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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사관으로 왜곡된 가야사바로잡기 경남연대’는 20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별관 3층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식민사관으로 왜곡된 가야사바로잡기 경남연대’는 20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별관 3층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 김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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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사관에 의해 왜곡된 가야사를 바로 잡겠다"며 시민들이 나섰다. 전직 교사와 시민사회단체, 지방의회 의원, 역사학계 인사를 비롯한 시민들이 단체를 결성,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등재에 '다라국' '기문국' 명칭이 사용되는 걸 막기로 했다.

'식민사관으로 왜곡된 가야사 바로잡기 경남연대' 20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별관 3층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어, 앞으로 전국적으로 관련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김정호 국회의원(김해을),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의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경남연대에는 '식민사관으로 왜곡된 가야사바로잡기 전국연대'와 '전국민주화운동 경남동지회'가 연대하고 있다.

경남연대는 먼저 가야사 복원 사업 가운데 하나인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등재에 '다라국(多羅國)'(합천), '기문국(己汶國)'(남원)이라는 표기를 해서는 안된다는 요구를 하기로 했다.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문화재청과 해당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다. 등재 추진 대상은 함안 말이산, 합천 옥전고분군, 김해 대성동, 창녕 교동·송현동, 고성 송학동, 전북 남원 유곡·두락리, 경북 고령 지산동의 7개 고분군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022년에 가야고분군의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등재 관련 자료집에는 '다라국', '기문국'이라는 표기가 나오는데, 경남연대는 "'다라국'과 '기문국'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엔 있지도 않고,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이름"이라고 주장했다.

이순일 경남연대 운영위원장은 "'다라국'과 '기문국'을 유네스코에 등재한다면, 일본 우익이 주장하는 '정한론'의 근거가 되는 '임나일본부설'을 국제적으로 공인하는 꼴이 된다"며 "이를 저지해야 하고, 식민 사학으로 왜곡된 가야사를 바로 잡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연대는 "현재 학계에서는 '임나일본부'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임나일본부는 폐기되었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왜냐하면 일본이란 국호가 생기기 이전에 임나는 이미 멸망당했으니 용어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러나 용어만 폐기되었을 뿐 그 내용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일본서기에 근거해 합천을 다라국, 남원을 기문국으로 비정하게 되면 나중에 일본 학생들의 좋은 수학여행지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옛날 이곳을 자기들 조상들이 200년간 다스린 곳이며 되찾을 고토라고 말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경남연대는 "우리 선조들이 살아왔던 땅,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땅, 가야를 제대로 복원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눈 밝은 경남도민 여러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동참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수지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이 "식민사관으로 왜곡된 가야사와 역사학자들의 문제점"에 대해 강연했다.

경남연대는 박종훈 교육감,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 김영만 열린사회희망연대 고문, 원정 스님(진해청소년전당 원장), 김성우 가락경남도종친회장이 지도위원을 맡았다.

도명 스님(가야불교연구소장), 김영진·신상훈 경남도원, 김광호 김해독립운동기념사업회장, 주철우 창원시의원이 공동대표, 이순일 아라가야향토사연구회 부회장이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전국적으로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한 전국연대는 오는 12월 청와대 국민청원을 진행하고, 내년 1월 국회 사진전에 이어 "가야사 바로잡기 전진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미 전북 남원지역에서는 '기문가야지명 삭제를 위한 남원 시민모임'이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남원시민모임은 지난 8월 "'기문가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남원시청'과 '문화재청'은 <일본서기>의 지명 '기문'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식민사관으로 왜곡된 가야사바로잡기 경남연대’는 20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별관 3층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식민사관으로 왜곡된 가야사바로잡기 경남연대’는 20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별관 3층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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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사관으로 왜곡된 가야사바로잡기 경남연대’는 20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별관 3층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 축사.
 ‘식민사관으로 왜곡된 가야사바로잡기 경남연대’는 20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별관 3층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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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사관으로 왜곡된 가야사바로잡기 경남연대’는 20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별관 3층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식민사관으로 왜곡된 가야사바로잡기 경남연대’는 20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별관 3층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 김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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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가야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경남연대, #식민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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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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