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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의 이르핀에서 공장과 상점이 불타고 있다.
 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의 이르핀에서 공장과 상점이 불타고 있다.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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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만났으나 휴전에 합의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헤어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각) 터키 안탈리아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의 중재로 회담했다고 AP, BBC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외교장관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회담 중재한 터키 "한 번 만남으로 기적 바라면 안 돼"

두 장관은 1시간 정도 회담하고 각자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알렸다. 우크라이나의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와 휴전을 논의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라며 "라브로프 장관의 메시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적대행위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라브로프 장관은 휴전을 논의할 권한이 없어 보인다"라며 "러시아에는 휴전과 관련해 다른 의사 결정권자가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집단행동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라며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지킨 것은 우크라이나군과 국민이며, 우리는 앞으로도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에 라브로프 러시아 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가 먼저 안보 위험을 조성했고, 러시아는 이를 제거하기 위해 특별 군사작전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가능성도 논의했다면서도 "러시아는 회담을 위한 회담이 아니라 구체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가 핵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믿고 싶지 않으며, 믿지도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핵 전쟁은 오직 서방에서만 거론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날 회담을 중재한 터키의 차우쇼을루 장관은 "한 번의 만남으로 기적을 바라면 안 된다"라며 "이번 만남은 어떤 변화도 가져오지 못했으나, 중요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외교장관 회담을 보도하는 영국 BBC 보도화면 갈무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외교장관 회담을 보도하는 영국 BBC 보도화면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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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산부인과 폭격에... 유엔 "끔찍한 공격" 규탄 

한편, 러시아군이 전날 우크라이나의 산부인과와 어린이 병원을 폭격한 것에 대해서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있는 산부인과와 어린이 병원에서는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임산부와 의료진, 병원 직원 등 17명이 다쳤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는) 끔찍한 공격"이라며 "많은 민간인이 자신들과 무관한 전쟁에서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야만적 폭력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고 규탄했다. 

반면에 라브로프 러 장관은 "폭격을 가한 병원은 우크라이나의 과격 민족주의 무장세력이 장악하고 의료진과 환자들을 쫓아낸 다음 이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양국은 앞서 민간인 대피 및 임시 휴전 등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을 3차례 열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관련 기사: 우크라 민간인 대피 또 무산... 러-우크라, 2차 휴전도 실패). 

라브로프 러 장관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경제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스스로 제재를 극복할 것"이라며 "삶의 모든 영역에서 더 이상 서방에 의존하지 않는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중립국이 되길 원한다"라며 "서방 국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태그:#러시아, #우크라이나, #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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