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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쥴리’라는 예명을 쓴 김건희씨를 만났다고 제보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이 10일 오전 경상북도 경산 자택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당시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의 초대로 김씨를 만났다고 증언했다.
 1997년 ‘쥴리’라는 예명을 쓴 김건희씨를 만났다고 제보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이 10일 오전 경상북도 경산 자택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당시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의 초대로 김씨를 만났다고 증언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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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이른바 '쥴리 의혹'을 첫 실명 증언한 안해욱(74)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을 10일 경북 경산 자택에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첫번째다.

- 먼저 1997년 5월 7일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 가게 된 경위를 설명해 달라.

"그날에서 거슬러 올라가면 1997년 5월 5일날 (전국어린이태권도왕 선발대회) 결승전과 KBS 중계가 있었고, 결승전이 끝나면 경기를 마치게 된다. 역삼동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가까운 허바허바사장(사진관) 골목에 가면 여관이 많은데 우리가 거기 위쪽에 있던 여관을 본부 숙소로 잡았다. 그날은 (숙소에) 안들어가고 (행사에) 초청했던 두 분을 내가 술 한잔 대접한다고 고깃집 '하로동선'에 갔다. 나도 그날 생방송 하고, 3일 동안 (행사를) 지휘해서 스트레스 푼다고 과음을 했다. (그 과정에서) 일행들하고 언쟁이 있었다.

그 다음날(5월 6일) (전날 하로동선에 같이 간) 사업가한테서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어제 기분이 안좋은 것 같던데 그러지 말고 얼굴 보고 화해도 하면 좋지 않냐?'고 해서 그날 또 하로동선에서 만났다. 그날은 하로동선에서 저녁을 먹고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의 '라나'(라마다르네상스호텔 나이트클럽의 줄임말)를 갔다.

나이트가 막 시작될 때였으니 저녁 9시쯤 됐을 거다. 룸에 들어가 있었는데, 나는 필요없다는데 같이 간 일행이 아가씨를 불러서 룸 안에서 술도 한 잔하고, (홀에) 나가서 같이 놀기도 했다. 그때 같이 갔다가 술값을 결제했던 사람이 나하고는 술자리가 처음이었는데, 자기 나름대로 (나에게) 뭘 보여주려고 했는지 아가씨들에게 팁을 넉넉히 준 걸로 기억한다. 

그 다음날(5월 7일) (사업가로부터) 또 전화가 왔다. 그날도 숙취가 있어 오전에는 집에 있었는데 한잔 더 하자며 라나에서 만나자고 하더라. 내가 '어제 간 데를 또 가느냐?' 했더니 '딴 데 가더라고 일단 라나 입구에 있는 다방에서 만나자'고 해서 거기로 나갔다. 오후 4시나 됐을 거다. 아직 안 온 사람이 있어서 좀 기다리니까 사람들이 왔고, 오후 5시쯤엔가 라나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때에는 개장 준비가 안돼 있었다. 전날 아가씨한테 팁도 후하게 줘서 기억에 남았는지 또 왔다며 마담이 반색하더라. 무대가 있는 홀에 앉아 있는데 마담이 맥주 몇 병을 가지고 와서 '목을 축이고 있으라, 나중에 애들이 나오면 룸으로 옮겨서 한 잔 하시라'고 했다. 

그러고 몇 십 분 동안 맥주 몇 명을 마시고 있는데, 웨이터가 오더니 '혹시 태권도 회장 아니냐?'고 물었다. 그래서 '맞는데 왜 그러냐'고 하니까 '라마다호텔 회장님이 태권도 회장님 신분을 확인하고, 맞으면 꼭 뵀으면 한다고 전해라고 했다'고 하더라. '나는 모르는 분이니까 만나지 않겠다, 만나고 싶으면 그분이 오면 되는데 어디서 만난단 말이냐?'고 하니까 마담이 와서 '우리 조(남욱) 회장님이 간곡하게 부탁하고 저희도 입장이 있으니까 가시라'고 하고, 일행들도 가고 싶어 해서 웨이터의 인도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탔다."

