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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은미씨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새내역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집중유세에 나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가수 이은미씨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새내역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집중유세에 나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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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전쟁이라고 하죠? 이런 기세로 상대를 누를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16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일대에 가수 이은미씨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는 점점 더 큰소리로 "더 거센 기세로, 더 힘차게 이 싸움을 이겨야 한다! 자신 있게, 자신 있게 맞붙어 이길 수 있는 기세를 끌어올 수 있도록 에너지를 모아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에너지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모아달라고 한 번 더 소리쳤다. 뒤이어 지지연설에 나선 작곡가 윤일상씨가 "주눅들었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였다.

이들의 격려를 받으며 연단에 오른 이재명 후보는 여느 연설처럼 "3월 9일은 역사적인 분기점"이라며 "과거로 갈 것인지, 미래로 갈 것인지. 정쟁과 정치보복이 난무하는 복수혈전의 장이 될지, 아니면 민생과 경제가 살아나는, 화합하는 통합의 시대가 오는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세 장소가 서울, 그것도 '강남 3구' 중 한 곳인 송파인만큼 화제는 자연스럽게 부동산 문제로 옮겨졌다.

성난 서울 부동산 민심에 호소 또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새내역 집중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강추위 속 유세 펼친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새내역 집중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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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새내역 집중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새내역 집중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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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우리 서울 시민 여러분, 부동산, 집 문제 때문에 너무 고생 많이 하셨죠?"라며 "그래서 우리 민주당이 부족했다고 질책하고 계신 것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단지 아파트의 재건축이 추진 중인 송파구는 지난해에도 줄곧 서울 25개 구 가운데 집값 상승세 선두권을 달렸던 곳이다. 민주당에게는 2016년 총선 당시 송파갑을병 세 지역구 중 2곳을 차지했지만 2020년에는 송파병 남인순 의원만 생환함으로써 '민심의 변화'를 확인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어 이 후보는 12분 넘게 부동산 공약과 경기도지사 시절 부동산 관련 정책을 어떻게 수립하고 집행했는지를 말했다. 

"서울에, 수도권에 집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분 저는 첫번째 해결 방법으로, 가장 단시간 내에 할 수 있는 일이 살지도 않으면서 가지고 있는 집을 시장에 내놓게 하는 거다. 안타깝게도 지금 집을 팔면 양도세를 80% 넘게 내야 하니까 정권교체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어떻게 되겠지' 하며 버티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에게 잠깐의, 한시적인 탈출기회를 주겠다. 빨리 탈출할수록 혜택이 많은 한시적 다주택자 중과세 완화, 딱 1년만 하겠다. 세금을 깎아주는 게 아니라 다주택을 시장에 내놓게 하기 위한 현실적인 공급방안 중 하나다. 

두번째, 필요하면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 재개발·재건축지역 규제 완화해야 한다. 층수 늘려주고, 용적률 늘려주되 그 이익이 전부 개인에게 귀속되지 않도록 일부 공공주택을 공급하게 하겠다. 제가 서울 용산, 구룡마을, (서울) 외곽 일부 가용토지를 개발해서 전국에 311만 세대를 공급하겠다고도 말씀드렸는데, 원래 어느 지역을 공급하겠다고 하면 안 된다. 투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도 얘기했다. 왜? 정치를 믿지 않으니까. 정치를 믿게 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부작용을 감수했지만 이건 이재명이 반드시 공급약속을 지킨다는 증거다." 


이 후보는 "제가 오늘 오다가 안타까운 사연을 하나 들었다"며 '15년간 무주택자로 살다가 주택청약에 당첨됐지만 대출을 50%도 못 받는다'는 누리꾼의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세밀해야 한다. 최초로 집을 살 경우에도 20번째, 100채째 살 때와 똑같이 대출규제하면 불공평하지 않나"라며 ▲생애 최초 주택 구입시 주택담보대출 비율(LTV) 90% 인정 ▲청년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미래소득 인정 공약 등을 한 번 더 설명했다. 

'실적'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제가 경기도에 기획부동산이 너무 많아서 빅데이터를 동원해서 토지 쪼개 파는 게 발견되는 즉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서 기획부동산이 다 망했다"며 "그 사람들 다 찾아내서, 특별사법경찰관 동원해서 뿌리까지 뽑아서 다 처벌했다"고 했다. 또 외국인·외국법인의 부동산 거래 제한, 부동산 투기 공무원의 승진 제한 사례도 얘기하며 "정책결정권자의 용기, 추진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세상을 제대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지연설자들도 윤석열·이준석의 '갈라치기'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새내역에서 지지 발언자들과 함께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 부터 기타리스트 신대철, 작곡가 윤일상, 가수 이정석, 가수 이은미, 이 후보, 하준경 한양대 교수, 신홍윤 함께하는장애인위원회 청년본부장, 정현백 전 여성부 장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새내역에서 지지 발언자들과 함께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 부터 기타리스트 신대철, 작곡가 윤일상, 가수 이정석, 가수 이은미, 이 후보, 하준경 한양대 교수, 신홍윤 함께하는장애인위원회 청년본부장, 정현백 전 여성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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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청중들에게 "대통령을 뽑는 게 이재명을 호강시켜주려고 하는 것인가, 윤석열에게 정치보복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인가"라며 "모든 국가 역량이 오로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에만 쓰여지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드는 게 우리 사명이자 꿈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호소드린다"며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 여러분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 희망이 있는 이 나라를 위해서 투표해주십시오"라고 외쳤다.

지지연설에 나선 이들도 통합의 정치, 미래를 위한 정치를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첫 여성가족부 장관, 정현백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너무 답답하고 너무 걱정돼서 이 자리에 섰다"며 "윤석열 후보는 남녀를 갈라치기 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할당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미국에서 정상적인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이 할당제 폐지 얘기를 할 수 없다. 경악했다"고 밝혔다. 

지체장애인으로 지난해 선대위 출범식 때 지지연설을 했던 신홍윤 함께하는장애인위원회 청년본부장도 "청년들의 삶이 위태로운데 이번 선거에 우리 청년들을 남성/여성, 정규직/비정규직으로 갈라놓는 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혐오의 정치는 틀렸다"며 "이재명 후보는 기회가 될 때마다 누차 청년을 갈라놓는 분열의 언어를 비판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새내역 집중유세에서 두 손을 들어 올리며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새내역 집중유세에서 두 손을 들어 올리며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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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저녁 서울 잠실새내역 인근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저녁 서울 잠실새내역 인근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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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새내역에서 집중유세를 하는 동안 버스를 탄 시민이 유세를 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새내역에서 집중유세를 하는 동안 버스를 탄 시민이 유세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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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재명, #민주당, #대선, #부동산,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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