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거의 모든 스페인 지역은 하루종일 대기가 황토빛으로 뿌연 상태였다. 각종 스페인 미디어 매체들은 스페인식 표현으로 '오렌지빛을 띤 하늘'이 뒤덮었다며 소식을 전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이 현상이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온 모래 폭풍 셀리아의 영향 때문이라고 밝히며 어린이와 노약자, 특히 폐 기능이 약한 사람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코르도바를 비롯한 남쪽 지역은 비까지 내려 흙비 자욱들이 사방에 가득했다. 한창 피기 시작한 오렌지꽃과 잎사귀, 정원의 나뭇잎들, 거리의 신호등과 주차해놓은 자동차 등 온통 진흙탕을 뒤집어 쓴 듯 모습이다.
거리에는 자동차 운행 전 시야 확보를 위해 차 창문을 닦거나 레스토랑의 야외 의자를 청소하는 웨이터들, 진흙물로 미끌거리는 보도를 조심히 걷느라 집중하는 행인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