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보균 문체부장관 후보자는 1981년 중앙일보 기자로 시작해 대부분의 기자생활을 정치부에서 보냈다. '국제' 분야 기사도 많이 썼다. 미국 워싱턴에 있던 '대한제국 공사관'의 존재와 의미를 알려서 이를 정부가 환수토록 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국민훈장(모란장)을 받았다. 저서로는 <살아숨쉬는 미국역사>, 외국의 리더들을 조명한 <결정적 순간들>가 있다.

그의 칼럼과 인터뷰 등에서 주목할만한 지점은 일관된 '지일파'라는 사실, 그리고 외국의 사례를 거론하며 꾸준히 핵무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높게 평가하는 경향... 대일외교 중시
 
박보균 문체부장관 후보자가 중앙일보 재직시절 쓴 칼럼 <일본은 있다>(2011년 3월 16일자)
 박보균 문체부장관 후보자가 중앙일보 재직시절 쓴 칼럼 <일본은 있다>(2011년 3월 16일자)
ⓒ 중앙일보 PDF

관련사진보기


"비분강개 대신 지일(知日)과 용일(用日), 극일(克日)로 가야 한다. 1960~70년대 박정희와 김종필, 그리고 김대중은 일본을 알았다. 그 바탕에서 정교함을 갖춘 대일외교로 나아갔다." - 2020년 1월 월간중앙 <'결정적 순간들' 출간한 박보균 중앙일보 대기자> 인터뷰 기사 중

"일본인의 침착과 질서는 배려 정신의 승리다.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일본인은 본능적으로 꺼린다. (...)그 극단적 절제는 감탄을 일으킨다. 세계는 문화 충격을 받고 있다. 일본의 저력이다. 일본인은 그렇게 존재한다. 그것은 일본의 국격과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 중앙일보 칼럼 <일본은 있다> 중


박 후보자는 중앙일보에서 <경술국치 100년>, <러일전쟁100년>, 아베의 역사도발의 근거를 찾는 '요시다 쇼인' 기획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을 비교해서 일본을 치켜세운다든가, 역대 정부의 대일 외교 전략이 허술하거나 부실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은 있다>(2011.3.16)에서는 동일본대지진에 대처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 반면 한국인의 모습은 "천재지변 탓에 비행기 출발이 늦어도 창구에 몰려가 항의하는 가벼움과 어이없음, 준법 대신 목소리 큰 사람이 행세하는 떼 법, 끼어들기 주행, 남 탓하기의 풍토를 부끄럽게 한다"라고 묘사한다. 이어 "어느 때부터 남 탓하기와 떼 법의 억지와 선동의 싸구려 사회 풍토가 득세했다. 일본발 문화 충격은 그 저급함을 퇴출시키는 자극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동맹의 묘미를 아는 일본>(2004.4.27)에서는 주한미군 3600명이 이라크 전쟁에 차출된 것을 비판하면서, 한국과는 다르게 일본은 미일동맹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한다. 글의 말미에는 "우리에겐 동북아 질서의 변화를 감당할 외교·군사력이 떨어진다"라고 지적하기까지 했다.

<"천황폐하, 황태자 부부는 아름다운 커플">(2019.05.09)에서는 김대중-오부치 회담을 상기시키며 문재인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고, <시오노 나나미의 '절호의 찬스'>(2014.09.18)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의 '힘'을 강조하면서도 "한국은 기록정신에서 일본에 밀린다. 할머니들 구술은 나름의 짜임새를 갖고 있다. 그 완성도는 확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선의 조건> (2012.08.31)에서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이후 일왕에 대한 사과 요구를 언급하며 "대통령의 일왕 비판은 할 만하고 해야 한다. 하지만 전략적 아쉬움은 남는다"라며 "MB의 독도 방문은 강렬했다. 그렇다고 일본의 독도 야욕이 바뀌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핵무장' 위해 전작권 환수 주장도
 
박보균 문체부장관 후보자가 2017년 9월 14일에 중앙일보 지면에 쓴 칼럼 <'절대반지' 핵무기의 마법>
 박보균 문체부장관 후보자가 2017년 9월 14일에 중앙일보 지면에 쓴 칼럼 <"절대반지" 핵무기의 마법>
ⓒ 중앙일보 PDF

관련사진보기


"문재인 정부는 핵과 거리를 둔다. 하지만 핵무기 검토 의지는 최소한 표시해야 한다. 그것은 안보주인의식의 표출이다. 대화를 위한 비장의 전략카드가 된다." - 중앙일보 <'절대반지' 핵무기의 마법> 중

"핵무장은 기술 문제가 아니다. 리더십 의지와 결단의 영역이다."
- 중앙일보 <박정희, 김일성 눌렀다... '마법의 북핵'으로 남북 경쟁 재개> 중


박 후보자의 안보관은 '윤석열 캠프'에 들어올 때부터 주목받았다. 꾸준히 핵무장론을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 후보자는 <문재인 6.25의 노래>(2020.7.2)에서 "586 집권세력은 북한의 핵 포기를 기대한다. 그런 의식은 '지적 빈곤'의 산물이다. 아니면 친북 체질 탓이다"라고 주장하더니, "핵을 방치한 평화는 고통과 비굴함이다. 문재인 정권의 북한 핵 해법은 재구성돼야 한다. 그것 없는 염원은 아련한 구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보수에 욕먹을 각오로 말한다…보수가 전작권 환수 앞장서라>(2018.9.13)에서도 '전술핵 배치' 등 핵무기의 독자적 대응을 위해서라도 전작권을 환수하라고 주장했다.

2017년에는 <'절대반지' 핵무기의 마법>(9.14), <프랑스는 핵무장을 단행할 용기와 의지를 가져야 한다>(9.23) <박정희, 김일성 눌렀다... '마법의 북핵'으로 남북 경쟁 재개>(10.12) 등 연이은 기사와 칼럼을 통해 프랑스 드골 전 대통령의 핵개발, 박정희 대통령의 핵 개발 시도 등을 언급했다.

2020년 1월 월간중앙 인터뷰에서도 그는 "핵은 절대무기다. 미국의 핵우산에만 의존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북한 핵문제는 우리의 문제다. 북한 핵을 미국에만 맡기는 것은 비겁한 리더십이다. 한국은 핵무기 개발 의지를 가져야 한다. 실제로 개발하느냐 보유하느냐는 나중 문제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태그:#박보균, #지일파
댓글1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