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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과 관련해 해명하고 있다. 202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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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학생과 특정 교수가 만나게 될 확률은 천문학적인 확률에 가깝다."

'자녀 의대 특혜 편입학'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해명 기자회견에서 한 주장이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학교 병원에서 진료처장(부원장)으로 재직하던 당시인 2017년과 2018년에 그의 딸과 아들이 각각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 편입학했다. '아빠 찬스'가 활용된 거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자 정 후보자는 17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해명에 나섰다.

정 후보자는 자신과 인연이 있는 교수가 자신의 아들과 딸을 면접할 확률이 극히 낮기 때문에 특혜 시비가 일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면접 당일 50여 명의 면접관이 무작위로 정해지고, 다시 3명씩 조를 이뤄 별도의 면접 고사실에 배정됐기 때문에 자신과 친한 교수가 자신의 자녀를 면접할 수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었다.

딸에게 만점 준 면접관 3명 모두 정 후보자의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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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202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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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7년 정 후보자의 딸이 의과대학 편입학 면접을 볼 땐 '천문학적인 확률'의 일이 발생했다. 한 고사실에 있던 3명의 면접관 모두 정 후보자와 인연이 깊은 교수들이었다. 게다가 3명 모두 딸에게 만점의 점수를 부여했다. 취재진이 이를 지적하자 대한 정 후보자는 아래와 같이 답했다.

"구술평가라고 해서 무조건 주관적으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심사관이 원하는 항목의 답을 다 말해주어야 답이 된다. 하나가 모지라거나 두 개가 모지라면 감점이 들어가게 된다. 나름의 객관적인 방법으로 구술 면접이 시행되기 때문에, 심사관들의 성적이 일치하는 건 그런 이유라고 한다. 만점인 학생은 여럿 있다. 다른 방에도 있다."

물론 면접관들은 정 후보자의 딸의 정체를 몰랐고, 정 후보자 딸의 실력이 우수해서 만점이라는 성적을 거뒀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이날 정 후보자 또한 자신의 지인인 교수들이 자신의 자녀가 편입학 시험을 본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을 자신한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제 자녀의 입학 사실을 교수님들께 이야기한 적이 없다"라며 "그 자체가 나중에 큰일 날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자녀들의 1단계(학사성적, 공인영어, 서류전형) 성적에 비해 2단계(면접고사, 구술평가)의 성적이 낮았다는 점을 들어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 후보자에 따르면, 아들의 학사성적은 합격자 17명 중 2위, 영어성적(TEPS)은 3위, 서류평가는 6위였고, 면접점수는 8위, 구술평가는 10위였다. 딸의 학사성적은 합격자 33명 중 16위, 영어성적은 11위, 서류평가는 28위였고, 면접점수는 15위, 구술평가는 19위였다.

이러한 정 후보자의 해명에 대중의 의혹이 불식될지는 미지수다. 정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학교에 자녀가 모두 의과대학에 편입학했다는 점이 여전히 석연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지적에도 정 후보자는 "경북대학교라는 것이 나름의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국립대학교이기 때문에 선택했을 것"이라며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버지가 그 학교에 있다고 해서 아들, 딸을 다른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것도 (그럴 수 없다는 점을) 헤아려주기 바란다"라고 답했다.  

"의료기관 정해주면 아들로 하여금 검사받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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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을 설명하기 위해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받고 있다. 202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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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0년 11월 첫 병역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은 뒤 척추협착증이 발병했고, 2015년 10월 재판정 당시 4급 판정을 받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의 2번의 MRI검사와 병무청의 CT 검사를 거쳤고 서로 다른 세 명의 의사가 진단을 한 것"이라며 "4급 보충역 판정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없었으며 엄격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후보자는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시면, 그 의료기관에서 제 아들로 하여금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라며 "이렇게 해서 제 아들이 진정 척추질환이 있는지, 4급 판정이 적절했던 것인지 검증받겠다"라고 말했다.

"공과대학에선 학부생이 논문 참여하는 것 유일한 사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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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설명에 앞서 안경을 쓰고 있다. 202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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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자는 아들이 대학생 때 KCI 논문 두 편에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공과대학에서는 학부생이 논문에 참여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런 사례가 유일한 것이 아니다"라며 "교수님은 전공 소양과 외국어 실력 등을 판단하여, 논문작성에 참여시켰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공대 교수인 지도교수님과 저는 친분 관계가 없었으며, 교수님은 저와 아들의 관계도 몰랐다"라며 "연구 참여에 대한 어떤 청탁도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아들이 어떤 부분에서 논문에 기여했느냐?'는 물음에 대해 정 후보자는 "공과 대학의 프로그래밍 처리나 이런 거에 있어서 '플로우 차트'라고 있다. 이것을 제 아들이 그거는 그렇게 어렵지 않고 다른 플로우 차트를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미국의 프로그램 활용해서 (했다)"라며 "그러자 학부생이 어떻게 이런 걸 알고 있느냐며 교수가 앞으로 플로우 차트는 니가 맡아서 해라 이런 걸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당한 게 발견된다면 조치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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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을 설명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2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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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자는 "앞으로 있을 인사청문회에서도 다시 한번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더 자세히 해명하겠다"라며 사퇴할 뜻이 없다는 점도 확실히 했다. 

'관련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엔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뒤에라도 사퇴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정 후보자는 "조사해서 부당한 게 발견된다면 당연히 그에 대한 상응한 조치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