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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에게 빨간 목도리를 걸어주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에게 빨간 목도리를 걸어주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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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민의힘발 '깜짝 뉴스'에 정치권이 시끌벅적하다. 한쪽에선 불만을 터뜨리고, 다른 한 쪽에선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2018년 지방선거에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표방했던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다. 이날 그는 "윤석열 후보와 함께 새 시대를 만들고자 하는 길에 서기로 했다"며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다만 정식으로 입당 절차를 밟진 않은 상태다. (관련 기사 : '페미니스트 후보' 내세웠던 신지예, 윤석열 옆으로 http://omn.kr/1wh56)

그런데 신지예 전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지난 5월 젠더 이슈를 주제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대립했고, 불과 한 달 전만해도 트위터에 "국힘(국민의힘)은 페미니스트들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썼다. 젠더 논쟁에서 페미니스트들과 대립해왔던 이준석 대표나 국민의힘 젊은 지지층이 결코 반길 수 없는 인물이 또 다시 국민의힘에 들어온 셈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후 취재진에게 "(영입을 추진한) 김한길 대표께서 제게 그 상황에 대해 주말 중 문의하긴 했다. 새시대준비위가 하는 일과 김한길 대표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표정을 관리했다. 다만 "이수정 교수와 마찬가지로 당 기본적인 방침에 위배되는 발언을 하면 제지, 교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당의 방침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역할을 해줬으면"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와 함께 '반페미니즘' 최전선에 섰던 하태경 의원은 공개 반대를 표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신 전 대표 영입을 두고 "페미니즘을 추가하면 젠더갈등은 해소되고 청년 지지층이 더 오를 것이라는 아주 간단한 생각일 것"이라며 "심각성을 잘 몰라서 그런다"고 했다. 이어 "젠더갈등은 촛불이 아니라 산불이다. 산불에 바람을 불어넣었으니 갈등은 꺼지지 않고 더 활활 타오를 것"이라며 "젠더갈등을 가볍게 보는 윤석열 선대위의 시선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밖에선 신지예 전 대표 본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이동학 최고위원은 신 전 대표를 두고 "요술에 넘어간, 자기부정의 극치를 보여준 젊은 정치인"이라고 했다.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는 '조폭과 양아치 중에 대통령을 뽑아야 하나(10월 7일)', '거대 양당 간의 권력 돌려먹기로부터 이번 선거를 지킬 수 있게 담대한 대화의 장을 엽시다(11월 4일)' 등 신 전 대표의 SNS 글을 언급하며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라는 논평을 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신지예씨가 국민의힘으로 간다는 소식에 마음이 착잡하다"며 "축하를 해드리기 어렵다"고도 했다. 그는 "신씨는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말하며 윤석열 후보를 돕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민주당 정권이나 국민의힘 정권이나 다를 게 있나"라고 물었다. 또 국민의힘 상황에서 신 전 대표가 제 역할을 해낼지에 의문을 표하면서도 "그곳에서도 페미니스트로서의 신념을 버리지 않고 뜻하는 바를 추구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했다.

태그:#신지예, #윤석열, #이준석, #국민의힘,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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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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