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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람마다 sns의 목적이 다양하게 있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소통의 목적보다는 '기록'입니다. 스쳐지나가는 생각과 그날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어떤 것들을 기록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읽은 책들을 정리해두는 것이 저에게는 중요한 일 중 하나인데요, 책을 빨리 읽는 대신 금방 잊어버리는 '치명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그렇게 책을 읽은 느낌과 책 속의 문장들을 기록하는 일은 10여 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책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서 살게 되었습니다.

결국 내가 십여 년의 세월 동안 꾸준히 기록한 어떤 것이 현재의 나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도서관을 지었다거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거나 하는 대단한 결론이 도출된 것은 아니지만, 내 인생의 중요한 의미가 된 '읽고 쓰는 일', 그것은 오랜 기록의 습관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가 가진 힘'은 오래전부터 확인된 바 있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실제로 글쓰기 치료를 하고 계시는 전문가가 계신데요, 미국에서는 '저널치료'라는, 자신의 삶을 쓰는 것으로 심리적 치유를 하는 상담프로그램이 오래 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저널치료: 글쓰기치료의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 심리적 · 감정적 · 육체적 문제해결과 치유를 촉진하고 나아가 자아발견과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개인적인 성찰적 글쓰기. -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꼭 심리치료나 상담의 현장 뿐만 아니라, 많은 자기개발서에도 '쓰기의 효과'에 대한 조언이 많습니다. 몇 년 전 화제가 되었었던 책 <미라클모닝>에서는 삶의 변화를 위해서 지켜야 하는 습관 중 하나로 '기록의 습관'을 제시합니다.

그 책에서 저자 할 엘로드는 우리가 무언가 바뀌려고 늘 시도는 하지만 그것을 지속하는 일이 누구에게나 어려운데, 나의 변화를 꾸준히 유지시키게 해주는 커다란 원동력 중 하나가 '기록'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을 정리해서 화재가 된 책, <타이탄의 도구들>의 저자 팀패리스 역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습관 가운데 하나는 '아침일기 쓰기'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흐트러진 머릿속을 잘 정리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이지요.

머릿속으로 생각을 아무리 많이 한다고 해도 그것을 옮겨 적고 정리하며 도출하고, 눈으로 다시 확인하는 작업은 우리의 삶을 훨씬 더 체계적으로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막연한 생각이었던 일들이 글로 흘러 나오면서 그 이상의 사고가 내 안에 있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나 자신만을 위한 글쓰기를 꾸준히 하다 보면, 나 자신이 원하는 것과 바뀌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나는 무엇에 몰두하는지 생각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줄리아 카메론이 쓴 책 <아티스트웨이>에는 창조적인 나를 만들기 위한 12주 프로그램이 소개되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과제 하나가 아침마다 생각의 흐름을 두서없이 풀어서 적는 '모닝페이지'를 기록하는 일입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거리낌 없이 글로 쏟아내고 나면 마음이 해소되고 정리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덜어내고 다스리는 치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저자는 모닝페이지 쓰기를 통해 창조적인 삶을 회복해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감사일기'와 '매일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아침마다 꾸준히 적고 있습니다. 그 작업은 5분에서 10분 전후로 충분히 가능한 일상의 기록입니다. 감사일기와 하루 계획을 적은 날이면 확실히 감정이 해소되고 잘 정리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은 내마음을 들여다보는 데 도움이 되거나 나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몇 가지 글쓰기 팁입니다. 실제로 상담 현장에서 사용되는 것도 있고, 저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유용하게 사용되어지는 글쓰기 소재들입니다. 오늘 나만의 노트 한권을 마련해서 좋아하는 펜으로 사각사각 내 이야기를 적는 시작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감사일기 : 하루동안 일상의 작은 사건들 중에서 내가 감사할 모든 것들을 적는다. 아무리 엉망이었던 하루였더라도 결국엔 그 하루가 지나갔음에조차 감사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 칭찬일기 : 오늘 내가 한 일들을 돌아보며 그중 나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을 만했던 일들을 적는다. 긍정적인 나 자신의 모습을 찾게 도와준다.

- 미래일기 : 10년 뒤, 5년 뒤, 1년 뒤, 한 달 뒤...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적는다. 먼 미래부터 앞으로 한두 달 뒤까지 가까운 미래로 하나씩 적다 보면 내가 지금 현재 나의 꿈을 위해서 무엇을 먼저 시작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다.

- 주위 사람들에게 편지 쓰기 : 나에게 의미 있는 사람에게 보내는 진심을 담은 편지를 쓴다.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도,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도 모두 상관없다. 일단 상대에게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상대에게 느끼는 나의 솔직한 감정을 모두 다 적는다. 다 쓰고 그 편지를 보낼지 말지는 나중에 결정한다.

- 나 자신에게 편지 쓰기 : 그동안 힘들었던 나를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편지를 쓴다. 내가 듣고 싶었던 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적으며 나 자신만은 다 알고 있다고. 잘 살아와서 고맙다는 메세지를 적는다. 

- 유언 쓰기 : 죽음을 앞에 두었다는 상상을 하며 유언을 적는다. 유언장을 적다보면 내가 이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다.

- 나의 장점 20개 쓰기 : 장점 20개를 써보고, 각각의 장점마다 그 장점이 나의 생활과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각각 적어본다.

- 나의 단점 20개 쓰기 : 단점 20개를 적고, 각각의 단점마다 때로는 그 단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을 각각 적어본다.

- 자성예언 쓰기 : 내가 바라는 나 자신의 모습이나 나의 긍정적인 모습들을 생각하고 그 모습에 맞추어 "나는 ....한 사람이다"라는 문장을 적는다. 여러 개 적어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고 아침마다 소리내어 읽어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 한 해를 보내며 :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지난 한 해 내가 이룬 일' '(가족이나 지인에게) 감사했던 일 등을 적고, 그 밑에는 새해의 다짐과 하고 싶은 일들을 구체적으로 적는다. 자주 시선이 가는 곳에 붙여놓는다.     
 
글쓰기가 가진 치유의 힘
 글쓰기가 가진 치유의 힘
ⓒ ?aaronburden,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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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자의 개인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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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그녀를위한모든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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