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총액 36억 원에 삼성에 잔류한 FA 강민호

4년 총액 36억 원에 삼성에 잔류한 FA 강민호 ⓒ 삼성라이온즈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가 FA 포수 강민호를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강민호는 4년 총액 36억 원에 삼성과 계약했다. 그는 지난 두 번의 FA를 통해 총액 155억 원을 확보한 바 있는데 이번 계약으로 FA 총액은 191억 원에 달하게 되었다. 

강민호는 올 시즌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39로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 및 암흑기 청산에 앞장섰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4.1로 삼성에서 뛴 4시즌 중 올해가 가장 좋았다. 지난 10일 개최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통산 6번째 수상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할 정도로 변함없는 기량을 뽐냈다.  

강민호의 FA 계약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선수들이 매우 후한 대접을 받는 'FA 광풍'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그의 성적에 미치지 못하는 최재훈(한화)이 5년 총액 54억 원, 장성우(kt)가 4년 총액 42억 원에 원소속팀과 FA 잔류 계약을 맺은 것과 비교하면 그의 금액은 예상보다 적다.

1985년생으로서 내년에 만 37세 시즌을 치르는 베테랑이라는 점을 삼성이 중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강민호는 계약 금액보다는 4년이라는 계약 기간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사실 FA 강민호에 대해 타 팀이 영입 움직임에 나서며 이적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없지는 않았다. 더구나 강민호가 FA 시장에 나간 사이 삼성이 포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와의 결별을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2:1 트레이드를 통해 NC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김태군

2:1 트레이드를 통해 NC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김태군 ⓒ NC 다이노스

 
지난 13일에는 삼성이 심창민과 김응민을 NC 다이노스에 내주고 김태군을 데려오는 2: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심창민은 2011년부터 삼성이 통합 4연패를 했던 '왕조' 시절 필승조 불펜의 일원이었던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후계자 중 하나로 꼽히던 그를 내주고 김태군을 영입한 것이다. 

김태군은 올해 수비 이닝이 666이닝으로 NC에서 팀 내 1위였다. 고질적인 팔꿈치 통증으로 포수 수비 이닝이 302.1이닝에 그치며 지명타자로 더 많이 출전한 양의지를 대신해 안방을 지켰다. 만일 포수가 취약한 팀으로 김태군이 이적한다면 얼마든지 주전 안방마님을 맡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로 이적한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는 1996년생의 젊은 포수 김재성을 삼성이 지명했다. 그는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5년 LG의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한 유망주였으나 지난해까지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FA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한 김재성

FA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한 김재성 ⓒ LG트윈스

 
하지만 올해는 198.2이닝 동안 마스크를 써, 유강남의 뒤에 이어 팀 내 2위의 포수 수비 이닝을 기록했다. 타율 0.138 1홈런 3타점 OPS 0.454로 방망이가 아쉬웠으나 경험이 쌓이면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삼성은 강민호를 잔류시키고 김태군, 김재성을 영입해 리그 최강의 '포수 왕국'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까지 되풀이된 백업 포수의 부재도 김태군 영입으로 완전히 해소되어 강민호의 체력 안배가 가능해졌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바와 같이 삼성이 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유격수 등 약점 보완에 나설지도 궁금해진다.

삼성은 올해 정규 시즌 2위, 최종 순위 3위로 궁극적인 목표인 '왕조 복원'에는 실패했다. 리그 최강의 포수진을 구축한 삼성이 2022년 통합 우승으로 왕조 복원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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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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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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