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용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사진은 2016년 2월 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보고 당시 모습.
 김용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사진은 2016년 2월 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보고 당시 모습.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안보통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17일 오후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 측에서 '3월 중으로 국방부 건물을 비우라'고 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를 확인하면서, 해당 발언의 당사자로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을 실명으로 지목했다. (관련기사 : "3월 중으로 건물 비우라 했다" 스산한 국방부 http://omn.kr/1xvbd ).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국방부 안팎의 관계자들과 통화했다면서 "(관계자들이) 상상하지도 못할 날벼락에 거의 넋이 나갔다. 며칠 전에 '대통령이 들어올 테니 한 달 안에 국방부 건물을 비우라'는 통보를 받고 나서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그것도 국방부와 합참의 실정을 누구도 잘 아는 김용현 전 합참작전부장이 국방부에 쳐들어와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점은 더욱 놀랍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 전 본부장은 지난 15일 '청와대 이전 TF'를 총괄하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입지와 시설 등을 둘러봤다.

김 전 본부장은 윤석열 당선인의 충암고등학교 1년 선배로 대선 기간 윤 후보의 안보정책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대선 캠프에 참여한 예비역 장성들의 좌장 역할을 하기도 했던 김 전 본부장은 한때 가장 유력한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대통령 경호처장 물망에 올라있다. 과거 17사단장 시절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과 관련해 반드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하는 국방장관 대신 경호처장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이야기가 국방부 주변에서 돌고 있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2018년 8월 23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정치개혁-사법개혁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농성 중 동료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2018년 8월 23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정치개혁-사법개혁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농성 중 동료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김종대 전 의원은 SNS 글에서 "관계자들은 대놓고 말은 안하지만 그 어떤 협의나 공론화 과정도 없이 '집을 비우라'는 일방적 통보에 당혹과 굴욕을 느낀다"고 국방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국방부와 합참은 한반도 전구 작전을 지휘하는 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를 비롯한 전군의 시스템이 종합된 곳"이라면서 '대통령이 국방부 건물을 차지하게 되면 국방장관과 국방부가 분리되어 군사력 통제기능, 즉 문민통제가 약화되거나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합참 지휘통제실 역시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대통령과 그 참모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공간을 재조정해야 하는데, 원래 합참의장의 공간에 상급자가 밀고 들어오면 (합참의장의) 지휘권이 제대로 보장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신변 안전을 담당하는 경호처 문제도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경호처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치안과 정보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상황실을 운영해야 한다면서 "국방부 어디에 무슨 수로 한 달 안에 엄청난 예산과 노하우가 투입되어야 할 상황실을 만들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소모적인 일을 강행하는 데 윤석열 당선자와 그 측근들은 결사적"이라면서 "지금의 청와대를 더 개방하고 시민화하면 해결될 일을 굳이 이런 식으로 강행하는 그 무모함에 놀라지 않을 국방부 직원과 합참 장교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개집도 이렇게 부수지는 않는다"라며 "이 정도로 그치라. 더 나가면 위험해 진다. 이건 진심으로 하는 충고"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 했다.

태그:#집무실 이전, #윤석열 당선인, #김용현
댓글16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