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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솔루션 등 다섯개 시민환경단체는 4일 서울복합화력발전소(구 당인리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전소의 투명한 배출 정보와 주민 피해 대책 마련을 정부와 지자체, 발전사 등에 요구했다.
 기후솔루션 등 다섯개 시민환경단체는 4일 서울복합화력발전소(구 당인리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전소의 투명한 배출 정보와 주민 피해 대책 마련을 정부와 지자체, 발전사 등에 요구했다.
ⓒ 기후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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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주택가, 상업시설 등이 밀집해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마포구 소재 서울복합화력발전소(당인리 발전소)가 다량의 대기오염물질 배출하는데도 정부, 지자체, 발전사는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국내 시민·환경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당인리 발전소 공해문제 주민대책위, 기후솔루션, 서울·경남 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다섯 개 시민·환경단체는 4일 당인리발전소 앞 마포새빛문화숲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당인리발전소의 운영사 한국중부발전(KOMIPO)과 마포구청, 환경부 등을 향해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질소산화물은 발전소나 자동차 엔진 등을 통해 고온의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요 대기오염물질로, 대기 중 화학반응을 일으켜 초미세먼지나 오존으로 변해 인체에 과다 노출 시 기침, 가래, 눈물,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천식, 만성기관지염 등을 유발한다.

시민·환경단체는 "KOMIPO는 당인리 발전소가 친환경 주민 친화형 발전소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현실은 2020년 한 해 서울의 주요 쓰레기 소각장 세 곳(마포, 노원, 강남)의 배출량을 합한 것보다 많은 222톤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며 "다량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당인리발전소는 결코 친환경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KOMIPO는 당인리 발전소가 내뿜는 연기가 사람의 입김과 같은 무해한 수증기일 뿐이라며 대기오염 피해를 축소하고 있다"면서 질소산화물을 포함한 기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다. 

시민·환경단체는 "발전소 가동 최소화, 알림시스템 구축, 주민지원 등을 포괄하는 조례 제정도 묵묵부답인 상태며, 설상가상으로 질소산화물을 제외한 다른 대기오염물질들은 배출허용 기준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환경부와 마포구청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하며 "발전사와 정부, 지자체의 미온적인 태도가 주민들의 우려와 장기적인 피해를 키우고 있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복합 1,2호기 건설 준공식
 서울복합 1,2호기 건설 준공식
ⓒ 한국중부발전(KOM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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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KOMIPO는 대기환경보전법 질소산화물 배출허용기준인 20ppm보다 낮은 5ppm 이하로 배출되도록 당인리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질소산화물을 저감하는 '저 NOx 버너'와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수증기로 바꿔주는 '배연탈질설비' 등이 설치돼 있어 깨끗하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KOMIPO는 더불어 당인리 발전소의 연료는 액화천연가스(LNG)로 석탄·화력과는 달리 황산화물과 먼지가 배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규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당인리 발전소와 같은 가스발전소로 인해 한국, 북한, 일본, 중국에 최대 연간 약 900여 명, 2064년까지 최대 총 3만 5000명이 조기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기사망 피해는 인구밀도가 높고 발전소가 밀집된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임종윤 대전충남녹색연합 팀장은 "그간 LNG 발전은 열효율이 높고 청정연료이기 때문에 복합 화력발전 방식으로의 전환이 친환경 발전인 것처럼 포장됐다"면서 "지구의 기후위기와 발전소 부근 지역주민의 피해를 고려해서 반드시 LNG 발전은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민·환경단체는 "대기오염물질 관리 규제에 허점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으므로, 철저한 대기오염물질 감축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며 서울에 태양광 같은 대도시에 적합한 발전소를 확대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에너지전환 계획을 세워 시민 안전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1930년 준공된 당인리 발전소는 석탄·화력발전소로 1970년대에 이르러 서울 전력공급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로 성장했다. 이후 2019년 지하화를 통해 설비용량 800급㎿(400㎿×2기) LNG 발전소로 탈바꿈해 인근 180만여 가구분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태그:#당인리발전소, #기후위기, #화력발전, #환경, #L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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