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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전국 성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제공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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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대상을 모든 성인으로 확대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내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 대한 화이자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했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를 권고했다.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 기저질환이 있는 성인, 의료 및 교육 종사자 등으로 제한했던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모든 성인으로 전격 확대한 것이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부스터샷은 코로나19 감염과 심각한 결과를 막는 면역 효과를 안전하게 증대시키는 것으로 입증됐다"라며 "겨울 휴가철에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해줄 중요한 공중보건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미국의 성인 4700만 명에게도 자신과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과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백신을 접종할 것을 독려한다"라고 밝혔다.

6개월 지나면 항체 약해져... "다른 방법 없어"

이번 결정은 18세 이상 모든 성인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6개월이 지났을 경우 처음에 어떤 종류의 백신을 맞았는가에 상관없이 화이자와 모더나 중 부스터샷을 선택해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측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이번 결정은 백신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나면 항체가 약해진다는 '과학적 근거'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절차가 끝나면 이번 주말부터 부스터샷 접종이 가능할 예정이다. 

미국 보건 당국은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데다가 실내 활동과 장거리 이동이 늘어나는 겨울철 크리스마스 휴가를 앞두고 부스터샷 접종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내년에는 코로나19가 풍토병이나 독감처럼 주기적 유행병이 될 수 있다"라며 "그런 단계에 도달하려면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부스터샷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모든 성인이 부스터샷을 접종한다면 내년 봄에는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앤테크의 우그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도 "지금 상황에서 모든 사람이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것 말고는 코로나19를 통제할 다른 방법이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개도국은 1회차도 못 맞고 있는데" 비판도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전히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 개도국의 백신 접종률이 극히 낮은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부스터샷 접종에 나서는 것을 규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선진국의 하루 부스터샷 공급량이 개도국 백신 공급량보다 6배나 많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개도국의 백신 접종을 서두르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 새로운 변이가 출현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다시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존스홉킨스 공중보건대학의 데이비드 다우디 교수도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의 코로나19 감염을 줄이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 빨리 1회차 백신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