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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감염병 대응 정책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감염병 대응 정책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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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조 제안, 동의한다. 저는 지금 당장 논의를 시작하자고 이미 밝혔다. 그런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서 갑자기 '여야가 합의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발을 뺐다. 도대체 진심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국민의힘 전매특허인가?" 

9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피해의 기본원칙은 온전한 보상"이라며 "선거가 끝난 후에 다음 정부에서 하겠다는 말씀이 아니라 현 정부 차원에서라도 할 수 있는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지금 단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코로나19 영업손실보상 50조 원' 카드를 꺼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지금 즉시 재원 마련과 구체적인 지원방안에 대해서 선대위 대 선대위, 후보 대 후보 간의 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언론 인터뷰에서 '100조 원'을 주장했다가 갑자기 "집권하면"이라고 발을 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도 "취임 후 지원할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지원해야 한다. 지금이 어렵다"며 약 7분 동안 그와 윤석열 후보, 국민의힘의 '아니면 말고'식 행보를 비판했다.

"안 찍어주면 보상 안 하겠다고 협박하는 건가"

"이분들 말씀을 보건대 이런 느낌 든다. 지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코로나로 고통받고 피해 입고 있고, 추가방역조치로 또 추가 피해를 입게 될 텐데 '당선되면 그때 가서 하겠다'는 건 반대로 얘기하면 '당선 안 되면 안 하겠다'는 것 아닌가. 안 찍어줘서 (대통령) 안 되면 안 하겠다고 위협하는 건가. 

여당이 하겠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계속 발목을 잡다가 이번에 자신들이 제안하고 여당이 받으니까 당선되면 하겠다고 말을 바꾸면, 표를 찍어주면 그때 가서 하겠다고 (국민들을) 유혹하는 건가? 아니면 어차피 지키지 않을 약속이니까 지금 못하겠고 선거 끝나면 나몰라라 하겠다고 기만하는 건가. 

김종인 위원장이 박근혜 전 선대위원장 시절 이런 약속을 했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월) 20만 원씩 예외 없이 기초연금을 지급하겠다. 결과는 어땠나. 선별로, 소수만 지급하지 않았나. 결국 국민을 기망한 거다. 표를 기망으로 뺏은 거다."


이 후보는 "저는 존경하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서 국민을 속이려고 이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의를 갖고 하신다고 본다"면서도 "문제는 결국 (그가) 아무런 권한 없는 장식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국민의힘이 보여준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윤 후보께서는 김종인 위원장 뒤에 숨지 말고, 김 위원장의 당선조건부 손실보상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당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윤석열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장식품으로 전락... 거짓말쟁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감염병 대응 정책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감염병 대응 정책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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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김종인 위원장을 길게 언급한 까닭을 묻는 취재진에게 "안타까워서 그랬다"고 답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아무런 권한이 없지 않냐"며 "엄청난 규모의 국가예산정책을 공개적으로 말했는데, 당내 논란 때문이겠죠. 발을 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지 않았나.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거듭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어울리지 않는 장식품으로 전락한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두고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의료 방역은 나름 성과를 냈는데 경제방역은 정말로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돈을 빌려주는 금융지원, 직접 돈을 주는 현금지원, 소비진작을 꾀하는 매출지원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의 지원책"인 금융지원만 많이 했다며 그 결과 자영업자 등은 "빚이 잔뜩 늘었다. 파산하는 일만 남았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손실뿐 아니라 국민들의 백신 불안감 역시 적극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역 민생 국가책임제를 시행하겠다. 백신 부작용, 청소년 방역패스 같은 부분도 국가가 적극 책임지겠다"며 "지금 보상과 치료비 부담에 대해서 (백신접종과의) 인과관계를 따지고 있는데, 인과관계가 없다는 것을 국가가 증명하지 않는 한 완전하게 국가가 책임지는 것도 하나의 안"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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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재명, #김종인, #윤석열, #영업손실보상, #10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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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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