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강석찬 화성시먹거리위원회 환경분과위원 
 강석찬 화성시먹거리위원회 환경분과위원 
ⓒ 화성시민신문

관련사진보기

 
친환경가공단지 건설   

농산물은 생산도 중요하지만 소비도 중요하다. 우리는 매년 매스컴을 통해 과잉생산으로 인한 농산물가격 하락과 농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있다. 한 해 좋았던 농산물가격이 다음 해에는 하락하는 가격등락은 영농을 지속할 수 없게 하는 주요 요인이다. 이런 면에서 농산물가공은 생산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소비할 수 있게하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가공업을 산업적 측면으로만 보아 원가를 낮추기 위해 원료농산물을 싸게만 구입하려고만 하고 싼 수입농산물에만 의존한다면 국내 농업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2차 산업으로, 가공업과 1차 농산물생산은 적대적 관계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공업과 1차 농산물생산과의 관계를 상호 보완적이며 동반자적 관계로 보게 되면 농산물가공업은 우리 농업의 또 다른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아무리 마음을 다 잡아 먹고 농산물을 소비한다고 하여도 밥 한 그릇 먹을 때 2~3그릇을 먹을 수는 없다. 그러나 좋은 가공품은 2~3그릇이 아니라 2~3가마를 소비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요즘에는 밀키트라는 이름으로 가정식이나 소규모 1인식을 위한 가공식품 소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더 확대될 것이고 질 좋은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식품가공품은 수입농산물에 의존하고 있다. 친환경유기식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협동조합형 가공식품공장이라면 어떨까? 그동안 활발히 성장하여온 생협시장에 도입되어진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협동조합형 가공식품공장은 그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본다.

그리하여 기왕 도입되어지는 화성인증제를 식품가공품까지 넓히고 화성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먹거리를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식품공장은 아직은 전자부품회사나 타 제조업에 비해 사람 손에 의지해야만 하는 고용효과가 큰 산업 분야이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도 부응하고 지역민들의 오랜 숙원인 안정된 수입을 보장할 수 있는 일자리도 만들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라 아니할 수 없다. 화성호 유역의 친환경농업단지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을 친환경농산물가공단지에서 가공하여 탄소중립인증인 화성인증을 붙여 화성시 뿐만 아니라 전국에 홍보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덧붙여 이곳에 기후위기시대를 맞아 자원순환센터나 병세척공장등 자원재사용 내지는 재활용을 위한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싶다. 그렇게 하면 화성호를 둘러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자원절약에 대한 접촉면을 넓힐 수 있으며 친가공단지에서의 직접 활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생명, 평화, 역사, 환경 교육의 장

매향리는 우리나라 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고장이다. 또한 주민들은 6.25라는 동족상쟁의 비극이 끝나고도 수십 년 동안 미 공군 폭격장으로 인해 매일 전쟁시와 비슷하게 폭격기의 소음과 폭발음을 들으며 살아왔다.

심지어는 매향리 앞바다의 농섬은 폭격연습의 피해를 그대로 입어 그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게끔 파괴되어져 버렸고, 자주적인 철수운동에 의해 미공군기지가 폐쇄 되어질 때까지 주민들은 영농에서부터 갯벌에서의 바다 삶의 현장까지 통제와 감시 속에서 지내왔다. 

이런 6.25와 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매향리와 철새들의 낙원이 된 매향리 앞 갯벌은 우리가 간직하고 보존해야할 역사와 환경교육의 산 증인이다. 또한 화성호 방조제는 70년대 이 후 개발독재시대에 토건세력에 의해 저질러진 환경파괴의 현장이다.

주민들에 의하면 매향리 앞바다는 많은 어족이 살았던 자리로써 산란철이면 생선과 게 등이 지천으로 널린 바다의 보물창고이었다 한다. 특히 꽃게철이면 물반 꽃게반이라 할 정도로 어족이 풍부하여 주민들의 생활에도 큰 보탬이 된 자리였다고 한다. 

이런 바다의 보물창고를 토건세력의 방조제 공사로 인해 갯벌은 망가지고 주민들의 삶까지 피폐케 만들어 버린 환경파괴의 현장이다. 지금이야 갯벌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다시는 간척사업과 같은 무지와 탐욕이 자리 잡을 수 없겠지만, 자연환경의 자생 복원력에 의해 이나마도 유지할 수 있음을 감사해 하고 앞으로는 이를 어떻게 보존하는 것이 좋은지 집단지성이 필요한 때이다. 이런 간척공사의 명과 암을 제대로 배워 앞으로는 이런 실수와 잘못을 미연에 방지하여야 되겠다. 

또한 우정, 장안의 넓은 뜰은 수도권에서 농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교육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곡창지대이다. 농업은 단순히 사람이 생존을 위한 먹거리로써의 가치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기후위기시대의 환경정화 기능과 인간정신 순화기능과 함께 녹색으로 물들이고 황금색으로 넘실대는 벌판은 식량주권과 식량기본권의 산 교육의 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의 민주시민교육은 20세기의 적자생존, 양육강식 속에서 나만이 최고가 되려고 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남을 살려야 내가 살 수 있다는 공동체 정신, 철새들과 갯벌이 살아야 인간이 살 수 있다는 환경과의 공존, 전쟁의 아픔을 잊지 않고 평화의 지킴이가 되어야 한다는 생명, 평화교육으로 21세기를 준비하여야 하고 화성호는 바로 그런 교육을 위한 적합한 장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훌륭한 삶의 현장 '화성호'

앞서 말했듯이 화성시는 100만 메가시티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양적인 팽창만이 도시의 척도를 재는 것은 아니다. 질적인 변화 그 중에서도 문화적 기반이 공고한 문화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이런 문화도시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준비는 바로 생명, 평화, 환경, 역사교육 등이 이뤄지는 현장에서부터 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향리앞 갯벌을 위시한 화성호 유역은 우리나라 그 어디 보다도 훌륭한 삶의 현장이라 믿는다. 

[기고 ①] 화성호를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http://omn.kr/1xqhe

해마다 수많은 사람이 편안한 자연 경관을 향유하기 위해 우리나라 남쪽 끝 순천만을 찾는다. 순천만이 가지는 의미 또한 중요한 것이나 수도권에서 이에 견줄 수 있는 장소로 화성호 유역을 꼽기를 나는 주저하지 않는다. 

아니 한 걸음 더 나아가 화성호에서 떼지어 비상하는 희귀 보호철새들을 볼 수 있고 매향리와 화성호 방조제의 아픈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친환경농업단지와 친환경농가공단지를 보며 우리 농업의 중요성과 참다운 먹거리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면 생명과 평화를 노래하며 역사와 환경을 배울 수 있는 화성호야말로 21세기를 준비하는 산교육의 장소로 손색이 없다 하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화성시먹거리위원회 환경분과위원 입니다.


태그:#먹거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