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이 지난 2020년 1월부터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이 지난 2020년 1월부터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인도네시아 대표팀 수장 신태용 감독이 혼다 케이스케(캄보디아)와의 '한일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인도네시아는 9일(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비샨 스타디움에서 열린 캄보디아와의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A조 1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첫 승을 신고한 인도네시아는 B조 2위에 위치했다. 캄보디아는 2연패로 4위에 머물렀다.
 
인도네시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캄보디아에 4골 폭발
 
신태용 감독은 원톱에 이프란 자야를 놓고, 허리진을 두텁게 하는 4-5-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K리그2 안산 그리너스 소속 아스나위는 오른쪽 풀백으로 배치했다.
 
인도네시아는 압도적인 경기 흐름을 가져갔다.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리안토의 헤더로 포문을 열었다. 전반 17분에는 이반 디마스의 오른발 슈팅이 캄보디아 수비수의 다리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는 행운 섞인 골까지 터지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33분에도 코너킥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리안토가 머리로 연결해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전반 37분 캄보디아의 유에 사피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전반은 2골차의 리드로 마감했다.
 
후반에도 인도네시아의 공세가 끊이지 않았다. 후반 9분 라마이 루마키에크의 슈팅으로 추가골을 작렬한 것. 캄보디아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후반 15분 쁘락 우돔의 프리킥 슈팅이 수비벽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후 2골차를 잘 지켜낸 인도네시아가 승리를 챙겼다.
 
인도네시아vs캄보디아 인도네시아가 캄보디아와의 스즈키컵 1차전서 4-2로 승리했다.

▲ 인도네시아vs캄보디아 인도네시아가 캄보디아와의 스즈키컵 1차전서 4-2로 승리했다. ⓒ 인도네시아 트위터 캡쳐

  
 신태용 vs 박항서, 오는 15일 스즈키컵 3차전서 '코리안 더비'
 
신태용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세계 최강 독일을 제압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계약이 만료돼 팀을 떠났다. 이후 신태용 감독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인도네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6위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도 약체로 분류된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에게 A대표팀과 23세 이하 팀을 겸임하도록 전권을 맡겼다.
 
2년 사이 인도네시아는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10월 대만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대만을 1,2차전 합계 5-1로 승리하며 3차 예선에 진출하는 등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리고 신태용 감독의 또 다른 시험대는 스즈키컵이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은 엄청난 국민적 관심과 열기를 자랑한다. 총 10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한 뒤 각조 1-2위가 4강에 오른다. 4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인도네시아는 역대 스즈키컵에서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설정했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미니 한일전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일본 축구의 레전드 혼다가 캄보디아 감독을 역임했지만 최근 라이센스 문제로 단장직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FIFA 랭킹에서 4계단 뒤진 170위 캄보디아를 상대로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기분 좋게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아직 해야 할 숙제가 있다. 다음 경기까지 수비문제를 고쳐야 한다. 더 집중하고 발전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의 관심은 오는 15일 예정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B조 3차전으로 쏠린다. 두 감독 모두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현재 베트남은 라오스전에서 승리하며 1승을 기록 중이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명실상부한 동남아시아 최강이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의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2018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2018 스즈키컵 우승, 2019 AFC 아시안컵 8강으로 이끌며 베트남의 국민적인 영웅으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역사를 창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6월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6차전에서 박항서의 베트남을 상대로 0-4 대패를 당했다. 6개월 만에 열리는 리턴매치에서 신태용 감독이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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