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야구계 사건사고가 많았던 2021년이 저물고 '임인년' 2022년이 밝아왔다.

지난해 11월 18일 한국시리즈 4차전을 끝으로 2021시즌 공식 경기일정이 막을 내린 이후 10개 구단 선수들은 각자 휴식과 개인 훈련을 병행하면서 차분하게 다음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나성범(KIA 타이거즈)과 박건우(NC 다이노스) 등 주요 FA 선수들의 이적, 푸이그와 노바를 비롯한 빅리그 경력이 있는 외국인 선수의 가세 등 2022시즌도 풍성한 볼거리가 팬들을 기다린다. 그렇다면, 임인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싶은 '호랑이띠'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1998년생 선수들, (왼쪽부터) 키움 이정후-LG 고우석-SSG 박성한

1998년생 선수들, (왼쪽부터) 키움 이정후-LG 고우석-SSG 박성한 ⓒ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SSG 랜더스

 
이정후, 고우석, 박성한... 쟁쟁한 1998년생 선수들

역시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다. 2021년 타격왕에 오르면서 메이저리그서도 존재하지 않았던 '부자(父子) 타격왕'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올핸 박병호의 이적과 조상우의 군입대 등 주축 선수들의 이탈 속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도 대표적인 '호랑이띠' 스타다. 지난해 여름 도쿄올림픽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지만, 여전히 LG는 고우석이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주길 기대하고 있다. 선수 본인 역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올 시즌 가능성을 나타낸 SSG 랜더스 박성한도 주목해봐야 하는 얼굴이다. 수 년간 이어진 SSG의 주전 유격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한 선수로, 지난해 실책이 무려 23개나 됐던 만큼 수비에서 안정감을 더한다면 완성형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적보다는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김도규, 나균안, 이승헌, 김민수까지 1998년생 호랑이띠 선수만 무려 네 명이다. 롯데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핵심 선수들로, 2022시즌에도 팀 내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재활을 진행 중인 박치국(두산 베어스), 불펜에서 궂은 일을 도맡았던 장지훈(SSG 랜더스), 백업 야수로 한 자리를 차지한 권동진(kt 위즈)도 1998년생 호랑이띠 선수들이다. 각자 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이기에 팬들뿐만 아니라 구단 입장에서도 이들의 활약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86년생 호랑이띠 선수들, (왼쪽부터) KT 박병호-삼성 오재일-롯데 전준우

86년생 호랑이띠 선수들, (왼쪽부터) KT 박병호-삼성 오재일-롯데 전준우 ⓒ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1986년생 선수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팀 내에서 중고참 역할을 맡게 된 1986년생 호랑이띠 스타 중에서는 올겨울 FA 시장에 나와서 키움 히어로즈에서 kt 위즈로 팀을 옮긴 내야수 박병호의 이름이 눈에 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부침을 겪으면서 홈런 개수도 급감했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큰 결심을 내린 박병호는 새로운 팀에서 반전을 노린다. 또한 2021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한 베테랑 유한준을 대신해 후배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인물로 기대를 받고 있다.

FA 이적 이후 대구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낸 사자군단의 주전 1루수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역시 1986년생 호랑이띠다. 2015년을 끝으로 가을야구에 가지 못했던 팀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끌었지만, 단 두 경기 만에 포스트시즌이 허무하게 끝난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린 전준우도 빠질 수 없다. 팀의 부진 속에서도 타율 2위, 최다안타 1위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핸 외야수가 아닌 1루수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어 수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이 쏠린다.

개인 통산 100승 고지를 밟고도 부진한 시즌 성적 때문에 웃을 수 없었던 유희관(두산 베어스), 오재일과 더불어 삼성의 코너 내야를 지키는 이원석(삼성 라이온즈), 주전급 포수 이지영(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좌완 투수 진해수(LG 트윈스) 등 1986년생 호랑이띠 선수들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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