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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도입과 관련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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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화이자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13일 국내에 도입하고 14일부터 환자에게 투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3일 도입되는 물량은 2만 1000명 분이고, 이달 중에 1만 명분의 팍스로비드가 국내에 더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한국 화이자와 '팍스로비드' 76만 2000명분, 한국 MSD사와 '몰누피라비르' 24만 2000명분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2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2차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중앙부처·지자체와 함께 먹는 치료제 도입 및 사용 방안을 논의했다.

전 장관은 "정부는 전문 의약품 유통업체를 활용해서 전국 전담 약국 280개 소와 91개 생활치료센터에 신속 배정하고 재택치료자 및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중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경증 및 중등증을 나타내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면역저하자들에게 우선 투여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먹는 치료제 도입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빠르게 도입되는 것으로, 확진자에 대한 확산을 늦추고, 오미크론 변이주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도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국내에 도착하는 먹는 치료제는 생활치료센터, 담당 약국 등에 신속하게 배송하여 1월 14일부터 환자에게 투약하게 되며 비용은 전부 정부에서 부담한다. 우선 투약 대상자는 5일 이내의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등·중등증 환자이면서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중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들이다. 

중대본은 초기 도입 물량이 충분하지 않으며, 이후 공급량이나 환자 발생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투약 대상을 유연하고 조정·확대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하루 천 명 투약 가능... 넉넉하다고 보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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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이탈리아 아스콜리에서 생산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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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치료자는 비대면 진료 후 지자체 또는 담당 약국을 통해 약을 전달받는다. 관리의료기관은 비대면 진료를 통해 투약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투약 대상이 되는 경우 관리의료기관이 담당 약국에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해 처방전을 전달하는 구조다. 이후 재택 치료자의 보호자 등이 담당 약국을 방문하여 약을 수령하며, 불가피한 경우 지자체(보건소 등) 또는 약국을 통해 배송된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는 전담 의료진을 통해 투약이 이뤄진다.

중대본은 팍스로비드 투약을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의료진은 처방 이력을 실시간으로 조회 가능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시스템을 통해 투약 여부를 결정하고, 담당 약국에서는 처방이력을 중복으로 확인해 조제하게 된다.

먹는 치료제는 5일 분량을 모두 복용해야 하며, 남은 약을 판매하는 것은 약사법에 따라 금지돼있다. 또한 먹는 치료제를 투약한 환자도 격리기간은 동일하다.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 나선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은 "현재 도입된 치료제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으로 도입된 치료제이며, 23가지의 병용 금지 약물이 있는 등 투약 시 의료진의 관리가 필요한 약"이라며 "처방받은 약은 반드시 약국과 의료진의 복약지도를 준수하여 복용하여 주시기 바란다. 본인 외에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은 질의응답을 통해 "내일 들어오는 2만 1000명 분을 3주 동안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단순 계산을 했을 때 (1월) 하루에 천 명 투약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임 국장은 "60세 이상 확진자가 꾸준히 들어오긴 했지만, 확진자 비중이 높았을 때는 35%까지 차지했다. 그리고 오미크론 변이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라며 초기 물량이 넉넉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무증상 환자 투여 여부'에 대해 임 국장은 "팍스로비드는 무증상 환자에게 예방을 위해 투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고령층의 경우에는 사실상 증상이 있음에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모니터링을 통해 증상 여부에 대해서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