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기본계획과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 영구정지에 대한 시민단체의 정책질의에 윤석열·안철수 후보는 답변하지 않았다. 안 후보의 경우는 이번이 두 번째 무응답이다.

"원전으로 위험, 희생을 강요당하는 지역의 고통 회피"

21일 부산지역 70여 개 단체로 꾸려진 탈핵부산시민연대(아래 탈핵부산연대)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 10일 후보의 정책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대선에 출마한 8명의 후보에게 보냈다. 회신은 예, 아니오, 기타 등 세 가지로 의견을 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캠프에 직접 혹은 온라인으로 전달한 질의서 답변 기간은 18일까지였다. 최종적으로 응답을 한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오준호 기본소득당 후보, 이백윤 노동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등 5명이다.

심상정·오준호·이백윤·김재연 후보는 모두 고준위 폐기물 계획 철회, 고리2호기 폐쇄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고리2호기 수명연장에 반대하면서도 "고준위 폐기물 계획은 지역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해 보완하겠다"라고 기타의견을 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등 3명은 사실상 답변을 거부했다.

탈핵부산연대는 무응답 후보들에 대해 원전 사안을 선거용으로 소비하는 등 기만적이라고 혹평했다. 이 단체의 집행위원인 김현욱 부산에너지정의행동 활동가는 <오마이뉴스>에 "핵발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로 인해 위험, 희생을 강요당하며 피해를 보게 될 지역 시민의 목소리에는 회피를 선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탈핵 의제에 대한 일부 후보의 무응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전국의 69개 단체가 모인 2022 탈핵대선연대도 대선 후보들에게 공개 질문을 했지만, 2명은 후보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11일 '신한울 3·4호기 백지화', 'SMR 연구개발 중단', '고준위 관리정책 재검토' 등 탈핵 쟁점과 7대 과제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확인했다.

모두 7명의 후보가 대상이었는데 안철수, 김동연 후보는 이때도 응답이 없었다. 그리고 응답 후보들의 의견은 거대정당과 진보정당에 따라 '유보·반대', '찬성'으로 엇갈렸다. 그나마 답변이 일치한 사안은 수명이 끝난 원전 폐로를 의무화하는 것이었다. 이재명, 심상정, 오준호, 김재연 후보는 '동의'를, 윤석열 후보는 '반대'를 분명히 했다.

탈핵부산연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11주기를 맞아 앞으로 2주간 정책질의 답변 결과를 시민들에게 설명하는 캠페인에 돌입한다. 끝나지 않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다시 돌아보고, 누가 탈핵 후보인지 아닌지를 공론화하겠다는 의도다.

[관련기사]
-윤석열, 여성·노동·복지 '답변 거부'...시민사회 요청도 응답 안해 http://omn.kr/1xdcn
-"탈핵, 핵폐기물 어떻게?" 대선 후보에게 묻는다 http://omn.kr/1wuka
 

큰사진보기
▲  부산지역 70여개 단체가 결집한 탈핵부산시민연대가 지난 10일 8명의 대선 후보에게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기본계획과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 영구정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러나 윤석열, 안철수, 김동연 등 3명의 후보는 기한인 18일까지 응답을 보내지 않았다.
ⓒ 탈핵부산시민연대	관련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