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던 시간은 끝났다. 14개 팀의 레이스가 다시 시작된다.

올스타전을 포함해 지난 22일부터 휴식기를 갖고 있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는 오는 28일 남자부 현대캐피탈-우리카드, 여자부 흥국생명-현대건설전을 시작으로 5라운드 일정에 돌입한다.

현재 남자부, 여자부의 상황은 조금씩 다르다. 남자부의 경우 하위권에 있는 팀도 언제든지 올라올 수 있는 반면 현대건설의 1강 체제가 굳어진 여자부에서는 나머지 두 장의 봄배구 티켓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중이다. 그렇다면, 후반기 남자부와 여자부의 관전포인트는 무엇일까.
 
 전광인에 이에 펠리페까지 가세한 현대캐피탈의 사정은 초반보다 많이 나아졌다. 전반기를 3연승으로 마무리하며 후반기를 기대케 했다.

전광인에 이에 펠리페까지 가세한 현대캐피탈의 사정은 초반보다 많이 나아졌다. 전반기를 3연승으로 마무리하며 후반기를 기대케 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이제부터는 연패 금물... 매 경기가 중요한 남자부

1위는 여전히 대한항공의 몫이다. KB손해보험과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 승점 46점으로 KB손해보험의 추격을 따돌리고 1위로 휴식기를 맞이했다. 반면 대한항공에 패한 KB손해보험은 최근 3연패로, 3위 우리카드와의 격차는 승점 3점 차에 불과하다.

특히 중하위권 팀들이 촘촘하게 붙어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4위 한국전력(승점 36점)과 5위 현대캐피탈(승점 34점)이 우리카드를 바짝 추격하는 가운데, 6위 삼성화재(승점 29점)와 7위 OK금융그룹(승점 28점) 역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7개 구단 모두 남은 라운드서 매 경기 승리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당장 후반기 첫 경기인 현대캐피탈-우리카드전 결과에 따라 순위표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고, 순위 경쟁을 펼치는 다른 팀들의 결과까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7개 팀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현대캐피탈이다. 군 문제를 해결하고 시즌 중에 합류한 전광인, 대체 외국인 선수로 가세한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 등 힘든 시간을 보냈던 시즌 초반보다 전력이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반기를 3연승으로 끝냈던 그 흐름을 이어간다면, 상위권 도약이 가능해 보인다.

이제부터 연승은 곧 봄배구로 향하는 길이 되고, 반대로 긴 연패는 곧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제 팀별로 남은 경기 수는 12경기다. 어느 팀이 혹독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독주 체제를 굳힌 현대건설이 V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남길 수 있을까.

독주 체제를 굳힌 현대건설이 V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남길 수 있을까. ⓒ KOVO(한국배구연맹)

 
현대건설, 그리고 막판 봄배구 경쟁...여자부 지켜봐야 할 점

1위부터 7위까지 어느 한 팀도 여전히 순위를 알 수 없는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에서는 시즌 초반부터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의 부진은 신생팀이기에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고 하더라도 선두로 치고 나간 현대건설이 이 정도로 잘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대건설은 전반기 24경기 동안 딱 한 번 졌다. 지난해 12월 7일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 경기였는데, 그것도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다시 말해서, 전반기 동안 상대에게 승점 3점을 내준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는 이야기다. 그날 이후 또 다시 연승 행진을 달린 이들은 11연승으로 전반기 일정을 종료했다.

갑자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시즌이 끝날 때까지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자연스럽게 현대건설의 신기록 달성 여부로, 전반기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2007-2008시즌 흥국생명이 달성했던 역대 최고 승률(24승 4패, 0.857)에 도전할 수 있다.

2위 한국도로공사 역시 만만치 않은 페이스로, 19승 5패 승점 54점을 기록해 2위를 지키고 있다. 1위 탈환이 조금 어렵더라도 봄배구는 무난해 보인다. 결국 나머지 한 자리인데, 3위 GS칼텍스(15승 9패 승점 46점)와 4위 KGC인삼공사(12승 12패 승점 37점) 중 한 팀이 이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5위 흥국생명(8승 16패), 김호철 감독 체제 이후 팀 정비 과정을 밟는 IBK기업은행(5승 19패 승점 14점),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시즌 2승째를 거둔 페퍼저축은행(2승 22패 승점 8점)도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만큼 마지막까지 힘을 내야 한다. 어쩌면 이들이 상위권에 있는 팀들이 경쟁하는 데 있어서 제동을 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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