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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직리 민가 바로 뒤에서 공사중인 포클레인.
 온직리 민가 바로 뒤에서 공사중인 포클레인.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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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 소리 들리는 마을 입구 평택~부여~익산을 잇는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가 진행 중인 충남 청양군 온직리 마을. 입구에서부터 공사 소음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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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평택~부여~익산을 잇는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공사로 인한 소음과 비산 먼지 등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충남 청양군 온직리 마을에서는 안전 불감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12일에는 단단하게 굳은 흙이 집 앞으로 굴러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장에서 나온 흙이 겨울 강추위에 얼어붙어 있다가 민가로 굴러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온직리 주민들은 "마을 뒤편에서 진행 중인 서부내륙고속도로에 대한 공사 안전장치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다"라고 하소연하며 "마을 뒷산 비탈에 위치한 공사 현장에서는 지금도 흙더미가 굴러내려 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민가로 떨어져 온 흙더미.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굴러온 것이다.
 민가로 떨어져 온 흙더미.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굴러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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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청양군 온직2리를 찾았다. 마을 민가 바로 뒷산에서는 고속도로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온직리 주민 A씨는 공사현장에서 굴러 내려온 흙더미를 보여주며 사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사람이 있었다면 크게 다칠 수도 있었다"며 "집이 콘크리트가 아닌 흙벽이었다면 파손될 수도 있었을 정도로 큰 흙더미였다. 지금은 흙이 녹아 크기가 작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국민신문고에 안전장치와 방음벽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안전장치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지난 두 달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또 "공사 업체에서도 지난해 12월에 시간을 달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비가 오기 시작하면 토사가 마을을 뒤덮을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온직리 마을 뒤편 야산에서는 터널 공사가 진행 중이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공사 중 발생하는 폭파소음과 진동소음 뿐 아니라 중장비의 기계음으로 인한 소음도 심각한 상황이다.
 
B씨집 현관 옆 타일이 깨져있다. 집주인 B씨는 공사시 발생한 진동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B씨집 현관 옆 타일이 깨져있다. 집주인 B씨는 공사시 발생한 진동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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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B씨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폭파소리가 들린다. 온종일 소음 속에 살고 있다"며 "집 현관에 붙인 타일이 떨어질 정도로 진동이 심각하다. 공사 업체에서 상황을 보고 갔는데 아직 답변은 없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취재가 시작되자 관련 공사를 맡고 있는 A업체에서는 '즉각 조치를 취하겠다'는 답변을 전해왔다. 주민들이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낸 지 2개월 만이다.

A업체 관계자는 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부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마을 주민들이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마을 민가 뒤쪽으로 가설 방음벽을 촘촘히 세우겠다"고 말했다.

태그:#서부내륙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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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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