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조영수 합참전비태세검열실장이 '철책 월북 사건' 초동 조치 조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22.1.5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조영수 합참전비태세검열실장이 "철책 월북 사건" 초동 조치 조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22.1.5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최근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월북 사건과 관련해 합동참모본부(합참)은 5일 군의 초동조치가 미흡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전동진 합참 작전본부장은 5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월북상황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완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시 군은 감시카메라를 통해 월북자를 5차례 포착하고도 놓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해당 부대 지휘통제실을 당시 상황을 자체 종결한 후 이를 상급부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합참 조사결과 월북자 A씨가 군 감시망에 최초로 식별된 시각은 1일 낮 12시 51분이다. 당시 민통초소 관리 중대 상황실에서 이를 포착해 경고방송을 실시했으며, 방송을 들은 A씨는 인근 마을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후 A씨는 1일 오후 6시 36분 GOP 철책을 넘었다. 당시 과학화 경계시스템의 경고등과 경고음이 발생해 소대장 등 6명의 초동조치조가 출동해 현장에서 철책을 점검했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또 GOP 감시카메라 3개에 철책을 넘는 상황이 총 5회 포착됐지만, 감시병은 이를 실시간으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이후 부대에서는 감시카메라의 녹화영상을 재생했지만, 영상 저장 서버에 입력된 시간과 실제 시간과는 약 4분의 차이가 있어 6시 40분 이후 녹화된 영상만 수차례 재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뒤늦게 녹화영상에서 월책 장면을 확인한 것은 A씨가 이미 북한지역으로 넘어간 후였다.

합참 "군, 이번 상황 엄중하게 인식... 절치부심"

당시 대대 지휘통제실장은 자체적으로 상황을 종료한 뒤 상급부대 및 대대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군은 이후 오후 9시 17분 GOP 열상감지장비를 통해 DMZ내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서 이동하는 미상인원의 모습을 포착해 추적했다. A씨의 모습은 오후 10시 49분 MDL 이북 지역에서 재식별된 후, 최종적으로 2일 오전 12시 48분 감시망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군은 2일 오전 12시 42분 열상감시장비에 북한 측 미상인원 4명의 모습이 포착됐지만, 동일한 지점에서 포착된 시간 간격과 이동방향을 고려했을 때 A씨와 이들 4명과는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합참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설명 자료를 통해 "군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절치부심의 자세로 현장 작전부대 장병들이 대비태세를 확고히 하고, 임무 수행에 능력과 체계를 조기에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철책 월북, #합참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