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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275호 기마인물형토기.
 국보 제275호 기마인물형토기.
ⓒ 국립경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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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기마인물형토기 반환을 위한 범김해시민운동본부는 11월 30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보 기마인물형토기 반환을 위한 범김해시민운동본부는 11월 30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해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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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275호 '기마인물형토기'의 출토지 표기를 두고 논란이다. 지금까지 경남 김해시 대동면 덕산리 출토로 알려져 왔는데, 이 유물을 소장·전시하고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은 '미상'으로 표기해 놓았다.

기마인물형토기는 문화재 수집가 국은(菊隱) 이양선(1916~1999) 선생이 기증한 유물로, 높이 23.2㎝, 길이 13.1㎝, 너비 14.7㎝의 말탄 무사 모양의 토기다.

'기마인물형토기'는 김해시의 상징적인 유물로 알려져 왔고, 김해시청을 비롯해 곳곳에 같은 모형이 전시돼 있다.

'국보 기마인물형토기 반환을 위한 범김해시민운동본부'(아래 김해시민운동본부)는 30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환'을 요구했다.

기마인물형토기에 대해, 이들은 "금관가야의 유물이고, 김해시는 그동안 금관가야의 왕도로서 수많은 금관가야 유물을 간직하고 있으며 발굴과 보존에 온 힘을 쏟아 왔다"며 "그 수많은 가야 유물을 대표하고 김해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소중한 유물이다"고 했다.

이 단체는 "정부가 작성한 <국보지정보고서>는 기마인물형토기가 '김해시 대동면 덕산리'에서 출토된 것임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수집자인 이양선 선생의 명확한 출토지를 밝히는 의지가 담겨있는 상황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1986년 국은 선생으로부터 기증받아 지금까지 소장 전시하고 있는 국립경주박물관도 공식적으로 그렇게 소개해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주박물관이 '출토지 미상'으로 표기한 것에 대해, 김해시민운동본부는 "온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김해시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변경에 대한 합리적인 사전 설명이나 객관적인 절차 없이 변경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있는 근거조차 왜곡하고 숨기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자세를 망각한 잘못된 처사"라고 덧붙였다.

김해시민운동본부는 "경주박물관은 기마인물형토기를 고향인 김해시로 반환하라"며 "경주박물관은 기증자의 유지에 따라 수장된 유물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다고 하나 이는 기증자의 유지를 왜곡하는 것이다"고 했다.

김해시에 대해, 이들은 "기마인물형토기 반환을 위한 대책반 구성을 제안한다"며 "시청과 전문가, 시민단체로 조속히 대책반을 구성하여 반환운동과 함께 원출처지 조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정부에 대해, 김해시민운동본부는 "국보지정보고서를 무시하고 자의적 변경으로 가야의 정체성을 혼란하게 하는 국립경주박물관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는 기마인물형토기와 관련된 국립경주박물관의 출토지 미상이라는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향후 국립김해박물관으로의 수장처 반환이라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기마인물형토기는 처음부터 설명판에 '출토지 미상'이라고 되어 있었고, 최근에 전시실을 개조하면서 바꾼 게 아니다"고 했다.

그는 "기증자가 유물을 구입할 때 유물을 넘긴 사람이 '덕산리'에서 나왔다고 했다고 한다. 유물 경로가 명확하지 않아 의문이 있다"며 "가야시대 유물은 틀림 없지만 출토지를 확정할 수 없고, 여러 가능성이 있어 '미상'으로 해 놓았던 것"이라고 했다.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홈페이지)의 설명에 대해, 그는 "일부 설명에 '덕산리'라고 되어 있어 이번에 수정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김해시는 최근 국립경주박물관에 공문을 보내 출토지를 '덕산리'로 표기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김해시로부터 수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받았다"며 "답변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태그:#국보, #기마인물형토기, #국립경주박물관, #김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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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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