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기사 수정 : 6일  오후 3시 20분]
 
서울의 대진여객 143번 버스는 정릉 차고지(북한산 입구)에서 개포중학교까지 운행한다.
 서울의 대진여객 143번 버스는 정릉 차고지(북한산 입구)에서 개포중학교까지 운행한다.
ⓒ 전택기

관련사진보기

 
서울시 대진여객 143번 버스는 성북구 정릉(대진여객 차고지)에서 출발하여 강남구 개포중학교까지 운행하는 버스로 보통 한번 운행하고 돌아오는 시간은 기본적으로 4시간 30분입니다. 길이라도 막히면 5시간 30분은 족히 걸립니다.

이렇게 노선이 꽤 긴 143번 버스를 운영하는 기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시간이 많이 걸리니 중간에 화장실을 한 번은 다녀와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회차지점에도 어느 곳에도 화장실이 없습니다. 143번 기사들은 운행이 끝날 때까지 참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길이 막히고 급하다 보니 기사들의 노상방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회사는 2차로에 버스를 주차하고 개포동 도서관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하지만 2차로에 버스를 주차하고 용변을 볼라치면 뒤에 선 차들의 경적이 계속되어 쉽지 않고, 코로나 상황에서 상가의 화장실도 잠겨있어 기사들의 노상방뇨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대진여객 기사들은 143번의 화장실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해왔지만 대진여객과 서울시는 방치하고 있습니다. 기사들은 기사들대로 위험한 상황에서 용변을 봐야 하고 시민들은 노상방뇨에 눈살 찌푸리는 광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진여객과 서울시는 143번 버스기사들의 화장실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기사들의 근무환경 개선되어야 시민들도 마음 편하게 버스 이용
 
대진여객노조 소속 기사들이 성폭행 임원 징계, 화장실 문제 해결, 식사 시간·휴식 시간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진여객노조 소속 기사들이 성폭행 임원 징계, 화장실 문제 해결, 식사 시간·휴식 시간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전택기

관련사진보기


버스를 운행하다 보면 부득이하게 길이 막혀 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는 정해진 운행 횟수를 지켜야 한다고 하며 법으로 정해진 식사시간과 휴식시간을 주지 않고 연속 근무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대진여객은 기사들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법이 정한 휴식시간(1회 운행시 10분 휴식, 2시간 운행시 15분 이상 휴식, 4시간 운행시 30분 이상의 휴식시간)을 보장해야 합니다. 

게다가 눈 오는 날, 비 오는 날, 사고 등으로 길이 막혀 늦어진 기사들은 식당 업무가 종료되어 식사를 할 수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늦어진 복귀에 회사는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식당 노동자들에게 초과되는 만큼 수당을 지급하고 늦게 들어온 기사들도 차분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서울시민의 발인 버스를 운행하는 기사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안전한 운행과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잘 쉬지 못하고, 급하게 식사하고, 용변조차 참으며 운행하는 기사에게 '안전'과 '친절'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진여객과 서울시는 기사들의 충분한 휴식시간과 식사시간을 보장해야 합니다. 기사들의 근무환경이 개선되어야 시민들이 마음 편하게 143번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회사 측 입장을 물었으나 지금까지 답변이 없습니다. 공공운수 대진여객지회 조합원들은 회차 지점 화장실 설치, 법정 휴식시간 보장, 식사시간 보장을 위해 해를 넘겨가며 1개월여 동안 농성과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태그:#143, #대진여객, #휴식시간보장, #식시시간보장, #노상방뇨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