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의 한 장면.

25일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의 한 장면. ⓒ TV조선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아래 <국민가수>)가 Top14 준결승전 진출자를 확정지었다. 25일 <국민가수>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본선 3차 국민콘서트 두 번째 편이 이어졌다. 1라운드 단체 대항전에 이어 각 팀 대표들이 겨루는 '대장전'을 치르며 경합을 펼쳤다. 총 5개팀 중 4팀의 무대에 더해 이번주엔 국가봉 팀이 다채로운 메들리 곡을 부르며 녹화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후 진행된 3차 2라운드에선 이병찬(진수병찬), 박장현(무쌍마초), 임한별(5소리), 김동현(숯속의 진주들), 박창근(국가봉) 등 5명의 리더들이 팀의 운명을 걸고 대표선수로 출전해 각자 준비한 솔로곡 무대로 준결승 직행권이 달린 1위 도전에 나섰다. 기대 이상의 경연 또는 다소 미흡했던 내용으로 명암이 엇갈리면서 결과적으로 총 25명 참가자 중 14명이 준결승 진출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박장현 고군분투... 이병찬 아쉬운 무대
 
 25일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의 한 장면.

25일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의 한 장면. ⓒ TV조선

 
​온라인 투표 1위를 달리고 있던 이병찬은 1라운드 소속팀이 5위에 머물게 되자 큰 부담감을 가진 채 대장전 무대에 올라섰다. 그가 고른 곡은 박효신의 '숨'. 다른 노래도 마찬가지지만 '숨'은 쉽게 소화하기 어려운 작품이기에 이병찬으로선 다소 무모할 수 있는 도전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음이탈과 불안한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하며 마스터 점수 965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프로 가수들과의 경쟁에 내선 초보 참가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장면이었다. 

두번째로 등장한 참가자는 박장현. 공황 장애 등으로 힘겹게 경연을 치르고 올라온 그 역시 준비과정이 순탄하진 않았다. 연습 과정에서 계속 가사 실수를 범하면서 자칫 위기에 몰릴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했지만 다행히 실전 무대에선 제 기량을 발휘하며 박정현 원곡 '미아'를 훌륭히 소화해낸다. 이에 힘입어 1175점(1200점 만점)으로 5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데 성공한다.

기대에 못미친 임한별-김동현
 
 25일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의 한 장면.

25일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의 한 장면. ⓒ TV조선

 
세번째로 등장한 참가자는 임한별. Mnet <걸스 플래닛 999: 소녀대전>에 보컬 트레이너로 참여할 만큼 기술적인 부분에선 인정 받아온 그는 고음역대 성량이 필요한 송골매 원곡 '아가에게'를 선택하고 모험에 나섰다. 그런데 무리한 연습의 후유증으로 인한 최악의 목 상태로 경연에 임했고, 정작 자신의 능력을 정상적으로 발휘하지 못하는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다. 결과는 982점 획득. 

네번째 출전 가수 김동현 역시 심사위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여기선 선곡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신용재 노래만 아니었으면 좋겠는데..."라는 백지영의 작은 바람을 뒤로 한채 우려했던 신용재 원곡 '오늘'을 들고 경연에 나선 것이다.  청중 평가단 및 동료 참가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긴 했지만 김준수, 박선주, 케이윌 등 심사위원들은 냉담한 표정을 짓는 전혀 상반된 반응이 화면에 잡히게 된다.  "동현 씨에 대한 우리의 기준이 살짝 좀 높다. 오늘은 상대적으로 불안한 점도 있었다"(이석훈)라는 평가 속에 그는 1028점을 얻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이는 포크 가수 박창근이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통기타를 들고 이정선 원곡 '외로운 사람'을 정성을 담아 노래하면서 듣는 이들의 감정선을 자극했다.  김준수는 "경연이다 보니 부담도 되셨을 텐데, 오히려 이 무대는 내려놓고 가볍게 불러낸 거에 감사함을 드린다."며 칭찬의 말을 건냈다.  결국 박창근은 1072점 획득으로 5명 중 2위에 해당하는 점수를 획득했다.

무쌍마초 역전 1위 차지...Top 14 확정
 
 25일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의 한 장면.

25일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의 한 장면. ⓒ TV조선

 
​모든 경연이 끝나고 참가자 전원이 무대에 오른 후 발표된 최종 팀 순위에선 결과적으로 변동이 발생했다. 1라운드 2위였던 무쌍마초 팀이 박장현의 선전에 힘입어 2라운드 마스터 점수, 관객 점수에서 역전에 성공해 최종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반면 1라운드 1위팀 숯속의 친구들은 아깝게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그 뒤를 이어 3위 국가봉, 4위 진수병찬, 5위 5소리으로 본선 3차 국민콘서트는 마무리 되었다. 이로써 규정에 따라 최종 1위팀 무쌍마초는 박장현을 비롯해 조연호, 손진욱, 하동연, 고은성 등 5명 전원이 Top 14 준결승 진출권을 획득하게 되었다.

​남은 9자리의 주인공은 심사위원의 현장 다수결 투표까지 즉석에서 진행될 만큼 고심의 고심을 거둔 끝에 김유하, 김동현, 이솔로몬, 박창근, 김영흠, 김성준, 김희석, 임한별, 이병찬으로 낙점되었다. 반면 아쉽게도 박광선, 유슬기 등 11명은 탈락의 아픔 속에 <국민가수>와 작별을 고하게 된다.

솔로가수 오디션인데... 팀 대항전, 대표 1인 경연 꼭 필요할까?
 
 25일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의 한 장면.

25일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의 한 장면. ⓒ TV조선

 
​2주에 걸쳐 방영된 <국민가수> 본선 3차전은 기존 1-2차전과 다르게 팀 대항전, 팀 대표선수 경연을 통해 다음 관문인 준결승전 진출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이 프로그램은 솔로 가수 오디션 예능임을 감안할 때 이와 같은 단체전 미션이 과연 필요한가라는 점이다. 이는 앞서 열렸던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 역시 마찬가지다. <프로듀스101> <팬텀싱어> <슈퍼밴드> 같은 다인원 그룹을 만드는 경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듀엣 혹은 단체곡은 다양한 능력치를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나름의 장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메들리 형태의 1라운드 무대조차 몇몇 참가자들의 솔로곡 가창이 자주 있었던 걸 상기해본다면 다소 기형적인 운영 방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각 팀 대표선수 1인끼리의 2라운드 무대 역시 마찬가지다. 팀을 결성하는 오디션도 아닌데 타인의 획득 점수가 높고 낮음에 따라서 나의 당락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건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심사위원의 주관적 판단이 크게 작용하는 추가 합격자 결정 또한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9명의 추가 합격자에 대한 선정 기준을 시청자로선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달 막을 내린 Mnet <걸스플래닛999>에선 각 경연당 1명의 추가 합격자 발생시 해당 연습생을 선정한 이유를 방송에서 빠짐없이 소개해왔다. 하지만 매번 다수의 추가합격자를 탄생시킨 <국민가수>에선 이와 같은 장면을 전혀 발견할 수 없다.

어떠한 이유와 기준에 따라 A, B라는 참가자를 추가합격 시켰는지가 불분명한 것이다. 결국 앞서 열렸던 본선 2차 데스매치 추가 합격자 중 4명이 본선 3차전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한다. 불분명한 기준 속에 2회 연속 위기 탈출한 참가자가 준결승 진출자 14명 중 무려 4자리를 점유한다는 건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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