- 그럼 라나를 5월 6일과 7일 두 번 간 것인가?

"맞다."

"1997년 5월 6일과 7일 두번 라나에 갔다"

- 그 날짜는 어떻게 기억하는 건가?

"기억할 수밖에 없다. 5월 5일 태권도 행사를 마쳤고, 그 다음날(6일)과 그 다음날(7일)이었니까 기억한다. 그게 아니면 역삼동까지 갈 일도 (별로) 없는데, 5월 5일 (행사를) 마치고 난 뒤에 술자리에서 언쟁이 있어서 화해 차원에서 갔으니까 (기억할 수밖에 없다). 나는 5월 3일부터 7일까지 (행사를) 한 셈이다. 그 동네에 계속 있었으니까."

- 1997년 5월 3일부터 5일까지는 '교보생명배 전국어린이태권도왕 선발대회'가 열린 건가?

"맞다."

- 그게 국기원에서 열렸나?

"국기원에서 했다."

- 그 당시 팜플릿 자료가 있나.

"(팜플릿 자료를 보여주면서) 언제나 5월 3일부터 5일까지 했다. 어린이날 행사에는 우리 행사와 청와대 행사가 있었는데, (태권도) 시범단이 서로 청와대에 안가고 이쪽으로 오려고 했다."

- 당시 태권도 결승전은 KBS에서 중계했나? 

"그렇다."

- 생중계 했을 때 KBS 해설위원으로 출연했나?

"내가 전부는 아니지만 주로 해설을 했다."

- 5월 5일과 6일 식사를 했던 하로동선은 원래 알던 곳이었나?

"내 지인이 거기 하로동선과 관계 있는 분이었는데, 거기 개업했을 때 개업한다고 연락이 왔었다."

- 하로동선과 라마다르네상스호텔도 가깝다.

"가깝다. 거기서 얼마 안된다."

-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은 가끔씩 가는 곳이었나?

"커피 마시러 간 적은 있다."

"라마다호텔 나이트클럽을 '라나'라고 불러... 당시 키우던 개 이름과 같았다"

- 5월 7일 라마다르네상스호텔 1층 찻집에서 차를 마시다가 지하 1층에 있는 술집 '볼케이노'로 자리를 옮긴 건가?

"그렇다."

- 자리를 옮긴 시각은 몇 시쯤이었나?

"정확히는 모르고 오후 5~6시쯤 됐을 거다. 보통 사람들이 퇴근하기 전이었으니까."

- 볼케이노는 일반 술집이 아니고 나이트클럽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시각에는 영업을 안했을 것 같은데.

"준비도 안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 그런 상황에서 홀에 들어간 건가? 

"문이 열렸으면 들어가자고 해서 일행 중에 한 사람이 (지하 술집에 가 보고는) 문이 열려 있다고 해서 들어갔다."

- 볼케이노라는 술집 이름은 기억 안나나?

"이름은 기억 안난다. (거기를) '라나'라고 불렀는데 (공교롭게도) 우리 집에서 키우던 셰퍼드(개) 이름이 라나였다."

- 키우던 개 이름과 똑같았다? 

"똑같았다."

- 우연치고는 참으로....

"그게 연동되니까 내가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었다."

- 거기가 '볼케이노'가 아니라 '라나'이라고 얘기해준 사람은 누구인가?

"그날 나를 초청해서 술값 계산하고 결제한 사람이 그랬다."

- 뭐라고 하면서 라나를 설명해줬나?

"설명은 (따로) 없었고, 그냥 '라마다르네상스 나이트클럽이 있는데, 그렇게 길게 안부르고 (줄여서) 라나라고 부른다'고 하더라." 

- 당시 일행이 안 회장을 포함해 4명이었다고 했는데 어떤 분들이었나?

"한 사람은 태권도인이고, 나 외에 2명은 사업가였다."

- 그 사업가가 술값을 낸 건가?

"그렇다."

