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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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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4월 27일 오후 4시 9분]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한국외대 총장 임기 후반기인 2019년 6월~2022년 2월 업무추진비로 법정 공휴일과 주말에만 약 2200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전체 업무추진비 1억 원 중 약 22%를 휴일에 사용한 셈이다.

한국외대가 국회에 제출한 김 후보자 관련 인사청문자료 및 대학알리미 공시 내역을 <오마이뉴스>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해당 기간(2년 9개월) 동안 1억 45만 2911원(583건)의 업무추진비 사용했고, 이 중 총 2188만 6741원(153건)을 휴일에 사용했다. 

특히 해당 내역에는 추석 연휴와 크리스마스 등 법정 공휴일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었다.

토요일이었던 지난해(2021년) 크리스마스의 경우 '타 대학 총장 면담' 명목으로 유명 호텔에서 약 27만 원(3인)을, '외대 교수 면담' 명목으로 삼성동 일식당에서 10만 원(2인)을 지출했다고 나와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인 9월 22일에도 전임 총장과 호텔에서 아침을 먹었다며 16만 2000원(3인)을 썼다고 적혀 있다.

주말에도 호텔서 '언론인·정치인 동문' 면담 

김 후보자의 주말 고급호텔 이용은 업무추진비 내역에 자주 등장한다. 지난해 10월 10일 일요일에는 '전 고용노동부 직능원장과의 면담' 명목으로 한 호텔에서 15만 8100원(2인)을 계산했다. '동문들과의 주말 면담'도 주로 호텔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2월 27일 토요일에는 '동문 언론인 면담' 명목으로 20만 1200원(4인)을, 2019년 9월 1일 일요일은 '기금유치 동문 면담'을 목적으로 14만 7000원(4인)을 호텔에서 계산했다.

김 후보자의 자택이 있는 서울 강남구 인근 식당에서의 주말 결제 내역도 상당수 존재했다. 10여 건의 사례 중 대표적인 대목을 뽑아 보면, 지난 2020년 11월 15일 일요일 용산구 한남동에서 '동문 정치인 면담'을 명목으로 24만 9000원(4인)이 결제됐다.

2020년 6월 27일 토요일에는 서초구 한정식 집에서 '발전기금 모금 동문 면담' 명목으로 15만 원(3인)을, 지난해 3월 6일 토요일에는 '경영대학 발전 방안 협의모임'을 이유로 강남구 도곡동의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13만 8000원(4인)을 사용했다.

교육부가 2017년에 사립대학 법인 회계관리 안내서를 통해 권고한 업무추진비 사용 규정에는 ▲ 업무추진비 집행은 업무관련성이 있는 경우 가능하며 집행내역을 6하원칙에 맞게 상세하게 기록 ▲ 업무와 관련 없는 사적 용도로의 집행은 불가하며 지출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관련서류가 없는 경우에는 지출 금지하도록 돼 있다.

사립대학에 직접 해당하진 않지만 교육부 등 공공기관 자체 업추비 집행 지침에는 법정공휴일 및 토·일요일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으며 이때 사용할 경우 출장명령서, 휴일근무명령서 등 증빙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의 과도한 휴일 업무추진비 사용에 대해 업무 관련성 여부 등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2014년 3월~2022년 2월 한국외대 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 기사에 언급된 시기 이전인 2019년 3~4월 진행된 교육부 감사에서 "집행목적, 일시, 장소 등을 기재한 내부품의 없이 식대, 골프장 이용료 등으로 합계 1억 4440만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카드사 고지서만 증빙자료로 첨부해 교비회계 업무추진비에서 집행"한 점이 드러나 징계를 받기도 했다. 

태그:#김인철, #총장, #업무추진비, #한국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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