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23일) 윤 후보 곁을 떠나겠다."

장제원 국회의원(3선, 부산 사상구)이 "윤석열 후보의 곁을 떠나겠다"라고 밝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거부 의사를 밝히자, 그 원인 중 하나로 본인이 언급되는 데에 대한 부담을 느낀 탓으로 보인다. 

장제원 의원은 권성동 의원이 당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윤석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의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김종인 전 위원장 측은 장 의원의 비서실장 인선에 탐탁치 않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제원] "윤석열 외에는 조연일 뿐... 윤석열, 원톱 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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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서 기도하고 있다. 왼쪽으로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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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의원은 2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 한 번도 윤석열 후보 옆에서 자리를 탐한 적이 없다"라며 "윤 후보께서 대통령에 당선돼 청와대로 들어가시는 날, 여의도로 돌아와 중진 국회의원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며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러나 저의 거취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모두 제 부덕의 소치"라며 "이제 스스로 결심할 시간인 것 같다. 저는 오늘 윤 후보 곁을 떠나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윤 후보께는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면서 "많이 부족한 저를 깊이 신뢰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마음에 보답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으로 후보님을 위한 길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저의 진심어린 충정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실 거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의 무대에서 윤석열 외에 어떤 인물도 한낱 조연일 뿐"이라며 "방해가 돼서도, 주목을 받으려 해서도, 거래를 하려해서도 결코 안 될 것이다"라고도 꼬집었다. 사실상 '원톱'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권유받은 김종인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은 "제가 그 공간을 열겠다"라며 "후보님 마음껏 인재를 등용하시고 원톱이 되셔서 전권을 행사하시라"라고 부탁했다. 그는 "저는 비록 후보님 곁은 떠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다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뛰겠다. 언제 어디서든 후보님의 건승을 기도하겠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김종인] "새로운 인선안? 있을 수가 있나... 아무 할 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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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10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씨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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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종인 전 위원장은 언론에 "자꾸 뭘 물어봐야 할 이야기가 없다"라고 밝히면서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자택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기자들로부터 장 의원의 거취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그거하고 나하고 무슨 관계가 있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는 "장제원 의원이 윤석열 후보 곁을 떠나는 것하고 나하고 아무 관계가 없다"라며 "어제도 이야기했고, 오늘 아침에도 이야기했는데 그 이상 이야기할 게 없다"라고 합류 거부 의사를 재차 분명히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합류 거부 소식에 국민의힘 측이 나름의 중재를 위해 나선 셈이지만, 그는 공이 자신에게 넘어온 것 아니냐는 질문에 "나한테 무슨 공이 넘어왔느냐"라고 대꾸했다. 새 인선안이 나오면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할 수 있는지 묻자, 그는 "새로운 인선안이라는 게 있을 수가 있느냐? 이미 결정난 건데"라며 "거기서 새롭게 변화를 가져올 수가 없을 것"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내놨다.

취재진이 재고 가능성을 재차 물었으나 "내가 아무 할 말 없다고 했잖느냐. 거기에 대해 내가 뭐라 이야기할 건가"라며 "내 일상으로 돌아와서 내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거기에 대해서 이렇고 저렇고 할 이야기가 없다"라고 반복했다. 기자들에게도 "여러분들 고생하지 말고, 다들 집으로 가시라"면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