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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새해가 밝았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해가 바뀔 때마다 취미가 하나씩 늘고 있다. 바쁘게 살아야만 하는 젊은 친구들은 모른다. 나이가 들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힘들다는 친구들이 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으면 젊게 사는 것이다. 오십 대 중반인 사내가 즐기는 취미 이야기다. 글쓰기, 블로그, 목공, 사진, 캘리그래피에 이어 이제 막 어반 스케치(Uban Sketch)를 시작한다. 자랑처럼 보이지만 새해 다짐을 위한 글이다.

가장 오래된 취미는 글쓰기다. 대단한 재능은 없지만, 시인을 꿈꾸던 때도 있었다. 어릴 때는 누구나 용감하니까! 눈에 띄는 기사는 없지만, 여전히 아주 가끔 기사를 올리는 <오마이뉴스> 창간 기자이기도 하다. 다른 취미는 대부분 글쓰기가 출발점이다. 새천년을 말하던 2000년부터 학급 홈페이지를 만들고 글을 썼다. 학급 문집을 만드는 일에 도전했는데 아이들 글은 없고 내 글만 있었다. 천리안에 만든 홈페이지를 접고 2007년 티스토리 블로그로 갈아탔다.

무슨 일이든 구경꾼에 머물지 않고 손으로 직접 하기를 좋아한다. 이사를 하면서 간단한 가구를 만들고 마루도 만들면서 목공을 즐겼다. 아파트에선 층간 소음 때문에 즐길 수 없지만, 훗날 은퇴한 다음엔 반드시 다시 즐기고 싶은 취미다. 요즘도 공구만 보면 사고 싶다.

컴퓨터 사양이 높아지자 블로깅에도 글보다 이미지가 중요해졌다. 시대를 쫓아가기 위해 사진도 취미가 된다. 이제는 추억이 된 '로모' 사진기로 많은 사진을 찍었다. 뚜껑을 열고 필름을 끼우고 사진을 찍고 다시 뚜껑을 열어 필름을 빼낸다. 사진관에 필름을 맡기면서 흐릿한 사진도 모두 뽑아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자칫하면 한 장도 건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화된 사진을 스캐너로 읽어서 올리는 일이 힘들고 귀찮아지면서 디카로 갈아탔다.

홈페이지를 관리하기 위해서 HTML을 공부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아예 '블로그 스킨' 만들기에 도전한다. 블로그를 브라우저에 보여주는 틀이 '스킨(skin)'인데 나는 '살결'로 부른다. HTML, CSS, 자바스크립트를 공부했다. 네이버가 아닌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게 된 까닭도 마음대로 '살결'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살결'을 만드는 일에는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다. 프로그램 언어도 잘 다루어야 하지만 디자인 감각도 중요하다. 모니터 해상도에 따라 다르지만 고를 수 있는 색은 무려 256의 세제곱 가지 색이 있다. 그 가운데서 몇 가지 색을 고르는 일부터 쉽지 않다. 미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어반 스케치, 어설픈데 재밌네 

무슨 공부든 일단 관련 책을 사면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주로 유튜브로 공부를 시작한다. 구글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길을 따라가다가 캘리그래피를 만나고 어반 스케치를 알게 되었다. 어반 스케치는 새로 만든 말이라 사전에 없다.

어반(Uban)은 '도시의'로 옮길 수 있다.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면서 간단한 건물이나 거리를 간단하게 그리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뭔가 대충하는 일을 잘하는 편이라 도전 의식이 생겼다. 시험 삼아 베트남 여행 때 찍었던 사진을 보고 한 장 그려 보니 그림은 어설프지만 과정은 재밌다.
 
호찌민 중앙우체국
 호찌민 중앙우체국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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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스케치
 어반 스케치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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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스케치
 어반 스케치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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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지만 2022년 올해는 부지런히 스케치를 하려고 한다. 나중엔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으려나.
   
픽사베이에서 찾은 어반스케치 이미지.
 픽사베이에서 찾은 어반스케치 이미지.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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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그림, #어반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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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사람에겐 편안함을, 친구에게는 믿음을, 젊은이에겐 그리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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