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구자욱

2021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구자욱 ⓒ 삼성라이온즈

 
고대하던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를 당하며 허무하게 탈락하고 말았지만 KBO리그 전통의 명가 삼성 라이온즈는 2021시즌 많은 수확을 거뒀다. 2016시즌 이후 5년 연속으로 이어지던 포스트시즌 탈락 행진을 마감했다. 그것도 턱걸이 5강 진입이 아니라 통합 우승팀 kt 위즈와 정규리그 승률에서 동률을 이뤄 1위 결정전까지 치렀을 정도로 리그 정상권 전력을 구축했다.

올시즌 삼성이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로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시즌 내내 타선의 중심을 잡아 준 구자욱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구자욱은 삼성 타선이 침묵한 플레이오프에서도 선취 타점을 포함해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가을야구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021시즌 구자욱은 타격 여러 부문에서 이정표를 남겼다. 2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2018시즌 이후 오랜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고.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7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생애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신인왕을 차지했던 2015시즌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삼성 타선의 핵심으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 삼성 구자욱의 최근 7시즌 주요 타격 기록
 
 삼성 구자욱의 최근 7시즌 주요 타격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삼성 구자욱의 최근 7시즌 주요 타격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며 팀의 선두 경쟁을 이끈 구자욱은 생애 처음으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타격 성적이 뛰어난 선수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포지션이 외야인 만큼, 외야수 골든글러브는 해마다 가장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가 워낙 많기 때문에,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도 골든글러브수상에 실패하고 은퇴하는 외야수들도 적지 않다. 그렇게 때문에 이번 구자욱의 수상은 선수 개인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리그 정상급 외야수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기세를 몰아 내년에도 올시즌만큼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구자욱은 1년 후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될 수 있다. 바로 2022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 중 최대어로 꼽히는 것이 바로 구자욱이기 때문이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 달성, 외야수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가치를 상승시킨 구자욱이라면 FA 총액 100억원 이상의 계약은 따논 당상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낸 구자욱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낸 구자욱 ⓒ 삼성 라이온즈

 
6년 전인 2015시즌, 1군 무대에 혜성과 같이 등장해 신인왕을 차지하며 프로야구의 미래를 이끌 신성으로 주목받았던 구자욱은 2018시즌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기량 정체기를 겪기도 했다.  2010년대 초반을 지배한 삼성 왕조가 막을 내리던 시즌에 1군에 데뷔했기 때문에, 팀의 수많은 우승 영광 역시도 구자욱의 몫이 아니었다.

데뷔 첫 시즌 이후 하위권으로 추락한 팀에서 고군분투하던 구자욱은 올시즌 팀과 함께 비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과거 이승엽에 이어 '뉴 라이온킹'으로 자리잡은 구자욱이 2022시즌에는 팀의 우승과 자신의 FA 대박이라는 두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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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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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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