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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운데)가 5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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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체계 개편 등 당내 내홍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 회동을 했다. 선대위 해체 선언 이후 윤 후보가 두 사람을 만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의 관심이 쏠렸다.
윤 후보와 박 시장, 오 시장은 5일 저녁 서울 강서구 한 호텔 중식장 밖에서 만나 함께 예정된 만찬 장소로 들어갔다. 취재진을 대동한 어색한 분위기 속에 윤 후보가 "부산서 연초에도 바쁘실텐데 올라오신다고 애쓰셨다"라고 말하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시민들도 요즘 걱정을 많이 한다"라고 웃으면서 최근 선대위 내홍 사태를 언급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예, 저 때문에 아주..."라고 답했고, 박 시장은 다시 짧게 웃었다.
다시 박 시장이 "요새 마음 고생이 심할 텐데 한 이틀 쉬어서 얼굴이 좋아 보인다"라고 말을 했고, 윤 후보는 "네. 어제 하루 그냥 집에 있었다. 또 당사에 나와도 어차피 여러 군데 전화도 하고 그래야 하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짧은 침묵이 이어지자 덕담 제안이 나왔다. 먼저 윤 후보가 "두 분 시장님께서 일정도 바쁘실 텐데 제가 오늘 좀 시간이 어떠신지 여쭤보고, 두 분 시장님 뵙고, 여러 가지 어려울 때 이걸 어떻게 잘 이겨나가셨는지, 두 분께 저도 좀 격려를 받으려고(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개적 발언을 삼갔다. 그는 "이 정도로 하시죠. 제가 이야기하는 건 맞지 않을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후 이들은 악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바로 비공개로 전환했다.
세 사람의 만남은 2시간 뒤에야 마무리가 됐다. 회동을 끝내고 기자들과 만난 박형준, 오세훈 시장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중립을 지켜야 하는 단체장인 만큼 대답에 양해를 구했다. 두 사람은 "단체장이라 말을 할 수 없다", "저희는 입이 없다"라며 장소를 떠났다.
대신 윤 후보가 설명에 나섰다. 그는 "지난 4·7 선거 때 있던 에피소드, 어떻게 해서 이렇게 크게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는지 경험담 많이 들었고, 많은 걸 배웠다"라고 회동 내용을 짧게 설명했다. 그러나 추가 질문은 받지 않았다. 윤 후보 측은 "필요하다면 내일 백브리핑에서 (설명하겠다)"라며 자리를 정리했다.
이번 만찬은 모든 일정을 비공개로 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공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답답한 마음에 직전 선거를 치른 분들을 만나 뭔가 조언을 구하고자 한 것 같다"라며 "사실 비공개로 해야 했는데 이미 일정이 공개되어 버렸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갑자기 두 단체장과 긴급 회동한 데 대해서는 보수언론에서도 '서울·부산 민심 전달', '정권 교체 여론 환기', '정책 해법 의도' 등의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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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운데)가 5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찬을 갖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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