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7년 연속 KS 진출에 성공한 두산 김태형 감독

지난해까지 7년 연속 KS 진출에 성공한 두산 김태형 감독 ⓒ 두산베어스

 
KBO리그 스토브리그에서 두산 베어스는 또다시 FA 선수 유출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14일 FA 박건우가 6년 총액 100억 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두산은 그로부터 3일 후인 17일 내부 FA 김재환과 4년 총액 115억 원에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만일 두 명의 국가대표 출신 외야수를 두산이 모두 잡으려 했다면 총액 200억 원 이상의 '실탄'이 필요했다. 모기업이 넉넉지 않은 두산의 '선택과 집중'이 잠실에서 검증된 거포 김재환이었다는 이야기다. 

박건우의 이적으로 2017년을 기점으로 두산 소속 FA 선수가 7명째 타 팀으로 이적했다. FA 이적 선수의 '몸값'의 합계가 무려 539억 원에 달할 만큼 두산의 핵심 선수들이 거의 매년 꾸준히 유출되었다. 하지만 두산은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KBO리그 신기록을 수립했다. 
 
 6년 총액 100억 원에 NC로 이적한 FA 박건우

6년 총액 100억 원에 NC로 이적한 FA 박건우 ⓒ NC다이노스

 
2021년 두산은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었다.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와 플렉센이 떠나고 FA 오재일과 최주환이 이적해 전력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한때 8위까지 추락한 두산은 2020년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의 위용을 완전히 상실하는 듯했다. 

하지만 두산은 후반기에 상승세를 타 저력을 과시하며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출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두산이 처음이었다. 

가을야구를 처음 치르는 홍원기(키움), 류지현(LG), 허삼영(삼성) 감독에 한 수 가르치듯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단기전 운영에서 압도해 화제가 되었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정규 시즌 1위 kt 위즈에 4전 전패로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두산의 선전은 놀랍다는 호평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두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외부 FA 영입은 없었다. 하지만 FA 보상 선수로 영입한 박계범과 강승호, 트레이드로 데려온 양석환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박계범과 강승호는 베테랑 김재호와 오재원의 에이징 커브로 비롯된 키스톤 약점을 메웠다. 양석환은 28홈런을 터뜨려 거포 오재일과 최주환 동반 이탈을 상쇄했다. 즉전감으로 지목한 구단의 안목과 적절히 활용한 코칭스태프의 용병술이 어우러져 빛났다.  
 
 FA 박건우의 보상 선수로 두산이 지명한 강진성

FA 박건우의 보상 선수로 두산이 지명한 강진성 ⓒ NC다이노스

 
올해도 비슷할 수 있다. FA 박건우의 보상 선수로 영입된 강진성은 2020년 타율 0.309 12홈런 7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4로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공헌했다. 박건우가 떠나며 발생한 두산의 우익수 약점을 강진성이 메워줄 수 있다면 최고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kt, LG 트윈스, NC, 그리고 KIA 타이거즈가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두드러진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이 같은 팀들에 맞서 두산이 어떤 싸움을 펼칠지 2022시즌의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제아무리 두산이 '가을야구의 강자'라 해도 정규 시즌 5위 이내에 들지 못하면 포스트시즌은 치를 수 없게 된다. 

2022년은 김태형 감독의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로 재계약 여부가 걸려 있다. 위기에 강한 두산이 박건우 공백을 극복하고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금자탑을 세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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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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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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