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5위를 기록했으나 두산에게 패하여 키움의 포스트시즌은 이틀 만에 끝이 났다

지난 시즌 5위를 기록했으나 두산에게 패하여 키움의 포스트시즌은 이틀 만에 끝이 났다 ⓒ 키움히어로즈

 
지난 시즌 키움은 중심타자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부터 시즌 도중 선발 투수 안우진과 한현희가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되었고, 몇몇 야구인들과 언론에서는 키움의 5강을 어렵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키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정규시즌 마지막날 KIA에게 승리를 거두고 같은 날 5위 경쟁을 하던 SSG가 kt에게 패하면서 두 팀의 순위가 바뀌게 돼 키움은 5위를 기록하며 기적적으로 와일드카드 진출의 성과를 거두었다. 또,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7대 4로 이기며 기선 제압에 성공하면서 정규시즌 5위 구단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2차전에서 키움 투수들이 초반부터 실점하면서 무너졌고,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잘못 잡는 등 초보 감독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키움의 포스트시즌은 이틀 만에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도전하는 키움히어로즈이지만,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키움의 현재 상황을 알아보았다.

1. 키움의 유일한 내부 FA 박병호의 kt 이적, 팬들이 떠나간다
 
 내야수 박병호가 3년 최대 총액 30억원에 kt로 이적하였다

내야수 박병호가 3년 최대 총액 30억원에 kt로 이적하였다 ⓒ kt위즈


이번 FA시장에서 유일하게 나온 키움 선수가 바로 박병호다. 박병호는 최근 2년 동안 타율이 0.220대로 부진했음에도 홈런은 20개 이상을 쳐서 장타에는 큰 문제가 없는 선수였고, 키움의 프랜차이즈스타라는 이미지도 컸기에 키움 팬들만이 아니라 야구계 역시 박병호의 키움 잔류를 예상하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우승팀 kt가 박병호에게 접촉하였고 박병호는 3년 최대 총액 30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9년 동안 뛰었던 키움을 떠나 kt로 이적하였다. 

키움의 고형욱 단장은 "박병호를 놓쳐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는 드릴 수 있는 게 없다. 협상 과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에는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너무 죄송하다"라고 죄송함을 표현함과 동시에 "박병호 측과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나 금전적인 부분은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며 계약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일부 매체에 의하면, 키움 프런트 측에서 박병호가 kt의 오퍼를 받은 소식을 알고 있었음에도 박병호에게 오퍼도 제시하지 않았고, 보상금 22억 5000만 원을 노렸거나 해를 넘겨 헐값에 오퍼를 하려고 했다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지만, 키움 측에서는 어떠한 답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롯데의 성민규 단장이 프랜차이즈스타 손아섭의 NC 이적에 대해 해명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적인 상황이다.

박병호의 이적으로 키움 팬들은 트럭시위를 하고 있지만, 키움에서는 지금까지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태다. 

2. 외국인 선수 구성 완료

KBO리그에서 7번째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친 구단이 바로 키움이다.

에이스 요키시는 4년 연속 키움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다. 요키시는 지난 시즌 31경기 16승 9패 방어율 2.93으로 삼성의 뷰캐넌과 함께 다승왕을 수상하였다. 더군다나 KBO무대에 데뷔한 201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키움의 명실상부 용병 좌완 에이스로 등극하였고, 총액 130만 달러에 재계약하였다. 

나머지 용병 2명은 새로운 선수로 영입하였는데, 그중 1명이 바로 쿠바 출신의 용병 타자 야시엘 푸이그로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2013시즌 미국 LA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같이 있었던 외국인 타자로 우리나라 야구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이다.
 
 2022시즌 키움의 유니폼을 입는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

2022시즌 키움의 유니폼을 입는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 ⓒ 키움히어로즈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동안 861경기에 출전하여 0.277의 타율에 834개의 안타, 홈런 132개, 441득점, 415타점을 기록하였다.

지난 시즌에는 멕시코리그에서 출전하여 0.312의 타율과 홈런 10개, OPS 0.926을 기록하며 수비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성적을 기록하였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푸이그를 직접 보러 갔는데, 기량은 역시 뛰어난 선수다. 악동의 이미지가 많아 염려가 많았으나 몇 차례 대화를 나누면서 많이 성숙하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 본인이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의지가 강해서 기량 외적으로도 키움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언급하였다.

새로운 용병 투수는 타일러 에플러로 총액 40만 달러에 계약하였다. 최고 구속 150km 이상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는 우완 뜬공 유도형 투수로 2019시즌 일본 오릭스에서 활약한 이력이 있다.

오릭스에서 24경기 출전하여 31.1이닝 동안 4승 4패 3홀드 방어율 4.02를 기록하였고, 24경기 중에 선발로는 딱 1경기 등판해서 3.2이닝 3실점을 기록하였다. 일본에서는 순수 불펜으로 등판하였다.

20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키움 히어로즈이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프랜차이즈스타 박병호의 이탈과 함께 팬들도 이탈한 상황이다.

2022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키움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팬들의 마음 돌리기라는 2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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