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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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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선거를 34일 앞둔 2월 3일, 지상파 방송3사 초청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토론으로 맞붙었다. 가장 큰 민생 현안인 부동산으로 시작됐지만, 네 후보는 지난해부터 정국을 달군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가장 먼저 발언권을 얻은 윤석열 후보는 "민주당 정권의 반시장적인 부동산정책으로 인해서 주택가격이 수직상승했고 젊은층이 '영끌' 매수를 해왔다"며 "거기다 LH사태, 대장동게이트 이런 권력과 유착된 부정부패들이 우리 사회 갈등을 심화시키고 미래세대에 좌절감을 줬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이재명 후보에게 "대장동 개발사업에 들어가는 비용과 수익을 정확히 가늠하고 설계한 게 맞냐"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우선 국민의힘이 방해하고 저지했더라도 100% 공공개발을 못해 국민들께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민생과 경제가 정말로 어렵다"며 "지금 말씀하신 것은 저번에 제가 일부러 국정감사를 자처해서 이틀 동안 정말 탈탈 털다시피해서 검증하고, 언론에서도 다 검증하고 검찰 수사까지 했는데 이런 얘기를 다시 하며 시간 낭비하기보다는 가능하면 민생과 경제를 얘기하면 좋겠다"고 끊었다.

선공은 윤석열 "김만배, '시장 지시' 말해... 설계가 문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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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윤 후보는 "(이 문제는) 민생과 경제에 대단히 중요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법정에서도 김만배씨는 '이 설계는 시장의 지시, 방침을 따른 것'이라고 했다"며 "이런 개발 사업에서 어떤 특정인 또는 몇 사람에게 3억5천(만원)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받을 수 있는 최상한선, 캡을 씌우지 않고 설계한 자체가 문제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부정부패는 그 업자 중심으로 이익을 준 사람, 우리 윤 후보님 이익 주셨죠? 저는 이익을 빼앗았다"고 받아쳤다. 또 "공공환수를 5800억까지 했고, 국민의힘이 민간개발 하려고 그렇게 난리치지 않았나"며 "업자들이 '(이재명을) 12년 동안 찔러봤더니 씨알도 안 먹힌다'고 했다. 그분들이 '내가 한 마디만 하면 윤 후보는 죽는다'고 하지 않나"고 했다. 윤 후보는 살짝 어색한 표정으로 크게 웃었다.

이재명 : "저는 이익 본 일이 없다. 윤 후보님은 부친 집을 관련자들이 사주지 않았나."
윤석열 : "사주다니요.
이재명 : "오히려 윤 후보님이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나머지 후보들 또한 대장동 의혹을 거론했지만 다소 결은 달랐다. 안철수 후보는 "대장동 개발이익 환수를 포기하면서 특정 민간에 1조 원 가까운 이익을 몰아준 것은 (공약으로 내걸은) 개발이익 완전환수제와 전혀 다른 방향 아니냐"고 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 후보가) 공공주택에 관심 가진지 몰랐다"며 "대장동을 보면 성남시가 임대아파트를 한 채도 안 지었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는 개발이익 완전환수제 공약을 "건설·금융이익에서 통상적 이익을 초과하는 불로소득 부분"이라고 설명하며 "이번에 법을 제정하자고 했더니 국민의힘이 막고 있다. 윤 후보님께서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막아서 못 만드는 개발이익 환수법 찬성해주고 입법하라고 말씀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또 대장동 임대아파트 문제에 관해선 "공공주택은 기초자치단체에서 만들 수 있는 건 아니고 중앙정부에서 만드는 것"이라며 "그렇게 붙이지 말라"고 반박했다. 

역공 나선 이재명 "윤석열 부친 집은? 저축은행 대출비리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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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분야 토론 후 자유주제로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면서 '대장동 갑론을박'은 더 뜨거워졌다. 이번에 포문을 열어젖힌 쪽은 심상정 후보였다. 그는 이 후보에게 "유동규·김만배씨의 배임혐의가 유죄라고 보냐"고 먼저 물었다. 이 후보가 "모르겠다. 국감에서 수없이 얘기했던 게 다시 반복돼 안타깝다"고 답하자 심 후보는 "지금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걸 묻고 있다"고 받아쳤다. 

심상정 : "이 사건은 굉장히 단순하다. 이재명이 투기세력과 결탁한 공범이냐, 활용당한 무능이냐. 이재명 후보께서 분명하게 해명하셔야 한다."
이재명 : "아까운 시간을 이미 국감, 검찰 수사, 언론보도로 6개월 이상 검증된 걸 다시 얘기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억울한 게 있어도 여기서 넘어가고 국민의 삶, 민생, 경제에 관한 얘기를 해보겠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의 주도권 시간이 되자 또다시 대장동 이야기가 나왔다. 윤 후보는 발언시간 7분의 상당수를 이 후보에게 써가며 이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사업을 기획하고 개발을 진행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개발사업이라는 것은 아파트만 짓는 게 아니라 도로도 만들고 터널 뚫고 공원도 만드는 것인데 그걸 이익환수했다고 하지 않는다. 상식을 거스르는 얘기라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화천대유의 배당 문제도 재차 거론했다.

이재명 후보는 "저희가 사업구역 내 확보한 이익은 6000억쯤 되고, 안 해도 되는 본시가지 공원 만드는 것으로 추가로 확보한 게 5800억"이라며 "국민의힘이 막지 않았으면 성남시가 100% 공공개발을 했을 텐데 국민의힘이 LH를 포기시키고 성남시를 막고 하지 않았나"고 맞섰다. 또 "후보님 이거 한 번 생각해봤나. '저축은행 대출비리는 왜 봐줬을까. 우연히 왜 김만배씨 누나는 아버지 집을 샀을까'"라며 "여기는 특검을 뽑는 자리가 아니라 대통령 뽑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태그:#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심상정, #4자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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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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