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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한 지역방송사 간부가 시의원 출판기념회 사회를 본 프리랜서 리포터의 프로그램 퇴출 요구를 한 것을 두고 논란이다. 해당 국장은 '정치적 중립'을 우려한 조치라는 반면, 일부 구성원들은 과도한 처사라고 반발한다.

3일 취재를 종합하면, 강원 강릉·삼척지역 방송국인 MBC강원영동에서 20년째 프리랜서로 활동해온 리포터 ㄱ씨는 지난 달 14일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교양 프로그램 담당 PD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 행사의 사회를 본 사람이 TV에 출연하는게 문제가 되니까 앞으로 출연에서 배제하라는 취지의 업무지시를 (편성)국장으로부터 전달받았다"는 내용이었다. 

프리랜서인 ㄱ씨는 지난 1월 22일 삼척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이정훈 삼척시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의 북콘서트에서 진행을 맡은 바 있다. 그는 기자에게 "코로나19 때문에 외부 행사가 거의 없었는데 그 날 행사는 기획사 대표의 부탁으로 봤던 것"이라며 "당사자가 시장 출마의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날 행사에서는 아무런 정치적인 발언없이 순수한 북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시를 내린 편성국장 ㄴ씨는 "ㄱ씨가 MC를 본 출판기념회 주최자는 시장 출마예정자이기 때문에 정치행사나 다름없어 방송의 중립성 문제로 ㄱ씨를 프로그램에서 배제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ㄴ씨의 지시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출마 전 세력 과시로 이용되긴 하지만, 현행 공직선거법상 출판기념회에서의 정치적인 행위나 발언은 금지돼 있다. 또한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출판기념회 자체는 정치행사가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퇴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 담당 PD는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PD로서 일방적으로 그런 논의를 하는 자체가 불쾌했고, 나로서는 그 행사가 정치적인 행사인지 아닌지 팩트가 중요했다"면서 "선관위와 여러 경로를 통해서 확인해 본 결과, 정치적인 행사라고 규정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그런 것을 빌미로 불이익을 주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ㄱ씨의 경우 뉴스 진행자도 메인 MC도, 아닌 한 달에 10분씩 2회 출연하는 프리랜서 리포터에 불과한데 정치중립 잣대를 적용하는 자체가 무리수"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강원도선관위는 <오마이뉴스>에 "출판기념회는 행사 주체가 정치인이라고 하더라도 정치 행위·발언을 금지한 법적 테두리 범위에서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기념회 자체는 정치적인 행사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논란이 일자 국장 ㄴ씨는 "퇴출 지시는 없었던 것으로 하고, 당초 프로그램 내부개편 리빌링으로 리포터의 출연횟수를 줄여왔다는 차원에서 ㄱ씨도 출연 횟수를 줄이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MBC강원영동, #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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