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 25홈런을 기록한 삼성 오재일

2021시즌 25홈런을 기록한 삼성 오재일 ⓒ 삼성 라이온즈

 
KBO리그 FA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14일 박해민이 FA 4년 총액 60억 원에 LG 트윈스로, 박건우가 6년 총액 100억 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지난 11월 27일 FA 계약 1호로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에 5년 총액 54억 원에 잔류한 최채훈까지 이번 FA 시장은 예년에 비해 선수들이 후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작금의 FA 시장이 과열되었다는 목소리도 있다. 반면 좋은 선수를 잡으려면 타 팀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을 수 없기에 '오버 페이'가 당연하다는 시선도 있다. 그럼에도 1년 전 FA 시장의 분위기와 상당히 다른 것이 사실이다. 1년 전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50억 원의 계약으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오재일이 다시금 주목받는 이유다.
 
 삼성 오재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오재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오재일은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인 올해 타율 0.285 25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8을 기록했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등 구단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오재일을 영입해 타선이 보강된 삼성은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며 암흑기를 청산했다.

삼성이 오재일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KBO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거포 부재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2020년 삼성은 팀 홈런 129개로 리그 7위에 그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25개의 홈런을 터뜨린 오재일이 가세한 삼성의 팀 홈런은 133개로 리그 3위로 지난해보다 순위가 올라갔다.

삼성이 오재일을 선택한 또다른 이유는 그가 두산 베어스 시절 우승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2019년 한국시리즈에는 MVP를 차지하며 두산의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그가 암흑기 청산을 넘어 삼성 왕조 복원에 앞장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1년 전 FA 4년 총액 50억 원에 삼성으로 이적한 오재일

1년 전 FA 4년 총액 50억 원에 삼성으로 이적한 오재일 ⓒ 삼성라이온즈


하지만 오재일은 정규 시즌 종료 뒤에는 실망스러운 행보를 이어갔다. kt 위즈를 상대로 한 1위 결정전에는 4타수 1안타 1삼진에 그쳤다. 이날 삼성은 타선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해 kt에 0-1로 영패해 한국시리즈 직행에 실패했다.

친정팀 두산을 상대한 플레이오프에서 오재일은 더욱 실망스러웠다. 2경기 합계 9타수 1안타 타율 0.111에 홈런 없이 2타점 OPS 0.311로 침묵했다. 삼진은 3개를 당해 무기력을 숨기지 못했다. 안정성을 뽐내던 1루수 수비까지 무너졌다.

삼성은 두산에 2전 전패로 탈락해 최종 순위 3위의 성적표를 받아 들어 왕조 복원 시나리오는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만일 오재일이 두산 시절의 큰 경기 경험을 살려 1위 결정전부터 폭발했다면 삼성의 최종 순위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삼성은 FA 박해민의 LG 이적으로 인해 타선 약화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또 다른 FA 강민호의 잔류 여부도 미지수다. 2022년 오재일이 변함없는 활약으로 삼성 왕조 복원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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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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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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