조남욱 회장과의 대면 "집무실에서 명함도 주고 받았다, 이름이 같다고 하더라"

- 조남욱 당시 삼부토건 회장이 일행을 초대한 상황을 설명해 달라.

"(1997년 5월 7일) 맥주를 몇 잔 먹고 있는데 그 당시에는 아무도 안나와서 마담이 술을 한잔씩 따라주고 갔다. 그러다 웨이터가 오더니만 '혹시 태권도 회장 아니냐?'고 해서 맞다고 하니까 '옆에 있는 분들도 다 태권도 하는 분들이냐?'고 묻더라. 왜 자꾸 묻냐고 하니까 '우리 라마다호텔 회장님이 태권도 회장님 같으니까 신분을 확인해보고, 맞으면 자기가 초청한다고 하라고 지시해서 왔다'고 했다." 

- 조남욱 회장은 원래 아는 분인가?

"전혀, 이름도 한 번 들어본 적이 없다."

- 조남욱 회장으로부터 초대받은 후 어디로 갔나?

"(처음에) 내가 안간다고 하니까 마담이 다시 와서 '꼭 좀 가세요. 우리 체면도 세워주시고'라고 부탁도 했다. 그래서 안내를 받아서 조남욱 회장 사무실(집무실)로 가게 된 거다."

-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몇 층에서 내렸는지는 기억나나?

"그건 정확히 기억이 없다. 타고 얼마 안간 것 같다. 라마나호텔 전체로 따지면 저층이다."

- 조남욱 회장 사무실(집무실)에 갔다고 얘기한 걸로 보면, 추정하기로는 호텔 6층에 내린 것 같다.

"대충 4~6층일 것 같다."

- 당시 가본 호텔 6층은 어땠나?

"거기 내려서 복도를 한참 걸어가니까 제일 안쪽에 조 회장 집무실이 있더라. 집무실이 있고 집무실 밖에 부속실인가 비서실인가 큰 방이 있고. 그 방에 들어가 있으니까 비서가 '(회장님께 오셨다고) 말씀 드리겠다'고 했고, 거기(집무실)에 계신 분들이 금방 나왔고, 조 회장이 얼른 들어오라고 했다."

- 실제로 호텔 6층은 조남욱 회장이 한 층을 모두 쓰는 곳으로, 조 회장이 정계, 재계, 관계(검사 포함) 등 유력 인사들을 만나는 곳이라고 한다. 당시 분위기도 그랬나?

"사무실(집무실)에서 하던 대화 중에 생각나는 게 있다. 그때 서로 인사하고 처음에 (조 회장이) '태권도 몇 단이냐?'고 물어보고 나이도 물어봤다. 명함도 서로 주고받았다. 또 그분이 나하고 이름도 같다고 했다. 나는 '해욱'이고, 그분은 '남욱'이어서 '욱'자로 끝난다고 하면서. 내가 조 회장이 풍채 등에서 국기원 부원장을 한 태권도계 제일 큰 어른(엄운규 전 국기원 원장)을 닮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런 얘기들을 나눴다."

- 그날 집무실에서 처음 만난 조남욱 회장이 뭐라고 인사하던가?

"내가 그랬다. '회장님에게 초대받은 것은 영광인데 생면부지인 저를 어떻게 알고 초대했냐?'고 물었는데, 그분 말씀을 들어보니 어린이태권도왕 대회를 텔레비전으로 본 것 같더라. 텔레비전에서 보고 내 얼굴이 좀 익었는데, 그때 마침 어디 출타하고 들어오면서 우연히 라나에 들렀던 모양이다. 앉아 있는 사람이 나 같아서 직원에게 알아보라고 했다고 하더라. 자기가 무술이나 운동하는 쪽 사람들을 잘 알지 못해서 많이 사귀고 싶어서 초청했다고 했다."

- 조남욱 회장이 태권도에 관심이 많았나?

"관심 많은지 적은지는 모르겠지만, 관심이 있으니까 태권도 경기도 봤을 거다."

- 자기가 태권도 행사를 봤다고 얘기했나? 

