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수원FC의 이승우가 대구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후 익살넘치는 세레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 이승우 수원FC의 이승우가 대구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후 익살넘치는 세레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코리안 메시' 이승우(24)가 K리그 진출 이후 데뷔골을 신고하며 수원FC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수원FC는 20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개막 3연패 이후 2승 1무를 거두며 승점 7을 기록한 수원FC는 8위로 뛰어올랐다. 수원FC와 승점이 같은 대구는 다득점에서 앞서며 7위를 지켰다.
 
수원FC, 대구와 난타전 끝에 대역전승
 
홈팀 수원FC는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투톱은 이영준-이승우, 허리는 박민규-박주호- 니실라-황순민-신재원이 포진했다. 스리백은 잭슨-김건웅-김동우, 골키퍼 장갑은 유현이 꼈다.
 
원정팀 대구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에드가가 부상으로 빠진 최전방에 정치인이 대신한 가운데 좌우 측면은 세징야, 라마스가 책임졌다. 미드필드는 안용우-김희승-이진용-황재원, 스리백은 박병현-정태욱-조진우, 골문은 오승훈이 지켰다.
 
무려 7골이 터졌다. 화려한 골 잔치로 인해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은 관중들은 최고의 재미를 만끽했다. 원정길에 오른 대구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수원FC 수비 실수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안용우의 크로스에 이은 라마스의 슈팅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수원FC는 이승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11분 이영준이 오른쪽에서 대구 수비 뒷 공간으로 정확하게 패스를 찔러넣었다. 침투하던 이승우는 반 박자 빠른 슈팅을 시도해 오승훈 골키퍼를 무너뜨렸다. 올 시즌 6번째 경기에서 터진 첫 골이었다.
 
이번에는 대구의 차례였다. 전반 25분 황재원의 슈팅이 유현 골키퍼에 막히고 흘렀지만 세징야가 밀어넣으며 2-1을 만들었다. 수원FC도 전반 32분 니실라가 올린 코너킥을 잭슨이 머리로 정확히 맞추며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두 팀은 2-2로 비긴 채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에는 수원FC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 1분 김승준의 슈팅이 오승훈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 니실라의 오른발 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니실라도 K리그 데뷔골의 감격을 맛봤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8분 황재원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황순민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세징야가 성공시키며 점수는 3-3이 됐다.
 
이후 두 팀은 화끈한 공격 축구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후반 24분 정치인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끝내 승부를 결정지은 쪽은 수원FC였다. 후반 38분 니실라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동료의 머리를 스친 뒤 김승준의 헤더골로 연결된 것이다. 결국 수원FC가 대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첫 골 신고한 이승우, 수원FC 공격진의 새 희망
 
수원FC는 지난 2020시즌 김도균 감독을 선임한 이후 승격에 이어 1부리그 5위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시민구단이라는 재정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아낌없는 투자로 주목을 받았다.

올 겨울에는 K리그 판도를 흔들 소식을 전했다. 한국 축구의 유망주로 불린 이승우의 영입을 성사시킨 것이다. 스타성을 겸비한 이승우의 영입은 전력보강과 마케팅이라는 일거양득을 기대할 수 있었기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승우는 시즌 초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몇 년 동안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탓인지 정상컨디션이 아니었다. 김도균 감독은 이승우의 몸 상태가 5월쯤 올라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개막전부터 이승우에게 조금씩 기회를 부여하며 K리그 적응을 높이도록 했다.
 
이날 대구전에서 수원FC는 공격의 핵심인 라스, 무릴로, 김현, 양동현 등을 출전시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승우의 어깨가 무거웠다. 이영준과 투톱을 이룬 이승우는 전반 11분 만에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영준의 패스를 받은 뒤 따라오던 수비수에게 걸리는 듯 했지만 이승우는 순간적인 센스와 빠른 타이밍의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 2020년 9월 13일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소속으로 뛸 당시 앤트워프전 득점 이후 공식 경기에서 골을 넣은 것은 554일 만이다.
 
그리고 올 시즌 수원FC의 홈 개막전에서 첫 골이자 이승우의 K리그 데뷔골이라 의미가 뜻깊었다. 이 골을 기점으로 수원FC는 난적 대구를 맞아 대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초 3연패로 불안한 출발을 보인 수원FC는 최근 3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파이널A 진출 마지노선인 6위권에 승점 1점차로 다가섰다.
 
승리도 승리지만 이승우가 부담을 털어내고 마수걸이 골을 작렬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앞선 5경기에서 3골에 그칠만큼 빈공에 시달린 수원FC로선 이승우의 한 방이 어느 때 보다 절실했다. 꾸준하게 이승우를 출전시킨 김도균 감독의 믿음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김도균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 "오늘은 90점 이상 주고 싶다. 좋은 활약 펼쳤다. 오늘 경기만 봤을때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고, 이정도면 상대에 위협을 줄 수 있다. 우리 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평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6라운드 (수원종합운동장, 2022년 3월 20일)
수원FC 4 - 이승우 11' 잭슨 32' 니실라 46' 김승준 83'
대구FC 3 - 라마스 3' 세징야 25' 53'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이승우 수원FC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