스 플레이와 공격 축구에 익숙해져 있다. 이에 반해 최용수 감독은 수비 위주의 실리 축구를 내세우기로 정평이 나 있다.
 
강원은 수비력이 매우 약한 팀이다. 36경기에서 무려 50실점을 허용했다. 물론 수비력을 안정시키려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이러한 괴리감을 좁혀야만 잔류의 꿈을 이룰 수 있다.
 
공교롭게도 최용수 감독의 첫 시험대는 친정팀 서울이다. 오는 28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서울과 K리그1 37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최근 서울은 안익수 감독 부임 후 리그에서 5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서울을 잘아는 감독 또한 최용수다.
 
현재 강원은 10위 성남FC(승점 41)에 2점차, 9위 서울(승점 43)에 4점차로 뒤져 있다. 서울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0위권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최용수 감독은 "일단 무게중심을 앞에 놓는 것 보단 수비가 견고한 팀을 만들겠다"라며 "강원은 역전승이 적은 팀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헌신하면서 투혼을 보여주는 팀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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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강원 이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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