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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광복로를 찾아 집중유세를 펼쳤다. 발언에 앞서 안 후보가 홈런 스윙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광복로를 찾아 집중유세를 펼쳤다. 발언에 앞서 안 후보가 홈런 스윙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 안철수 후보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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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고마해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부산 야구장에서 흔히 만나는 구호를 외치며 힘차게 홈런 스윙을 날렸다. 한 번 더 해보자는 제안에도 그는 흔쾌히 응했다. 그는 다시 "고마해라(그만 해라의 부산사투리)"를 외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첫 대통령선거 TV토론을 끝낸 다음 날인 22일, 고향 부산을 방문한 안철수 후보의 얼굴에선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날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적폐 교대, 적폐 교체는 위험하다"라며 사실상 완주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더 이상의 단일화 논의는 필요없다는 의미였다.

대선 토론 끝나자마자 부산 향한 안철수

부산의 첫날 일정인 부평동 깡통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이 "어제 토론 잘했다"라고 말을 건네자 안 후보는 활짝 웃었다. 선관위 첫 대선 토론을 본 상인들은 안 후보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일부 상인은 "TV 잘 보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단일화 협상 결렬 이후 첫 TV토론에서 안 후보는 사실상 '윤석열 저격수'를 자임했다. 안 후보의 경제 관련 질문 파상공세에 윤 후보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토론 직후 안 후보는 "윤 후보의 발언이 가장 실망스러웠다"라고 소감을 말했고, 윤 후보는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스튜디오를 떠났다.

<오마이뉴스>가 만난 시민들도 TV토론만큼은 안 후보가 우세라고 평가했다. 최아무개(74)씨는 "이재명씨나 윤석열씨나 자기주장만 하던데 안 후보는 합리적으로 토론하더라. 제일 나았다"라며 후한 점수를 줬다. 김아무개(56)씨는 "이재명 후보도 잘했지만, 그나마 안 후보가 있어서 토론의 질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정아무개(62)씨는 "윤 후보가 제대로 할 말을 했고, 안 후보는 가장 안정감이 있어 보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중구 부평동 깡통시장을 찾아 상인과 부산 시민을 만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중구 부평동 깡통시장을 찾아 상인과 부산 시민을 만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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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중구 부평동 깡통시장을 찾아 상인과 부산 시민을 만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중구 부평동 깡통시장을 찾아 상인과 부산 시민을 만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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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의 토론 언급에 안 후보는 "제 실력의 반밖에 안 썼다"라고 답했다. 다음 TV토론도 자신이 있다는 얘기였다. 이에 고무된 안 후보는 이날 여러 번 '부산의 아들'을 부각했다. "부산의 아들이 일내겠다", "부산이 고향이고, 범천동이 산다", "할아버지가 부산상고, 아버지가 부산공고, 자신은 부산고를 나왔다"라는 식이었다. "부산사람의 명예를 지키겠다"라고도 했다.

안 후보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도 많았다. 안 후보는 배우자인 김미경씨와 함께 일일이 사진 촬영 요구에 응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김씨는 완치 이후 지난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유세에 나온 데 이어 이번 부산 일정에도 동행했다.

부산지역 공약 발표와 '적폐교대, 적폐교체는 안 된다'라는 내용을 담은 즉석연설까지 이어지면서 그의 발걸음은 더 느려졌다. 불과 200~300여 미터 시장 거리를 이동하는 데 1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결국 그는 예정됐던 유세 시작 시간을 훌쩍 넘겨 광복로에 준비된 유세차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이 자리에서 재차 이렇게 말했다. 한마디로 윤 후보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수단으로 정권교체가 필요한 것입니다. '묻지 마 정권 교체'가 위험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정권교체만 되면 다 잘 될 거라는 생각,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광복로에서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광복로에서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다.
ⓒ 안철수 후보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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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반응 나쁘지 않지만, 안 후보 지지율은?

부산 출신 후보를 강조하고 있지만, 안 후보의 지역 지지율은 아직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지난 1월 3일 발표된 KBS부산, 부산MBC, KNN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부산 만 18세 남녀 1005명, 1월 2일~3일, 유무선 전화면접, 응답율 11.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안 후보는 9.4%를 받는 데 그쳤다. 1위인 윤석열 후보 41.2%, 2위인 이재명 후보 30.8%와는 상당한 격차다.

안 후보가 방문한 이 날 지역 일간지인 <부산일보>도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한 조사(부산 만 18세 남녀 1000명, 2월 19일~20일, 무선 ARS방식, 응답률 11.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내용을 보면 안 후보는 윤석열 후보 52.0%, 이재명 후보 32.4%에 이어 7.4%를 차지했다.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한 중앙여론조사심의위 등록 여론조사는 이 두 건이 유일하다(해당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심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사방식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부산 민심은 안 후보보다 윤 후보에 쏠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현장에서는 안 후보가 윤 후보만 비판한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한 상인은 안 후보를 안으며 환영하면서도 "잘해야지. 그런데 저쪽 사람을(이재명) 까야지. 왜 이 사람을(윤석열) 까노"라며 어제 토론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태그:#안철수, #부산유세, #윤석열, #이재명,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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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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