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통상 20대 여론은 윤석열 후보가 우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를 바탕으로 '세대포위론'을 주장했을 정도다. 실제로 3월 1주차 마지막 오마이뉴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서 20대 지지율은 이재명 34.4%-윤석열 37.1%-안철수 14.6%로 나왔다. (관련 기사:
[마지막 여론조사] 윤석열 45.1% - 이재명 40.6%... 보수층 결집,
http://omn.kr/1xlcl)
그런데 출구조사 결과는 안 후보와 윤 후보가 단일화를 했음에도, 오히려 막판에 이 후보가 역전하는 결과를 보였다.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1월 2주차 여론조사 이후 아홉 번의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이 후보가 20대 지지율이 높았던 적이 없다.
이는 20대 여성이 막판 이 후보로 표를 결집시킨 것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20대 여성의 이 후보 지지율은 39.1%에 불과했다. 그런데 막상 출구조사에선 그보다 약 19~21%p가 더 높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부동층이 가장 많았고, 안철수-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20대 여성들의 표가 막판에 결국 이 후보로 쏠렸다는 이야기다.
역시 출구조사에선 30대 여성의 결집이 두드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0대 여성은 1월 2주차 이후로 이 후보의 지지율이 윤 후보를 앞선 적이 없으며 마지막 여론조사 지지율은 이재명 38.6%-윤석열 45.2%로 나타났다. 그러나 막상 출구조사에서는 방송3사는 이재명 49.7%-윤석열 43.8%, JTBC는 이재명 52.2%-윤석열 41.7%로 나타났다. 마지막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출구조사에서 최소 10%p 이상 높아진 셈이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번 출구조사 결과에선 특히 20대 여성이 '반 윤석열'로 뭉쳤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윤 후보가 세계 여성의날에도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강조하고, WP 인터뷰의 '페미니스트' 발언을 번복하는 등 페미니즘과 여성가족부에 대한 적대감을 반복적으로 드러낸 것이 젊은 여성들에게 위기감을 줬다"라고 분석했다.
이 후보로의 '결집'이 일어난 것에 대해 권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선거 막판 '추적단 불꽃' 출신 박지현씨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계속 여성의 표를 얻기 위해 노력했던 게 효과를 본 것 같다"면서 "심상정 후보도 출구조사에서 2030 여성 득표율(방송3사 기준 20대 여성 6.9%, 30대 여성 5.5%)이 높았지만,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집권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 투표가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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