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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이 28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이 28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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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급증함에 따라, 정부는 내달 3일부터 일반 병·의원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진찰·진단·재택치료까지 받을 수 있는 새 방역 체계를 전국에 확대 적용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8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열고 "고위험군 진단과 치료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동네 병·의원 중심의 검사·치료체계 전환이 필요하다"며 "오미크론 우세종화가 먼저 시작된 광주·전남·평택·안성 4개 지역에 적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2월 3일부터 전국에 전면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심 증상자 등은 지정된 동네 병·의원에서 진찰·진단 검사부터 재택치료까지 받을 수 있다. 새 방역체계는 2월 3일부터 전국 431개 호흡기전담클리닉에 먼저 적용된다. 이미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를 진찰해 온 호흡기전담클리닉은 호흡기·발열 증상자와 일반 환자의 동선이 분리되고 음압시설을 설치하는 등 '코로나19 진료의원 지정 설치·운영지침'을 준수한 상황이다.

그밖에 일반 병·의원에 대해선 지난 27일부터 참여 신청을 받기 시작해 3일 이후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의사협회 등 의료계와 긴밀히 협의해 조기에 1000개 이상 병의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의협에서도 최소 1000개 기관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라며 "2월 1일까지 1차 신청을 받고, 2차 신청은 2월 7일까지 받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28일 정례브리핑 관련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보도자료 자료사진 갈무리.
 28일 정례브리핑 관련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보도자료 자료사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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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확진자가 지정 의원을 방문한다면 기본 진찰 상담을 받은 후 전문가용 신속항원 검사를 거쳐 양성 여부를 확인한다. 양성이 나오면 보다 정확도가 높은 PCR 검사를 다시 받아 양성 여부를 재검증한다. 이 경우 음성이 나오면 감기약 처방 등 일반 진료로 전환되고, 양성이 나오면 팍스로비드(화이자사) 등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고 재택치료에 돌입한다. 3차 접종까지 마친 확진자라면 7일 간 재택 치료 과정 후 격리 해제된다. 3차 접종을 마치지 않았다면 자가 격리 기간을 3일 더 거친다.

방역당국은 이같은 재택치료 기관 확대를 통해 무증상·경증 환자가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60세 이상이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집중관리군'으로 분류해 보건소에서 24시간 관리가 가능한 '관리의료기관'에 배정한다. 현재 재택치료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관리 의료 기관은 전국 385개소다. 

이외에 일반관리군 재택치료 대상은 의원급이 참여하는 재택 치료 모형을 다양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의원급 기관은 통상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병원 문을 열기에 주·야간 대응 체계가 달라진다. 지자체 별로 3가지 모형이 있다. 서울 등에선 주간에는 각 의원이 모니터링하고 야간에는 의원들이 컨소시움 형태로 만든 재택치료 지원센터에서 대응한다. 야간(저녁 7시~다음날 오전 9시)에 의료진의 '자택 전화대기(on-call)'를 허용하거나, 24시간 운영하는 다른 재택의료기관에 야간 환자를 연계하는 모형 등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 통제관은 "관련 재택치료 의료 수가가 결정돼 어제 의료계에 다 통보했다. 고위험군은 1일 수가 8만 원대에서 지급하고 있다. 집중 관리가 필요치 않은 저위험군 경우 주간은 3만 원, 야간은 3만 2000원 등 6만 2000원 선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지역별로 경기 146개, 서울 66개, 부산 39개, 광주 23개, 대구 17개, 대전 18개, 울산 6개, 세종 4개, 경남 46개, 경북 39개, 전남 33개, 전북 29개, 강원 12개, 충남 32개, 충북 31개, 제주 7개 등이다. 호흡기전담클리닉과 지정 병·의원 목록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월 2일부터 '코로나바이러스-19 홈페이지' 및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재택 치료 12만명 관리 여력 확보가 과제

고위험군에만 PCR 검사를 우선 적용하는 진단 체계도 전국으로 확대된다. ▲밀접접촉자 등 역학 연관자 ▲의사 소견서를 받은 증상자 ▲60세 이상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된 자 등 고위험군은 선별진료소에서 바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고위험군에 포함되지 않는 호흡기·발열 증상자는 선별진료소에 들러도 의료진 등 관리자 감독 하에 자가검사키트 검사를 먼저 받는다. 이 결과 양성이 나오면 2차로 PCR 검사를 거쳐 최종 양성 여부를 확인한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을 방문할 경우 진찰·상담을 거친 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는다. 3일부턴 이같은 진단 방식이 지정 병·의원에까지 전면 확대된다.

정부는 이와 관련 1월 말까지 재택치료자를 12만명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여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통제관은 "370여개 기관에서 5만8000여명을 치료하고 있다. 현재 총 재택치료 기관은 402개로 8만명 정도 재택치료자 관리가 가능하다"며 "2월3일부턴 의사 당 관리 인원을 100명에서 150명으로 늘리고, 모니터링 전화도 고위험군은 3번에서 2번, 저위험군은 2번에서 1번으로 줄여 약 50% 정도 관리 여력이 늘면 12만명까지 관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 날로 증가... 3월 중 8만~12만명 확진 경고

28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1만5894명이다. 27일 1만4298명, 26일 1만2741명, 25일 8355명 등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6일 발표된 질병관리청 수리모델링에 따르면 오미크론 전파력을 델타 변이의 2.5배로 가정하면 2월 중순에는 1만5000명~2만1000명대, 2월 말에는 3만2000명~5만20000명대 발생이 전망됐다. 전파력을 3배로 가정할 경우 2월 중순에는 2만7000명~3만7000명대, 3월에는 8만명~12만명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입원한 위중증환자는 316명으로 27일 보다 34명 감소했다. 지난달 29일 1151명을 기록한 후 한달여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8일 신규 사망자 24명 중 22명은 60세 이상 확진자다.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은 8.0%로 지난 11월1일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시점의 514명(30.9%)에 비해 대폭 줄었다. 

태그:#중대본, #오미크론 우세화, #방역 체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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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영 기자입니다. 제보 young@ohmynews.com / 카카오톡 rockyrkd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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