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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본부장이 밝힌 '합당 제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태규 총괄본부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2월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이준석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본부장이 밝힌 "합당 제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태규 총괄본부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2월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이준석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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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로서 당연한 반응을 한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와 국민의당을 향한 자신의 날 선 언사를 정당화했다. 빌미를 국민의당 쪽에서 먼저 제공했다는 취지이다.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양측의 감정싸움이 반복되면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에도 이준석 대표의 발언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를 계기로 소위 '이준석 리스크'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이 더욱 거세지자, 이 대표가 직접 이를 받아치는 모양새이다.

이준석 "안철수 '적폐 교대' 발언은 싸우자는 것, 나는 반작용"
 

이준석 대표는 25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논란이 됐던 자신의 페이스북 'ㄹㅇㅋㅋ' 포스팅에 대해 재차 해명했다(관련 기사: 이준석 "언행 조심하라" vs. 권은희 "국민께 사과하라"). 'ㄹㅇㅋㅋ'는 '리얼(Real)'과 '크크'하는 웃음소리의 초성을 딴 합성어로, 상대의 말을 비꼬는 용도로 누리꾼들이 쓰는 말이다.

이 대표는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 선언했을 때가 아니라 우리 후보를 비난했을 때 썼다"라며 "이게 '아' 다르고 '어' 다른 건데 안철수 대표가 부산 가서 많은 말을 쏟아내셨다, 우리 후보에 대해서"라고 지적했다. "적폐 교대까지 이야기했다"라며 "우리 후보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 대표로서 그거는 묵과하면 안 되는 일"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단일화 결렬한다고 한 다음에 우리 후보를 비방하면 그거는 우리 입장에서는 받아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언론에서 두서없이 나가서 그런데, 모든 안철수 대표에 대한 내 비판의 선제 요건은 항상 국민의당 측의 선반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 페이스북의 대원칙이 뭐냐 하면, 항상 상대의 기사를 링크하고 거기에 대한 내 반응을 적는다"라며 "항상 상대의 기본적인 작용이 있어야 내 반작용이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또한 안 대표의 발언에 대해 "조롱 정도가 아니라 우리 후보에게 적폐 교대라고 했으면 이건 싸우자는 것"이라며 '응전한 것뿐이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연히 해야 한다, 그건"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SNS 등을 통한 자신의 날 선 언사에 대해 "두서없이 막 하는 게 아니라, 정확히 시간관계 다 따져보시라"라며 "나는 항상 (더불어)민주당에도 똑같다. 항상 뭐가 나오면 거기에 반응하는 거지, 내가 선제 공격하러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고 항변했다. "내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상한 정책 내면, 댓글 달러 가지, 내가 뭐 먼저 가서 때리고 이런 거 없다"라고도 이야기했다.

그는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의 책임 역시 "단일화 하자고 하고, 단일화 결렬하자고 한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며 "답이 없었다고 했는데, 답을 한 것도 우리고 전화 드린 것도 맞다"라고 안 후보에게 돌렸다.

"민주당의 정치개혁? 정의당 꼬시고 싶은 듯"

이 대표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정치개혁 선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관련 기사: 송영길 "대통령 4년 중임 개헌, 결선투표 도입"). 일각에서는 송영길 대표 등의 제안이 안철수 후보를 향한 손짓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관련 기사: 안철수 러브콜? 민주당, 대선 13일 앞 '정치개혁' 꺼낸 이유).

하지만 이 대표는 "정의당을 좀 꼬시고 싶은 게 아닌가 싶다"라고 해석했다. 그는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가, 안철수 대표가 지금 출마 포기를 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는,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심상정 후보가 만약에 출마 포기를 하게 되면, 심상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의 표는 거의 100% 합쳐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시너지까지는 모르겠다"라면서도 "말 그대로 완전한 건 현찰이다. 그냥 넘어간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는 표 중에서 우리 후보에게 넘어올 표는 많지 않다고 본다"라며 "그런데 반대로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출마 포기를 하게 된다면 거의 반반 정도가 갈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안철수 후보의 출마 포기가 담보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는 심상정 후보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심상정 후보 측의 표를 어떻게든 흡수하려는 것"이라며 "다당제 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불씨를 다시 키우기 이런 것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이준석, #국민의힘, #안철수, #윤석열,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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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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