"봤다고 얘기했다."

- 당시 기억하는 조남욱 회장은 어떤 분이었나?

"그때만 해도 아주 건강하고 몸도 재빠르고. 내가 (당시) 국기원 부원장(엄운규)하고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조 회장에게) 말씀 드렸다."

- 조남욱 회장 얼굴을 기억하나

"국기원 부원장하고 닮았으니까 뵈면 알 수는 있을 거다."

- 1997년 5월 7일 만났다고 했는데, 실제 조남욱 회장의 일정표를 보면 원래 저녁 일정이 있었는데 취소됐다. 그러니까 안 회장 일행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다.

"그건 모르겠다. 알 수도 없고."

집무실에서 연회장으로... "조 회장이 '파트너가 될 만한 사람 불렀다'고 했다"

- 집무실에서 얼마 동안 얘기했나?

"글쎄, 오래 안한 것 같다. 한 10여 분 했나 모르겠다."

- 집무실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연회장으로 이동한 건가?

"조 회장이 '여기에 귀빈들이 오면 쉴 수 있는 공간(연회장)이 있다'면서 '그리로 가면 내가 파트너가 될 만한 사람을 불러서 다 준비해줄 테니 거기서 재미나게 놀다 가라'고 했다. 거기(집무실)서 비서한테 뭐라고 지시한 것 같다."

- 연회장으로 조남욱 회장과 같이 이동했나

"같이 갔다."

- 연회장을 보셨을텐데 어땠나?

"다른 기억은 없고 홀이 굉장히 컸다. 한켠에는 바 식으로 돼 있고, 꺽어진 쪽엔가 커다란 악기가 있었다. 드럼이 맞을 거다. 그 당시에는 너무 일러서인지 밴드 같은 것은 아직 안왔고, 바에만 사람(직원)이 있었다. 한 테이블에는 여러 명이 앉아 있었는데 내가 듣기로는 주로 재계쪽 사람들 같았다."

- 안 회장 일행 말고 다른 사람들이 있었던 건가? 

"한 테이블에 먼저 온 사람이 있었고, 종업원들도 여러 명 있었다."

- 안 회장 테이블에는 총 다섯명(안 회장과 일행 3명, 조남욱 회장) 앉았나? 

"그런 것 같다."

- '쥴리'가 오기 전 조남욱 회장이 뭐라고 얘기했나?

"'파트너가 될 만한 사람들을 내가 불렀다'고 했다. '그 사람들이 교양도 있고 여기 오는 멤버들은 레벨이 높은 사람'이라는 말도 했다."

- '파트너'라는 말을 어떤 뉘앙스로 들었나? 

"나는 거기가 사교클럽 같았다. 자기들이 모여서 늘 하던 멤버들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쥴리의 등장... "조남욱 회장이 '김 교수'라고 불렀다"

- 소위 '쥴리'가 테이블로 왔을 때 상황이 기억나나?

"젊은 두 분이 오더니 조 회장을 찾아서 인사를 하더라. '회장님 저 왔습니다' 식으로 인사하니까, 조 회장이 '어이고 김 교수 어서 와'라고 했다." 

- 분명히 '김 교수'라고 표현했나?

"그렇다."

- 일정표 등 당시 조남욱 회장 관련자료를 보면 '김명신(김건희씨의 개명 전 이름) 교수'라고 표기한 경우가 있다.

"그거는 모르겠다."
 
▲ [오마이뉴스 단독 인터뷰] '김건희는 쥴리' 증언 안해욱씨 "나는 쥴리를 만났다. 사실대로 말할뿐" 1997년 ‘쥴리’라는 예명을 쓴 김건희씨를 만났다고 제보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이 10일 오전 경상북도 경산 자택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당시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의 초대로 김씨를 만났다고 증언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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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내가 쥴리 아니란 것 증명하겠다"... 안해욱 "쥴리와의 만남 사실대로 이야기" http://omn.kr/1wez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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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해욱, #김건희, #윤석열, #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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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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