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상위권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10일 광주 kt 위즈전에서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소크라테스의 끝내기 우전 안타로 1-0 신승을 거뒀다. 극적인 승리로 16승 16패 승률 0.500을 맞춘 KIA는 공동 7위에서 6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승리 투수는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었다. 0의 균형이 이어지던 9회초 등판해 15개의 투구 수로 삼자 범퇴를 엮어내 구원승을 수확했다. 최근 부진에서 비롯된 우려를 해소하는 깔끔한 투구 내용이었다. 

올 시즌 정해영은 13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4.97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687을 기록 중이다. 개막 이후 한 달이 조금 지나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평균자책점이 유난히 높다.
   
정해영은 최근 6경기 중 3경기에서 실점해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4월 29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1이닝 3피안타 1실점 패전이 시발점이었다. 이날 경기부터 따지면 6경기에서 2승 2패 2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11.22 피OPS 1.133으로 저조했다. 지난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했으나 1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상당히 불안했다. 

정해영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4.0km/h에서 올해 145.1km/h로 1.1km/h 상승한 가운데 프로 데뷔 후 가장 좋다. 150km/h를 넘나드는 타 팀 마무리들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하지만 매년 구속이 오르고 있어 고무적이다. 2볼넷 13탈삼진을 기록해 소위 '볼삼비'라 부르는 볼넷 대비 삼진의 비율도 6.50으로 제구가 안정적이다. 

최근의 부진을 불운의 결과물로 풀이하는 시선도 있다. 정해영의 인플레이 타구 시 피안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이 0.357로 매우 높다. 피안타율 0.278에 비해 0.079나 높다. 리그 평균 BABIP 0.296보다도 두드러지게 높다. 향후 등판이 누적되면서 BABIP이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피안타율도 낮아지며 여타 지표들도 안정화될 수 있다.
   
정해영의 FIP, 즉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은 1.64로 시즌 평균자책점의 4.97의 1/3 수준이다. 그가 동료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 KIA 야수진은 33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5위다. 최다 2위 두산 베어스(36실책)보다 3개가 적을 뿐이다.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면 비자책점으로 분류되어 투수의 평균자책점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하지만 실책 숫자가 말해주듯 KIA 야수진이 타 팀과 비교해 탄탄함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정해영을 비롯한 투수들의 안정적인 투구를 야수들이 수비로 뒷받침해야 한다. 

KIA는 외부 FA 영입과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올해 성적을 내겠다는 '윈 나우(Win Now)'를 선언했다. KIA가 상위권의 강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정해영의 꾸준한 뒷문 단속이 필수적이다. 2020년 KIA에 입단한 뒤 아직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정해영이 팀을 가을무대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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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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