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 선수단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 선수단 ⓒ KB손해보험 배구단 홈페이지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올 시즌 가장 먼저 '승점 40' 고지를 밟고 선두를 탈환했다.

후인정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1(22-25 25-23 25-17 25-17)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B손해보험은 12승 9패, 승점 40을 기록하며 대한항공을 끌어내리고 사흘 만에 1위 자리에 복귀했다.  반면에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던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공격수 로날도 히메네즈가 경기 중 부상으로 빠지고 전광인과 허수봉 등 국내 공격수들도 부진하며 홈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KB손해보험, 진짜 강팀이 됐다 

경기 초반은 현대캐피탈의 흐름이었다. 1세트 현대캐피탈은 몸이 덜 풀린 KB손해보험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전광인이 퀵오픈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고, 김명관이 케이타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기선을 제압하는 등 7-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먼저 7점을 내주고 나서야 노우모리 케이타의 퀵오픈으로 뒤늦게 첫 득점을 올린 KB손해보험은 한성성과 박진우의 공격까지 살아나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선두 경쟁을 벌이는 팀답게 저력을 발휘하며 22-23까지 좁혔으나, 전광인의 퀵오픈이 또다시 터지면서 1세트는 현대캐피탈이 가져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몫은 1세트가 전부였다. 양 팀은 2세트에서 19-19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여기서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후위 공격을 내리 3번이나 성공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2세트를 따냈다. 이와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교체되며 반격할 힘을 잃었다.

몸이 완전히 풀린 KB손해보험 선수들은 그야말로 맹공을 퍼부었다. 케이타의 오픈 공격과 황택의의 서브 에이스, 상대의 범실 등으로 5연속 득점에 성공한 KB손해보험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3세트도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서도 케이타는 7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또한 양희준이 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어렵게 점수를 올리고도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거나 범실을 저지르는 등 무기력하게 실점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결국 KB손해보험은 매치포인트에서 케이타의 속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케이타-황택의 화려한 '주연'... 홍상혁은 단단한 '조연'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홍상혁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홍상혁 ⓒ KB손해보험 배구단 홈페이지

 
KB손해보험의 '말리 특급' 케이타의 활약은 이날도 빛났다. 무려 67.05%에 달하는 공격 점유율로 35점을 올리며 자신의 올 시즌 4번째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점 이상)을 달성했다.

남자부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주전 세터 황택의도 제 몫을 다했다. 케이타를 집중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위기 상황에서는 다른 공격수들에게 적절하게 볼을 공급하는 등 노련한 경기 운영을 과시했다. 황택의의 토스를 읽지 못한 현대캐피탈은 높이의 우위를 갖추고도 7개의 블로킹에 그쳤다.

케이타와 황택의가 이날 승리의 주연이었다면 조연은 홍상혁이었다. 1~4세트 전부 선발로 나선 홍상혁은 많은 득점은 아니었으나 77.78%의 높은 성공률과 블로킹 3개를 더해 11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2019-2020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KB손해보험에 입단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홍상혁이었지만, 데뷔 후 줄곧 백업 멤버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팀의 레프트 공격수들 가운데 가장 안정된 활약을 펼치며 출전 시간을 늘어났고, 이날도 선발 출전의 자격을 증명했다.

이와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전광인과 허수봉이 각각 각각 14점, 12점에 그쳤다. 또한 범실도 상대보다 6개가 더 많은 30개를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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