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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허위 이력을 기재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윤 후보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정당하게 재직증명서를 발급받아서 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실제 협회 간부였던 인사가 '김씨와 근무한 적은 물론 본 적도 없다'며 '김씨가 발급받았다는 재직증명서의 진위여부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14일 페이스북에 "게임산업협회의 전신인 게임산업연합회에서 2002년부터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다가 2004년 게임산업협회가 설립되면서 이후 5년간 협회에서 정책실장과 사무국장으로 재직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최아무개씨는 "김건희라는 분과 함께 근무한 적은 물론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김건희, 본 적 없다... 재직증명서 진위 여부 반드시 확인돼야"
 
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으로 일했다는 최아무개씨가 14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게임산업협회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으로 일했다는 최아무개씨가 14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게임산업협회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 최아무개씨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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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 협회 관계자들과 친하게 지냈다'고 말한 데에 최씨는 "전신인 연합회는 2002년~2004년 화곡동의 독립건물, 2004년 역삼동 스타타워, 2005년 이후 2007년 사이에는 교대역 법조타운에 사무실이 있었다"면서 "화곡동과 역삼동에서는 '같은 건물에서 친하게 지냈다'는 말이 애초에 성립할 수가 없고, 법조타운 시절에서도 같은 건물에 있는 누군가가 협회 직원들과 친하게 지냈던 기억이나 개연성은 없다"라고 논박했다.

최씨는 "게임산업연합회 시절에는 협회 직원이 최대 4명이었고, 게임산업협회도 초창기에 직원 수가 10명 이만의 작은 조직이었으며 직원들은 가족처럼 친하게 지냈다"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김건희씨가 이력서에 적은 바로 그 당시에 재직했던 사람으로서 김건희씨가 이력서에 적었던 게임산업협회 관련 경력과 인터뷰에서 해명한 내용은 제가 기억하고 있는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하게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김건희씨가 수원여대에 게임산업협회의 재직증명서를 제출했다는 것과 관련해 최씨는 "이 문서의 진위 여부가 반드시 확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임산업협회가 근무하지도 않은 자에게 재직증명서나 발급하는 이상한 단체로 비춰지는 것은 그 당시 협회에 근무했던 제 자신과 협회 모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불명예"라고 말했다.

14일 YTN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씨는 지난 2007년 수원여대 광고영상과 겸임교수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2002년 3월부터 3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기재했다. YTN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2004년 6월 출범했다는 점을 들어 허위 이력 기재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게임산업협회와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 협회 관계자들과 친하게 지냈고, 이들을 자신이 몸담았던 학교 특강에 부르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결성 초기 비상근 자문활동... 재직증명서 정상 발급"

최지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사단법인으로, 결성 초기 보수 없이 '기획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 활동'을 했고, 이후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직접 그 사실을 확인받아 '재직증명서'를 정상 발급받았다"며 "김씨는 당시 게임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있었고, 협회 관계자들과의 인연으로 보수를 받지 않고 2년 넘게 '기획이사'로 불리며 협회 일을 도왔다. 상근한 것이 아니고 몇 년이 지나 이력을 기재하다 보니 '재직기간'은 착오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협회에 사무국장으로 재직했던 최씨에 따르면 게임산업협회 전신인 게임산업연합회가 설립된 게 2002년이므로, 이력서에 기재한 재직기간이 문제라기보다는 김씨가 실제로 게임산업연합회에 근무하거나 가깝게 지낸 일도 없다는 것이다.

김씨의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 협회 관계자들과 친하게 지냈다"는 얘기와 "몇 년이 지나 이력을 기재하다 보니 재직기간은 착오한 것으로 보인다"는 선대위의 해명은 제기된 의혹에 적당한 변명을 둘러대기에 급급하다가 나온 내용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윤석열 후보와 선대위는 "정당하게 재직증명서를 발급받아서 냈다"고 주장하고 있는만큼 최씨가 지적한대로 게임산업협회 명의의 재직증명서가 어떤 과정을 거쳐 발급됐는지를 밝히는 과정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지금 재직증명서 갖고 있지 않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국총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국총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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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의 반박이 있은 뒤에도 윤석열 후보는 배우자가 게임산업협회에 근무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김건희씨의 재직증명서를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지금은 갖고 있지 않다"라고 발을 뺐다.

관훈클럽 토론회가 끝난 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국 총회에 참석한 윤 후보는 최씨의 반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모르겠다"라며 "게임산업협회 이사로서 일했고 (재직증명서를) 배부받아서 (수원여대에) 제출한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재직증명서를 공개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지금 재직증명서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관련 대학이 받은 거 확인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태그:#윤석열, #김건희, #게임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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