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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쥴리’라는 예명을 쓴 김건희씨를 만났다고 제보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은 24년 전 일을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5월 3일부터 5일까지 전국어린이태권도왕 선발대회가 역삼동의 국기원에서 열렸고, 그 다음날인 6일과 7일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나이트클럽(일명 라나)을 갔고, 7일에는 조남욱 회장의 초대를 받아 연회장에서 '쥴리'라는 예명을 가진 여성을 만나는 등 '연속적인 특별한 우연들'이 겹쳤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1997년 ‘쥴리’라는 예명을 쓴 김건희씨를 만났다고 제보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은 24년 전 일을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5월 3일부터 5일까지 전국어린이태권도왕 선발대회가 역삼동의 국기원에서 열렸고, 그 다음날인 6일과 7일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나이트클럽(일명 라나)을 갔고, 7일에는 조남욱 회장의 초대를 받아 연회장에서 "쥴리"라는 예명을 가진 여성을 만나는 등 "연속적인 특별한 우연들"이 겹쳤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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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이른바 '쥴리 의혹'을 첫 실명 증언한 안해욱(74)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을 10일 경북 경산 자택에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마지막 세번째다.

- 얼굴과 목소리까지 공개하며 쥴리 의혹 실명 증언을 결심한 이유가 뭔가?

"얼굴을 공개하라고 한 적은 없다. 처음에 <열린공감TV>에서 와서 (인터뷰를) 하다 보니 그날 (라마다호텔에) 가게 된 얘기를 하게 됐다. 그 얘기를 하다 보니까 5월 5일 어린이태권도왕 행사 때문에 자동으로 내가 특정될 것 같았다. A씨라고 표현해도 나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열린공감TV>에서 '실명을 써도 되겠냐?'고 해서 관계없다고 했다. 영상공개까지는 생각 안했는데 '안해욱'이라고 밝혀도 좋다고 하니까 자기들이 판단해서 얼굴까지 공개한 것 같다." 

- 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자인가? 

"지지자? 그런 거는 없다. 정치적 성향 때문에 한 것도 없고. 좌도 우도 없다. 나는 특별한 (정치) 성향이 없다. 내가 대통령 당선자 두 분을 경호했던 사람이다. 따지자면 이쪽은 전부 다 국민의힘 계열이다."

- 누구를 경호했나?

"노태우·김영삼 대통령이다."

- 그럼 청와대 경호실에서도 근무했다는 건가?

"그건 아니다. 청와대 경호실 친구들과는 유대관계가 깊었다. 그 당시 경호실 직원들을 다 알았다. 내가 태권도 심사도 보고 했으니까."

- 노태우·김영삼 대통령을 경호했다는 거는 뭔가?

"선거 때 유세 다닐 때 사적 경호를 했다."

- 정치적으로 민주당과는 인연이 없는 건가?  

"없다."

"이 후보 모친, 성남 상대원동시장 화장실에서 만난 적 있다"

- 이재명 후보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걸로 아는데. 

"이재명 후보의 모친과 인연이 있다. 내가 운영하던 태권도장 길 건너편이 바로 성남 상대원동시장이었는데, 이 후보의 모친이 상대원동시장 화장실 앞에서 돈을 받던 아주머니였다. 그 시장 화장실에 있던 아주머니가 너무나 측은하고 불쌍해서 일부러 한번씩 갔다. 서울에 있던 판잣집을 옮겨서 그런지 그 당시 성남에는 깡패나 양아치가 많았다. 거기 화장실에 가서 돈도 안주는 놈들이 많았고, 행패도 부리고. 그런데 내가 가면 나를 무서워하니까 불러서 타이르기도 하고, 돈 주고 가라고 하기도 하고. 그 어머니가 기억에 강력하게 남아 있다. 워낙 못 먹은 표가 나고, 가난에 찌든 얼굴이어서 기억이 난다."

- 그때는 그분이 이재명 후보의 어머니라는 것은 몰랐나?

"몰랐다. 근래 어느 책에선가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서 상대원동시장 공중변소 얘기가 나와서 기억이 나더라. 그 당시에 그 어머니가 이재명 후보로 추측되는 아들을 데리고 우리 태권도장에 왔다. 그런데 행색이 남루하고 태권도 회비도 줄 형편이 안될 것 같았다. 내가 회비가 3000원이라고 하니까 어머니가 깜짝 놀랐다. 그 당시에 성남의 25곳 태권도장은 회비가 1000원이었는데 나 혼자서만 3000원 받았다. 나는 당시 태권도 제일 고수(태권도 7단)였으니까.

그러다가 상대원동에서 방앗간 하는 분이 찾아와 회비는 자기가 대납하겠다고 해. 그러면서 회비가 문제가 아니라 이 아이가 몸이 성치 않은데 태권도를 할 수 있는지 봐달라고 했다. 내가 (이재명 후보에게) 웃통을 벗어보라고 하니까, 팔이 다친 기형이더라. 팔이 다친 기형으로 장애가 있어서 도저히 태권도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도 (당시 이재명이) 할 수 있다고 우기더라. '너 엎드려 뻗쳐를 할 수 없지 않냐?' 그래도 자꾸 울길래, '밥도 겨우 먹는 형편인 것 같은데 왜 태권도를 배우려고 하냐?'고 그러니까 공장에 있는 책임자,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매일 두들겨 팬다고 했다. '무슨 놈의 회사가 일하는 애들을 두들겨 패냐?' 거기서 나와 옆에서 고향 동생이 하던 구멍가게에 가서 빵 두 개를 사서 주는데 그것도 안먹는다고 했다.

