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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인의 날 행사 참가자들이 손을 들고 있다.
 봉제인의 날 행사 참가자들이 손을 들고 있다.
ⓒ 신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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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제1회 봉제인의 날 공동준비위원회는 중구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봉제인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봉제인의 날'은 지난해 청계피복노조 50주년 공동행사준비위원회가 서울봉제인지회와 함께 지정했으며 청계피복노조 설립일인 이날 매년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정기 서울봉제인지회장은 개회사에서 "서울에는 10만이 넘는 봉제노동자가 있지만 이들 봉제인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날은 지금까지 단 하루도 없었다. 그래서 11월 27일을 서로 격려하고 축하하는 축제의 날로 발전시켜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별히 이날 행사에서는 연대와 나눔의 전태일 정신을 기리며 봉제 노동자들의 연대 활동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화섬식품노조 서울봉제인지회 손명현 조합원은 "우리가 가진 능력을 이용해 한 달에 하루라도 시간을 내서 뭐라도 해 보자고 나섰다"며 싱글맘을 위한 아기 턱받이와 용품을 제작해 기부하는 싱글맘 지원 봉제인 소모임 '지음'을 소개했다.

노조는 싱글맘 지원 외에도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사회공헌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김태운 아름다운가게지회장은 "서울봉제인지회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업은 서울지역 봉제인들과 토론을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어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문종찬 소장이 '봉제공정임금 공정단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년 중 성수기와 비수기가 극명하게 차이나고 객공, 월급제 등 노동계약 형태에 따라 임금 격차가 현격한 현실 등이 반영된 조사결과였다. 최종결과 보고서는 내년 1~2월 중에 나올 예정이다. 

화섬식품노조 서울봉제인지회는 이를 가지고 봉제 밀집 지역별로, 사업주, 재봉사 등 직종별로 봉제인 간담회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2022 서울시 노정 교섭 내용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봉제인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한 모습.
 봉제인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한 모습.
ⓒ 신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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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인의 시간, 글로 쓰다'라는 수기집 낭독도 이어졌다. 이 수기집은 서울봉제인들이 직접 작성했으며,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됐다. 김명자씨는 "19살 되던 가을날 서울에 와서 어느 가정집 지하에 자리 잡고 있던 공장에서 처음 옷 만드는 일을 접했다. 옷 만들어지는 과정이 너무 신기하고 감탄스럽기까지 했었다"며 미싱사로서 겪었던 일과 감상을 낭독했다.

'봉제인 작품 발표회'도 진행됐다. 함정희씨는 자신이 만든 여름 원피스와 바바리를 청중들 앞에서 소개했다. 디자인 이유와 기능적인 면 등을 설명하며 "같은 일을 하는 봉제인들 앞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게 되어 매우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노총 서울본부 김진억 본부장은 "2022년 제2회 봉제인의 날을 기대해달라. 내년에는 전태일다리에서 봉제인, 서울시민, 노동단체들이 함께하는 바자회, 음악회 등 훨씬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겠다 기대해달라"며 포부와 바람을 밝혔다.

12월 1일 개봉된 애니메이션 <태일이> 예고편과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여성 봉제인들의 노동,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미싱타는 여자> 예고편도 함께 시청했다. 가수 정마리씨가 축하공연에 나섰고 전태일재단 이수호 이사장, 노회찬재단 김형탁 사무총장, 서울노동권익센터 이남신 소장, 민주노총 서울본부 김진억 본부장, 화섬식품노조 임영국 사무처장, 화섬식품노조 수도권본부 박현석 본부장 등이 축사를 했다.

덧붙이는 글 | 노동과세계 중복게재


태그:#봉제, #청계, #전태일, #민주,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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