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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심상정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심상정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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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성원해 주셨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리 당원 여러분과 지지자께선 고개를 숙이실 필요 없다. 오늘의 저조한 성적표는 양당 정치의 벽을 끝내 넘어서지 못한 1세대 진보정치의 한계이자, 바로 저 심상정의 책임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0대 대선에서 기록한 성적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면서 당원·지지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진보정당의 미래를 응원했다. 

심 후보는 10일 오전 당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이번 대선을) 저의 마지막 소임으로 임한 만큼, 더 나은 성과로 헌신했어야 했는데 저의 부족함이 아쉽고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이라며 "못 다한 저의 책임은 앞으로 백의종군하면서 두고두고 갚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제 다음 세대의 리더십은 더 소신 있게, 당당하게 제3의 대안세력으로 발돋움해 나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대선과정에서 결코 부끄럽지 않은 선거를 치렀다고 생각한다. 정의당이 실현해야 할 가치·정의당이 서야 될 자리·정의당이 감당해야 될 책임을 또렷이 세워나가는 과정이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론 "이번 대선에 '정치교체' 희망의 씨앗을 지켜내는 심정으로 임했다. 지지율과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소신과 책임을 갖고 말했다"며 "기후위기와 불평등 과제를 앞장서서 제기했고 정치개혁과 다원적 민주주의의 방향을 이끌어냈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성평등의 가치를 우리 사회의 보편적 원칙으로 세워냈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 대해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재삼(再三) 확인하는 선거였다. 심판과 견제의 민의를 동시에 강력히 보여주셨다"고 평가했다. 역대 대선 최저 표차인 24만7077표, 0.73%p 차로 갈린 당락에 대한 얘기였다.

또 "무차별한 여성혐오와 분열의 정치에 대한 2030 여성들의 엄중한 경고 역시 깊이 새겨야 한다. 정치에서 지워졌던 청년들이 자신의 의사를 당당히 표현한 값진 성과였다", "정치개혁 없인 극단적인 진영정치를 넘어설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확인한 선거였다. 다원적 민주주의 전환은 더 절박한 과제가 됐다"는 평가도 남겼다.

"분열 정치에 대한 경고 새겨야... 밤새 후원금 쏟아주신 마음에 위로 받는다"

그는 자신에게 투표하는 대신 후원금으로 마음을 전달한 시민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면서 다음을 부탁했다. 박원석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9일) 출구조사 발표 직후부터 밤사이 심상정 대선후보 후원계좌에 7억원의 후원금이 추가로 들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밤새 정의당에 12억 원의 후원금을 쏟아주신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시민들 마음에 큰 위로를 받는다. 이번에 심상정 꼭 찍고 싶었지만 박빙선거에 눈물을 삼키면서 번호를 바꿔야 했던 수많은 시민들이 계신다"며 "이분들은 이후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유능한 후보에게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지방선거부터 다당제를 만들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정의당이 더 혁신하고 시민들 속에 더 들어가, 끝내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제3의 대안세력으로 당당히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길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 후보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에 대해서도 축하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특히 "패자는 승복하고 승자는 통합하는 것이 민주주의 선거의 덕목인 만큼, 윤 당선인은 협치와 통합의 길을 책임 있게 열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10일 오전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20대 대통령선거 정의당 심상정 후보 선대위 해단식에서 심 후보가 열심히 뛰어준 당원들과 성원해준 국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10일 오전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20대 대통령선거 정의당 심상정 후보 선대위 해단식에서 심 후보가 열심히 뛰어준 당원들과 성원해준 국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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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심상정 후보(앞줄 왼쪽 네번째)가 소속 의원을 비롯한 당직자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심상정 후보(앞줄 왼쪽 네번째)가 소속 의원을 비롯한 당직자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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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심상정, #정의당 , #후원금, #정치개혁, #백의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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