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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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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국정교과서' 존폐를 놓고 대립해온 인사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아래 선대위)로 모이고 있다. 이들이 두 후보의 대선 교육공약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번 대선 국면에서 이들이 지향하는 보수와 혁신을 뼈대로 한 교육공약이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재명 선대위에 전교조 출신 7명 참여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선대위의 교육 대전환위원회에는 7명의 전교조 교사 출신 인사들이 주요 자리에 임명됐다. 전교조 출신 인사들이 선대위에 대거 결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임고문을 맡은 이부영, 김귀식 전 교사와 부위원장을 맡은 정진화 전 교사는 전교조 위원장까지 역임한 인물들이다. 집행위원장을 맡은 3명의 인사 가운데 한 명인 안승문 전 21세기교육연구원장도 전교조 편집실장 출신이다.

이들은 그 동안 자사고 정책에 대해 '귀족학교 정책'이라면서 반대 운동을 주도했다. 이명박 정부시절 크게 늘어난 자사고가 '일반고교에 견줘 3배 이상의 수업료를 받고 입시 위주 문제풀이 교육을 해왔다'는 게 그 이유였다.

문재인 정부도 오는 2025년부터 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기사 "'교육 공정성' 요구 엄중"... 자사고 등 79곳 2025년 일반고로 http://omn.kr/1lka8)

곽노현 상임고문(전 서울시교육감), 김명신 교육대전환운동본부추진단장(더불어민주당 교육특위 상임부위원장), 성기선 부위원장(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등도 자사고 폐지 활동을 펼치거나 이론적 배경을 제시한 인물들이다.

반면, 윤석열 정책자문단에서는 오세목 자사고공동체연합 대표(전 중동고 교장)가 활동하고 있다. 최근까지 서울자사고연합회장도 맡았던 오 전 교장은 서울시교육청 등의 자사고 평가에 따른 지정취소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8월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상위권, 하위권 학생에게 같은 내용을 가르치는 평준화 교육은 그저 학생을 붕어빵처럼 찍어내는 것"이라고 과거 보수신문이 비판의 근거로 삼았던 '붕어빵 교육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윤석열 정책자문단과 선대위 주변에는 한국교총 임원과 교사 출신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또한 자사고 존속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했던 고교<한국사> 국정교과서를 놓고도 두 선대위 소속 핵심 인사들의 극과극 행보가 눈길을 끈다. (관련기사 국정교과서 '악연' 두 전직 교육부차관, 이-윤 캠프 교육중책 http://omn.kr/1w9zo)

윤석열 후보 쪽 나승일·김희규 교수 '국정화' 지지 앞장

윤석열 선대위 교육정책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승일 서울대 교수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2월 교육부차관을 역임하며 "한국사 교과와 관련 공론화를 거쳐 국정체제를 포함하여 다각적인 교과서 체제 개선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한 인물이다.

그는 차관을 마친 뒤 2015년에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모임'을 주도하며 국정교과서 지지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2015년 10월 18일 나 전 차관도 참석한 이 모임 기자회견문은 "우리의 역사 교육이 이념편향에 휩싸여 미래세대에게 역사인식에 대한 혼란을 주고 사회적 갈등을 야기했다"면서 "이런 시점에 정부가 책임지고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박근혜 정부를 거들었다.

윤석열 정책자문단으로 활동해온 김희규 신라대 교수도 나 교육정책분과위원장과 함께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모임' 소속 102명의 교수로 참여하며 국정교과서 추진에 힘을 실었던 인물이다. 

반면, 이재명 교육 대전환위 집행위원장을 맡은 박백범 전 교육부차관은 2014년 1월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가 같은 해 12월 서울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좌천성 인사였다. 당시 국정교과서를 준비하기 위해 만든 역사교육지원팀이 청와대에 '국정 강화'가 아닌 '검정 강화'를 담은 검토보고서를 올린 것이 화근이 됐다는 게 당시 교육계의 중론이었다. 이 역사교육지원팀을 이끌었던 이가 박 전 차관이었다.

유기홍 이재명 교육 대전환위 위원장도 2015년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위'에서 적극 활동했다. 유 위원장은 2015년 10월 박근혜 청와대와 교육부가 국정교과서를 추진하기 위해 몰래 만들어놓은 국정화 비밀TF 사무실의 실체를 공개한 인물이다.  

태그:#대선 후보 선대위, #교육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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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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