우리는 성격이 급하니까 상대원동 동장을 찾아가고, 파출소장에게 연락하고, 공장에 가보자고 했다. '왜 그러냐?'고 하길래 '불쌍한 애들을 부려먹으면서 그런 애들을 개 패듯이 두들겨 패는 나쁜 놈들이 어딨냐?'고 했다. 한번은 (회사를) 찾아가니까 쉬는 날이어서 못 만났다. 그 이후에 동장이 자기가 사장을 만나서 해결하겠다고 하더라. 나중에 연락이 와서 가니까 '사장을 만나서 잘 얘기했으니 애들 때리는 일은 없을 거'라고 얘기했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상대원동 동장이 1977년엔가 했다. 동장을 하기 전에는 청와대 경호실에도 근무해서 내 경호실 친구들과 인연이 많으니까 특별히 부탁했던 기억이 난다."

- 지금 이재명 후보와 어떤 관계가 있나?

"전혀 없다."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직책을 가지고 있지는 않나?  

"그런 거 없다."

- 이재명 후보를 직접 만난 적도 없나?

"없다."

- 그럼 그 에피소드만 간직하고 있었던 건가? 

"그거뿐이다. 시장이 된 뒤에도 이재명이 누군지 몰랐다. 근래 어머니 공중변소 얘기가 나오니까 기억이 났을 뿐이다."

"안 건들면 여기까지 하고, 더 건드리면..."

- 쥴리 의혹 실명 증언 이후 주변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나?

"걱정도 하고, 사람들이 와서 '나이가 있는데 가만히 있는 게 어떻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또 '용기 있게 잘했다'는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 반응이 있다."

- 개인적으로 엄청 힘들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꾸 (외부에서) 연락이 오니까."

- 실명 증언을 철회하라는 압력은 없었나?

"그런 애기를 들은 바는 없다."

- '더 이상 얘기하지 말라, 입 닫아라'는 요구는 없었나?

"정치성향이 다른 친구들이 전화 와서 '그렇게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해서 내가 그 얘기는 해줬다. '나 안 건들면 여기까지 하고 그만둘 거고, 더 건드리면... 더 건드리지 않으면 더 나아가지는 않겠다'고."

- 그러면 다른 에피소드가 있는 건가?

"있다."

- 쥴리 관련된 에피소드인가?

"그 비슷한 이야기다."

- 조남욱 회장을 다시 만났을 때도 쥴리가 나왔나?

"더 얘기하지 않겠다."

- 특별한 우연의 연속으로 쥴리를 만났기 때문에 두 번째 만났다면 알아봤을텐데.

"특별한 기억이 없다."

- 그날 같이 있었던 일행들은 다 생존해 있나? 

"살아 있다."

- 그분들이 혹시 증언해줄 수는 없나?

"안한다. 대선후보가 걸려 있는 껄끄러운 일을 할 사람이 누가 있겠어? (그 당시 일행 중에) 그쪽(국민의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있는 이야기도 없다고 하고, 반대증언도 하고 그러지 않겠나?"

- 그런 사람은 없었나?

"그렇다."

"쥴리 의혹, 자꾸 아니라고 부정하다 보니 이상하게 발전... 안타깝다"

- 쥴리 의혹 실명 증언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왜 이런 뜨거운 반응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나?

"글세, 그건 잘 모르겠다. 다만 내 생각에는 본인이 시인했으면 그게 문제가 됐을까? 나는 문제가 안된다고 보는데 자꾸 문제를 너무 키운 거 아닌가? 자꾸 아니다 아니다 부정하다 보니 그게 이상하게 발전해서 그런 거 아닌가? 좀 안타깝게 생각한다."

- 김건희 대표가 인정해버렸으면 됐다?  

"별것도 아니잖아."

- 일각에서는 쥴리 의혹이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 문제여서 검증대상이 아니라고 보기도 한다.

"그거는 조금 의견이 다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국가원수의 부인이 될 분에 관한 이야기이고 국격과도 관계된다. 사람이 공인이 돼버리면 사적 영역이란 있을 수 없다. 나중에(대통령이 된 후) 끝없는 소문이 있으면 안되지 않나? 검증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그냥 그때 봤던 사실, 쥴리를 만났다는 사실만 전한 것 뿐이다." 

- 진실은 김건희 대표가 직접 나서서 해명해야 한다고 보나?

"그건 본인들이 생각할 일이다."

 
▲ [오마이뉴스 단독 인터뷰] '김건희는 쥴리' 증언 안해욱씨 "나는 쥴리를 만났다. 사실대로 말할뿐" 1997년 ‘쥴리’라는 예명을 쓴 김건희씨를 만났다고 제보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이 10일 오전 경상북도 경산 자택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당시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의 초대로 김씨를 만났다고 증언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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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내가 쥴리 아니란 것 증명하겠다"... 안해욱 "쥴리와의 만남 사실대로 이야기" http://omn.kr/1wez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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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해욱, #김건희, #조남욱,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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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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