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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 사우스론 마린원에 도착하고 있다.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 사우스론 마린원에 도착하고 있다.
ⓒ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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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적으로 치솟는 유가를 잡기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에 나섰다.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전략 비축유 5000만 배럴 방출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먼저 미 에너지부가 32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한 뒤 향후 수년간에 걸쳐 다시 채우게 되고, 나머지 1800만 배럴은 앞서 미 의회가 판매를 승인한 석유의 일부를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년 동안 61% 급등하며 전국 평균 가격이 갤런당 3.40달러까지 올랐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살아나며 수요가 증가했고,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을 거부하면서 국제 유가도 뛰었다.

백악관은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사태로부터 가장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미국의 소비자들은 휘발유 가격 상승에 고통받고 있다"라며 "이번 결정은 경제 회복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과 외교적 노력을 통해 주요 석유 소비국인 중국, 인도, 일본, 한국, 영국도 동참하기로 했다"라며 "이는 국제 유가를 낮추기 위한 올바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 정부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번 비축유 공동 방출에 동참하겠다며 "구체적인 비축유 방출 규모와 시기, 방식 등은 추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 정부도 "비축유 500만 배럴을 방출할 것"이라며 "이번 방출은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주요 에너지 소비국과의 협의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도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세계 경제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며 비축유 방출에 동참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국제사회 기준에서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의 비축유 방출이라고 주목했다. 

산유국들 대응이 관건... "효과 제한적일 수도"

최근 지지율이 부진한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잡기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겨울 휴가철을 앞두고 난방 및 자동차에 사용하는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이번 비축유 방출은 국제사회가 공조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실제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AP통신은 "비축유를 방출해도 절차상 소비자들에게 닿으려면 몇 주가 걸리기 때문에 당장 휘발유 가격에 크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may be limited)"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제 유가가 떨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산유국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효과는 더욱 미미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산유국들이 모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섣불리 생산량을 늘렸다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요 급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증산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오히려 이번 비축유 방출에 따라 오히려 원유 생산을 줄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백악관도 "바이든 대통령이 필요에 따라 국제 파트너들과 더 많은 행동에 나설 수 있다"라고 예고하면서 산유국들과의 힘겨루기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태그:#비축유, #국제 유가, #조 바이든,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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