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한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 선수들.

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한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 선수들. ⓒ 세계컬링연맹 제공

 
여자 컬링 대표팀 강릉시청 '팀 킴' 선수들이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연승가도를 달렸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현지시간 기준 13일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에서 열린 컬링 올림픽 최종 예선 라운드로빈에서 스코틀랜드와 이탈리아를 차례로 꺾고 중간순위 1위에 올랐다.

특히 스코틀랜드 '팀 뮤어헤드'는 지난 11월 열린 유럽 선수권에서 우승을 거뒀을 정도로 강력한 팀. 하지만 스킵 대결에서 김은정 선수가 더욱 빛났다. 이브 뮤어헤드가 여러 미스 샷으로 점수를 헌납한 가운데, 김은정 선수는 힌국에 온 기회를 모조리 살려내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반대로 남자 대표팀 경북체육회 '팀 창민'은 한일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남자 대표팀은 한일전에서 미스 샷 속에 일본에 점수를 여럿 내주며 접전 상황을 이겨내지 못했다. '팀 창민'은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어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첫 득점이 3점 스틸... 까다로운 스코틀랜드 꺾었다

'팀 킴(스킵 김은정, 리드 김선영, 세컨드 김초희, 서드 김경애, 핍스 김영미)'에게 스코틀랜드전은 꽤나 중요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높은 순위에 선착하나, 패배하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하지만 시작이 너무나도 좋았다.

1엔드를 아이스 탐지 속에 블랭크 엔드로 보낸 스코틀랜드는 2엔드 본격적인 득점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하우스 안에 스톤 세 개를 완전히 배치해놓은 가운데, 스코틀랜드 스킵 이브 뮤어헤드가 던진 라스트 스톤이 하우스 안에 안착하는 데 실패하면서 석 점 스틸에 성공했다.

3엔드와 4엔드 한 점씩을 주고받은 양 팀은 6엔드 스코틀랜드가 두 점을 따내며 턱밑까지 추격하는 판도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7엔드와 9엔드 한 점씩을 가져갔지만, 스코틀랜드가 8엔드 한 점을 따내는 등 두 점 차 상황에서 마지막 엔드 반전을 노리며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10엔드 '팀 킴' 선수들의 전략이 통했다. 리드 김선영의 샷에서부터 스코틀랜드를 압박한 '팀 킴'은 김초희, 그리고 서드 김경애에 이르기까지 작전에서의 호조를 보였다. 김은정까지 뮤어헤드의 마지막 샷을 저지하는 가드를 세워내며 2점 스틸에 성공, 그대로 8-4로 경기가 끝났다.

이어 한국 시각으로 14일 새벽 열린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는 대표팀이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첫 엔드부터 두 점을 선취점으로 가져간 '팀 킴'은 5엔드부터 7엔드까지 3엔드 동안 연속 스틸을 펼치는 등 이탈리아를 압도했다. 대표팀은 이탈리아에게 단 한 점만을 내준 채 7-1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김은정 스킵은 공식 인터뷰에서 "아직 빙질에 대한 적응이 부족한 것 같아 이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특히 스코틀랜드는 좋은 팀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노력했던 것 같다"며, "오늘 경기처럼 웨이트 컨트롤이나 아이스 리딩을 더 잘하고, 선수들 전체적으로 컨디션에 집중하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한일전 석패 남자 컬링, 더 이상의 패배 막아야 한다
 
 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한 남자 컬링 대표팀 경북체육회의 김수혁(아래) 선수가 스톤을 바라보고 있다.

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한 남자 컬링 대표팀 경북체육회의 김수혁(아래) 선수가 스톤을 바라보고 있다. ⓒ 박장식

 
남자 컬링 대표팀(스킵 김창민, 리드 전재익, 세컨드 김학균, 서드 김수혁)에게는 위기의 상황이었다. 강한 상대를 만났다고는 하지만 지난 2연패는 너무나도 뼈아팠다. 벼랑 끝에 몰리는 모양새를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일본과의 싸움을 이기는 것이 중요했다.

이날 경기에서 맞선 일본 대표팀은 스킵 마츠무라 유타를 필두로 한 홋카이도 콘사도레 삿포로. 대표팀 선수 개개인과도 맞붙은 적이 많은 팀이었기에 '팀 창민'의 약점은 드러내지 않되, 이미 잘 아는 콘사도레의 약점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숙제였다.

시작은 '팀 창민'에 아쉬웠다. 2엔드 첫 득점에 성공한 일본이 3엔드에는 스틸까지 가져가며 두 점 차로 한국을 따돌린 것. 한국은 4엔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지만, 일본이 다시 5엔드 한 점을 따돌리며 스코어 1-3으로 전반이 마무리되었다.

6엔드까지 일본이 한 점을 더 스틸해나가며 위기에 몰린 대표팀. 하지만 한국은 7엔드 석 점을 한 달음에 쫓아가는 빅 엔드를 성사시키며 추격을 시작했다. 8엔드에는 일본에 한 점을 내주며 선방했으나, 9엔드 김창민 스킵의 마지막 샷이 하우스를 비워내는 데 실패하며 일본에 한 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10엔드에도 극적인 동점을 만들기 위해 김창민 스킵이 하우스 위에 걸린 스톤을 살짝 쳐 안으로 밀어내는 전략을 라스트 스톤에서 썼으나, 부족한 시간 탓에 제대로 스톤을 모두 밀어넣는 데 실패하며 한 점을 추격하는 데 그쳤다. 최종 스코어 5-6. 

한일전에서 석패한 대표팀은 3연패에 빠지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 남은 국가들을 상대로 '팀 창민'이 선방해 극적인 베이징 올림픽 진출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남자 대표팀 '팀 창민'은 현지시각 14일 체코와 덴마크를, 여자 대표팀 '팀 킴'은 에스토니아를 만나 일전을 펼친다. 직행과 탈락 위기라는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인 두 대표팀이 14일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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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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